☆한북정맥 4구간☆
도성고개→ 청계산 →노채고개
(2014. 12, 20)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6743354958A2E0F)
"뒤돌아보는 길"
돌아보면 아득한 길입니다.
첫발을 내딛던 날의 쿵쾅이며 설레던
심장 박동소리가 들려오고
얼마 남지않은 목표지점에서 손 흔들며 반기는
손짓에 다시 한번
그 소릴 듣습니다.
순간순간 힘들었던 기억은 있는데
남아있는 고통은 없습니다.
왜일까요?
뜻을 이룬 후 얻어지는 성취감이
수없이 반복되어온 고통들의 흔적을
모두 상쇄시키고
걸어온 길에서 얻어진 보람의 결실만이 환희로 남아
보석처럼 빛을 발합니다.
아니, 아팠던 그 기억들을
고통이라 말함은 어쩌면 잘못된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우린 고통을 즐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픔과 상처들이 쌓이고 거듭 될 수록
그 아픔의 파편들은 무디어지고
뜻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에서는
환락으로 소생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길다면 길었을 그 길에서
많다면 많았을 그 날들에서
농축되어온 환락은 나이테처럼 깊은 골을 이루고
보람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둥근 고리들은
이제 남아있는 길에
새로운 웃음만을 안길 것입니다.
그렇게 아픔을 잊듯 남아있는 길에서는
좀 더 시간을 토닥이며
새 희망을 안고 가겠습니다.
이 길이 끝나면
짧았던 듯 이별을 해야할 아쉬운 마음을
미리 염려하며..(14.12,20)
산행코스; 강씨봉자연휴양림~3.5Km~도성고개~1.5Km~강씨봉~2.7Km
오뚜기령~1.5Km~귀목봉갈림길~2.3Km~청계산~1.0Km~
길매재~0.9Km~길매봉~2.2Km~노채고개
(접속거리 3.5Km+정맥거리 12.1Km=15.6Km/7시간)
며칠전부터 경기북부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고
추위가 한풀 수그러들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혹한의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다.
한북정맥에서는 길이 그중 험하다고 하는 청계산~길매봉 암릉이 이어지고
오뚜기령에서 귀목봉갈림길(명지지맥분기점)을 비롯한
몇곳의 오르막이 만만치 않기에
총 도상거리에 비하여 체력소모가 클 것이 우려되는 바
조금은 걱정을 안고 산행길에 든다.
막상 부딪혀보면 못할 일도 아니건만
초심을 잃지않기 위한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늘 걱정을 앞세우는 건
안전산행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과 같은 스스로의 방어태세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오늘도 약간의 서늘함을 느끼며
도성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09;42, 차에서 내리고보니 지난번 식사장소였던 굴바위산장이다.
정맥꾼들이 우루루 쏟아져내려 산장 앞에 당도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와 반겨주신다.
오늘도 저녁에 예약이 있었던 모양이다.
예약팀인 줄 알고 반가워하다 날머리가 이곳에선 먼 거리라
다시 들리지 못한다 하였더니
'다른 산악회 사람들인가 보다.'하며 들어가시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 후 강씨봉휴양림을 향해 오른다.
다리를 건너면 관리소가 나오고
휴양림 마스코트가 반겨준다.
09;47, 강씨봉자연휴양림 관리소 앞에 도착하여 단체로 기념촬영이 있은 후
09;52, 도성고개를 향해 출발..
모양새 흐트러지기 전에 한 컷 남겨두겠노라 하고서..ㅎㅎ
관리소 앞에서 촬영이 끝나고 도성고개로 향해 오르는 중에
다시 다리를 건너려다 뭔가를 본 듯 한데,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올려 얼음기둥을 만들어 놓은 듯하다.
계곡 옆으로 겨울의 진가를 보여주는
물분자들의 서슬퍼런 춤사위가 정지된 곳을
지난다.
얼음기둥 옆에 서보는 일도
갈 길이 염려되는 오늘같은 구간에선
그림의 떡으로 여겨지는 길..
도성고개까지 오르는 길은 눈에 덮인 임도로
내려올 때 자갈을 밟던 길보다는 한결 부드럽고 운치있는 길로
가끔씩 목덜미를 시려오는 찬바람이
마루금에서의 시련을 예고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 앉았던 눈꽃이
가루가 되어 날리는 비교적 편안한 길을
조금은 숨가쁘도록 오르고 있다.
자연휴양림 표지석 앞에서 10분쯤 걸어와
우측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야 하는 지점이다.
강씨봉 3.4Km..
