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좀 내렸다
지구가 망할 것처럼
일기예보 하더만
평소 보다는 좀 많은 비에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농사꾼들은
따스한 여름이 오면
부드러운 장마를
기다린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비 내렸다
절벽에 붙어
온 몸을
힘 줘서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다며
살아온것 같다
힘듬이 많을 수록
돌덩이처럼
굳어져 갔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를 하면서도
눈 앞에는
삼팔선 그어져 있다
비 멈추니
맑은 바람 불어 온다
젖은 감잎
물기 털어 내며
가벼운 몸짓으로
흔들고 있다
농사일과 목수일
여러가지 많이 했다
늘 비슷한 작업하다 보니
오늘이나 내일도
변함이 없다
손녀의 침대 만들었다
감옥 같은 창살을 싫어해서
저런 침대 못한다 했건만
그냥 돈 주고
가구점에서 사라고 할까,,하다가
그렇게 원하니
만들어 줘야지
친구집 차실에 세면대가
좌측에 있었는데
안주인의 키높이가 모자라서
적당히 하강하여 다시 제작하니
편안하게 설겆이 하게 되었다
얼마전
친구의 생일이라서
미닫이창문
선물로 만들어 주었다
지난 겨울
보온을 잘해 주었더니
많은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자귀나무꽃
집에 다섯그루 있다
분홍빛이 순수해 보인다
호랑나비는
뭘 먹을게 있어
수십마리 날아 와
열심히 날개짓 한다
이것은
당근꽃
텃밭에 거름 되라고
버렸는데
잎이 나오길래
그냥 뒀더만
꽃이 꽃다발 같다
15년 가까이 살아 온
허준이는
몸이 줄어 들었다
돼지등뼈 냉장고에서
꺼내어 주니
입속 시원하여 좋은 가
뼈 씹어 먹는데만 집중 한다
허준이가
맛난거 먹을때는
옆에 다른 개 있는 거
싫어 한다
그래서
뚝 떨어져 나와
맛난거 달라고 한다
빨래를 날마다 널어야 한다
빨랫줄은 빨래가
너무 무거울때는
끊어져 바닥에 널어 놓고는
온몸이 늘어나
너무 힘들다 한다
참나무는 무겁다
나무를 다듬고
선긋기 하고 홈을 따내어
조립하고 칠작업 하고
문짝에 경첩 달아 붙인다
힘들게 일하는데
몸무게 부피는 줄지 않을까
배달 가려면
더운날 또 땀 흘려야 한다
하루 정도는
저렇게 문 개방하여
바람 구석구석 들어 가
잡내음 빼내어야 한다
예전부터
허리 숙이거나
바닥에 앉아서 하는 일
잘못한다
아버지와 형님 누나
텃밭에
들개 모종 캐서
심는 중인데
혹시나
목수를 부를까봐
숨어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었다
아버지 닮아서
세 분은
동작이 엄청 느리다
목수는
모친을 닮아
엄청 빠르다
그러니
답답해서
같이 일 못한다
조금 심었지만
최악의 마늘농사다
내년부터는
사 먹었으면 좋겠다
농사가 하기 싫다
쉽게 못오는
아주 멀리
남극에 목수일 있으면
몇년동안
출장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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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장마가 반갑다
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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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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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뭄끝에 단비는 농사일 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그리고
목말라 타들든 식물들에겐 청량제 이상의 해갈이 되겠죠....
목공소 주변의 식물들의 생기를 아름답게 시처럼 표현한
사진들을 보며 신선님의 진한 감성을 느낍니다.....
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즈음 등짝에 이마의 땀들이
큰 돈으로 변해 돌아오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