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버지학교를 가게 된 계기는 큰 동서가 10기 아버지학교를 다녀온 후 달라진 가정을 내세우며 반 강제적으로 11기 아버지학교를 등록해 준 처형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1월 4일 아버지학교를 다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수동적인 자세로 11기 아버지학교가 열리는 답십리성당을 찾을 때만 해도 어떤 사이비 종교의 요란함 같은 느낌이었으나, 그 기우는 오래가지 않았고, 성당의 느낌 그대로 가끔 이어지는 묵상과 기도는 조용하고 경건하게, 조별 모임도 진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11기 지원자들은 천주교신자 뿐만 아니라 개신교, 불교, 무교 등으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었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실시되었던 일정은 생각보다는 길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강의와 영상물로 충격도 받고, 시범적으로 들려주는 선배들의 나눔 고백과 조별 나눔에서 같이 울고 느끼며 도리어 갈 때가 되면 조금 짧은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주차 숙제가 주를 이루는 학교의 진행은 자신을 교육의 소재로 부부, 가족관계의 개선을 위하여 남편과 아빠인 나를 변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아 이루어졌으며, 결국은 가족 모두의 변화와 화합을 이루어 갔습니다.
같은 조의 형제들은 진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워 졌고, 일심동체가 되어 서로 격려하고 들어주고 치유해 주었으며, 조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다른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었고, 마음속을 터놓고 하는 나눔은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어 여러 해 쌓이고 쌓였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가끔 아내와 가족들의 비협조로 확실한 성과를 못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거기서 듣고,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은 내 삶의 후반전을 풍요롭게 바꾸어주는 청량제가 됨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세하게 적고 싶지만 아버지학교를 다닐 분들을 위해 변죽만 울려드립니다. 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꼭 한번은 아버지학교를 다녀오셔서 인생의 후반전을 가꾸어 나가시길 권유드립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 차병철 세례자요한 -
사진 1, 2 - 봉사자 기도모임 3, 4 - 봉사자 준비모임
5 - 등록 6 - 아버지밴드 공연
7, 8 - 명찰달기 및 첫강의 9 - 안내 봉사
10 - 10조 조장 및 조원 11, 12, 13 - 조별 포스터 제작
14 - 식사 봉사 15 - 11기 성당 교우
16 - 답십리 본당 신부님, 수녀님 17 - 아버지학교 제대
18 - 진지한 경청 19 - 조별나눔
20,21,22 - 5주차 가족나눔 23, 24 - 세족례
25, 26 - 부부화합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 천주교 아버지학교 카페를 보시면 됩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글고 수고많이하셨습니다^^
7번째사진 가운데 서있는사람이 접니다(1조 stephanus) 저도 11기 수료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세상 에서 아버지학교 동기분을 만나니 참 좋습니다..
저도 깨닫고, 느낀것이 많아 지인들에게 추천할려구요..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계사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