직진하면 오뚜기령에서 만나진다.
제법 경사도가 있는 길을 좌측으로 올라
이정표, 강씨봉 1.0Km 지점을 지나고..
자작나무숲을 지나오르면 도성고개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길..
휴양림 관리소에서 50분 걸려 도성고개에 도착한다.(10;45)
지난번 민둥산에서 내려오던 길을 돌아보고..
도성고개 표지석 뒤로 포천시 일동방향의 조망이 트여온다.
찌푸렸던 하늘이 서서히 개일 조짐을 보이고..
도성고개 이정표, 강씨봉 1.5Km/ 휴양림관리사무소 3.5Km..
강씨봉을 향해 좌틀하여 오름짓을 시작한다.
강씨봉 정상까지는 방화선이 나있어
비교적 편안한 길로 오르게 된다.
방화선 좌측으로 잣나무숲을 끼고 길게 오르면서
812m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중이다.
눈꽃이 내려앉은 멋진 모습의 잣나무숲을 지나고..
도성고개에서 16분쯤 오르다 뒤돌아 본 이동방향으로
햇살이 스며들어 포근해 보이는 풍경을 뒤돌아보고..
감히 푸르른 날의 넝쿨지대를 머리속으로 그려내게 하는 오르막을 눈앞에 두고
도성고개와 강씨봉 중간지점쯤 되는 곳에 다시 멈추어 선다.
뒤돌아보는 일동방향으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이정목 좌측으론 세월을 느끼게 하는 고목나무가
속을 다 드러내놓고도 봄날을 기다리는 태세다.
끈질긴 생명력과 자연의 경이로움에
숙연함을 느끼면서..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아프면 아픈대로 이 없으면 잇몸으로
완벽한 건 없는 거야.
네게 없는 건 네게 있고
내게 없는 건 네가 지니고 있으니
서로에게서 없는 건 배우고
내가 지닌 건 나누면서
생명이 다 하는 그 날까지.."
"하늘의 구름이 눈이 되어 내리고
땅 위에 눈이 녹아 다시 하늘로 올랐다가..
아, 세상의 모든 건 돌고 도는구나~~"
도성고개에서 28분 걸려 815m봉에 도착한다.
벤치 아래로 "백호봉"이란 표지가 걸려있는 봉우리다.
가야할 방향으로 능선봉 하나를 더 넘어
강씨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곳..
맞은 편에서 오는 등산객 한분이 백호봉으로 마주 오르고 있다.
백호봉에서 강씨봉을 배경으로 한 컷 하고..
바람결 따라 꽃을 피우는 서리꽃의 자태가
제법 그럴싸한 능선길을 걸어서 가는 길..
강씨봉 위엔 선두가 벌써 도착하여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792m봉을 넘고있다.
백호봉에서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802m봉 가기 전
792m봉에서 뒤돌아본 국망봉방향의 마루금..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E1C4254A0F0C00A)
이동면으로의 갈림길이 나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백호봉에서 내렸다가 792m봉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802m봉이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서있고
우측으로 이동면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있는 곳이다.
강씨봉 0.3Km..
도성고개에서 42분 걸려서 강씨봉(830m) 정상에 섰다.
마지막으로 눈에 덮인 나무계단을 밟고 정상에 올라서면
갈색으로 채색된 나무 표지석과
두개의 조망안내도, 구조목 등이 반기는데
제법 규모를 갖추고 아담한 공터에 조망이 압권인 봉우리다.
뒤따라 오른 등산객 한분께 부탁하여
인증을 남기고..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와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의 경계에 위치한 강씨봉은
퇴계로나 세종로처럼 위인의 이름을 사용한 지명과는 다르게
흔하지 않은 성씨에서 봉우리 이름이 유래한다.
북한 땅인 백두대간 고개 추가령에서 뻗어 나온 한북정맥(漢北正脈)이
오소산을 넘고, 남한땅인 대성산에서 수피령을 지나고
복주산, 광덕산 도성고개로 머리를 숙였다가
이곳 강씨봉에서 솟구친다.
막상 강씨봉 위에 서보면 주변으로는 높은 봉우리들이 빽빽하게 둘러서서
내려다보고 있어
한북정맥 상의 봉우리로서만의 의미가 깃든 산봉우리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강씨봉에서 이어지는 등로에는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어 산행길
흥미를 북돋우며 의미를 더하게 한다.
강씨봉(830m)은 성씨인 ‘강씨’에서 유래한다.
이 산이 강씨봉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봉우리 아래에 강(姜)씨 집성촌이 있었다는 설이다.
강씨봉에서 이어가다 보면 오뚜기령으로 고도를 낮추게 되는데,
이 곳을 지나다 보면 그곳 역시도 강씨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는 걸 알게 한다.
현재 강씨봉 자연휴양림에서 도보로 20여분 거리의 논남마을에는
강영천 효자문(姜永天 孝子門)이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전 효자문 옆에는 약수터도 있었는데
강씨들이 병이 나면 이 약수를 마시고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두 번째는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918)의 부인 강(康)씨가
궁예의 폭정을 피해 이곳에 숨어들어왔거나
폭정을 만류하다 귀양을 와서 여생을 마쳤다는 설이다.
강씨봉의 강씨가 ‘강(姜)’인지 ‘강(康)’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씨에서 온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뒤돌아보는 도성고개에서 지나온 능선 너머로 민둥산에서 이어져 오른
국망봉 부근의 마루금이 지상에서 피어오르는 눈구름으로 덮여있다.
812m봉은 정맥마루금이지만 도성고개에서 잣나무숲을 지나
우측으로 방화선을 따라 우회한 봉우리다.
민드기봉(민둥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상의 817m봉과 710m봉 아래
적목고개가 보이고,
아침에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강씨봉자연휴양림이 있는
논남기방향의 조망이다.
일동면 뒤로 관음산과 좌측 뒤로 곰넘이봉이 조망되고..
좌측으로 눈길을 돌려 일동면 화대리방향을 조망한다.
명지산에서 우측으로 가야할 방향의 능선을 바라본다.
자연휴양림 갈림길에서 귀목봉 방향으로 직진하던 임도가 이어져 오르고
오뚜기령에서 급하게 고도를 올려 솟은 귀목봉과
귀목봉에서 이어져내린 곳에 귀목봉갈림길,
그곳(귀목봉갈림삼거리)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이 한눈에 조망된다.
아직은 활짝 개이지 못한 날씨 탓에 우측 뒤로
운악산이 흐릿하게 조망되며..
서쪽방향으로 몸을 돌려 오뚜기령으로 향하다 보니
청계산, 길매봉, 운악산이 좀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다가갈 수록 점점 더 선명해지는
가야할 길..
오뚜기령에서 귀목봉갈림길까지 이어져 오르는 급경사길과
귀목봉갈림길에서 운악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톱니 모양의 암봉들이
도상거리에 비하여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란
암시를 해온다.
힘들 것이란 각오를 하고는 떠났지만
노채고개까지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며..
헬기장을 지나고 일행들 점심식사 하는 곳에 오르기 직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꺼내 착용한다.
점심식사 하는 일행들을 뒤로 하고 한나무봉(768m)을 향해 가는 길..
구름이 점점 하늘로 상승하여 오르며
진행방향으로 가야할 마루금이 좀 더 선명하여지고
운악산이 가까이 조망된다.
저 멋진 마루금을 밟고 지날 생각에 가슴은 뛰지만
마냥 즐거워라 할 수만도 없는 일이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안전을 외치면서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눈길이어서 위험이 따를 수도 있지만
당장 발밑에 밟혀야 할 묵은 낙엽들이 밟히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한 등로는 콕콕 눈길에 박음질을 놓는다.
등로에 잔돌과 낙엽이 눈에 덮여있어
왠만한 길에서의 안전에는 문제가 따르지 않아
오히려 산행길에 도움을 주는 면도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마루금과 설경에 취해가는 길..
구름과 햇살이 빚어놓는 풍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강씨봉에서 오뚜기령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길은 비교적 편안하게 이어진다.
묵은 갈잎은 눈속에 묻혀 숨소리조차 내질 못하고
안전장치만 갖추면 이 정도의 눈길에서는
오히려 즐거운 산행길..
어쩌나~, 한나무골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카메라를 꺼내다가
눈밭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한다.
습기 제거하랴, 카메라 작동을 시도하며
발걸음은 더욱 늦어지고..
그래도 눈 위에 떨어져 카메라가 깨지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이랴?
한나무봉(768m) 도착..
한나무봉에서 오뚜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능선봉 하나를 더 넘어서 내려가야 오뚜기령에 닿을 듯..
정상에서 서북방향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이다.
조망대에 아무도 발걸음을 놓지 않고 그냥 지나친 듯
발자국 하나 나있지 않은 곳으로
잠시 내려가 포천시 일동면 방향을 조망한다.
한나무봉에서 이어져 내린 계곡으로 무리울이 내려다보이고
화대리와 기산리방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조망대에서 뒤돌아서 한마무봉 정상을 바라본 그림인데
명지산방향의 높은 산릉이 구름에 덮여있고
나뭇가지에 앉은 서리꽃과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수채화다.
한나무봉을 내려오다 흘낏 좌측방향으로 지나온 길엔
민둥산이 구름을 씻고 미소를 보내오고..
768m봉에서 안부로 내렸다가 다시 오르막길로 향한다.
안부 이정표, 오뚜기령 0.8Km..
능선봉 하나를 더 넘어서 내려가면 임도에 닿게 되고,
임도를 따라 잠시 우측방향으로 돌아나가면
표지탑이 서있는 오뚜기령이 나온다.
눈 앞에 올려다보이는 봉우리는 귀목봉으로
우측 갈림길로 이어지는 능선과
좌측으로는 깊이봉까지 양쪽으로 날개를 펼친 듯 금방이라도
구름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형세다.
귀목봉에서 동남쪽 방향으로는 귀목고개를 거쳐서
명지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한나무봉에서 오뚜기령을 향해 내려가는 계단길에서
한우리봉 표지석이 서있는 헬기장이
하얀 공터로 내려다 보인다.
12;29, 임도에 내려서 우측으로..
강씨봉에는 총 7개 등산로가 있으며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5시간 30분 거리이다.
물론 코스를 연계하면 코스는 더 늘어날 테지만,
이 중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휴양림 입구-갈림길-도성고개-강씨봉
-오뚜기고개-갈림길-휴양림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 13.2㎞(약 5시간)의 코스이다.
한여름엔 이곳에서 좌측방향의 임도를 따라 유유자적
계곡트래킹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뚜기령에서 관리소방향으로 도성고개갈림길까지는
5.5Km정도로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이어서
일반인들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닿을 거리다.
정맥산행을 하는 우리들이라면 1시간 안에 닿을 길이다.
그늘이라 더욱 더 좋은 산책길이 될 듯..
잠시후 오뚜기령에 도착한다.
차단기를 넘어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일동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방향으로 표지탑 뒤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우측으로 이어오르는 임도에서 좌측방향으로 급하게 꺾어오르는 능선이
정맥능선이다.
임도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20m정도 오르면
헬기장에 포천지역 산악회에서 세운 "한우리봉"이란 표지석이 서있는데
공식명칭은 아니고 지역 산악회에서 이름하여 세워놓은 표지석이다.
사실 닦여진 임도를 따르다보니 정상적으로 마루금을 밟지 못하고
임도에서 좌측방향으로 마루금을 찾아오르는 형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원칙대로라면 표지석이 서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이어오르다가
한우리봉표지석이 서있는 헬기장에서 좌측방향으로
마루금을 이어가야 맞을 듯도 하고..
오뚜기고개(708m)..
80년대초 오뚜기부대에서 길을 내었다하여 유래된 고개이름으로,
표석 뒤에는 길을 낸 사람들의 기록이 새겨져있다.
강씨봉표석 뒤쪽으로는 강씨봉 이름의 유래가 된 강씨봉마을터가
오뚜기령 숲속에 있는데, 옛적 산 동쪽에 있는 논남마을에 강씨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후고구려 궁예의 왕비 강씨가 이곳에 피란하여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하여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러한 이름의 유래들은 한갖 전설에 지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으며 1700년 이전부터
강씨들이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에 근거한다.
해발 700m가 넘는 이 고개가 왠만한 산의 높이에 못지않지만
주변의 높은 산세에 둘러쳐저 있어 화전을 일구며
숨어살기에는 제격일 것 같은 형세다.
탑처럼 표석이 높게 세워져있는 곳을 지나 남쪽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다
헬기장으로 오르는 임도갈림길에서 좌측방향으로 능선을 따르는 것이
정맥길이다.
"생태계보존지역" 푯말이 꼿혀있는 귀목목갈림길까지는
몇차례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며
갈림길에 서면 귀목봉이 좌측으로 지척에 보이고
그 뒤쪽으로는 명지산에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옛날에는 호랑이도 살았을 법한 오뚜기령을 지나
청계산으로 오르기 위해 표지석 뒤로 향한다.
오뚜기부대와 오뚜기령 그리고 군부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표지석을 지나면 "강씨마을터" 푯말이 꽂혀있는 지점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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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후 기........♧
강씨봉, 청계산을 넘으며 전설과 풍광에 취하다(한북정맥4구간; 12/20, 강씨봉휴양림~도성고개~강씨봉~오뚜기령~귀목봉갈림길~청계산~길마산~노채고개)1
박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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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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