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부족한 지식이나마 약간 설명드리자면요, cubic centimeter ↔ 세제곱 센티미터 ↔ 같은 단위로 우유팩에 있는 ml 입니다. 휘발류가 공기랑 섞여서 폭발하는 실린더 내에 한 번에 흡입할 수 있는 혼합기의 부피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750cc 2기통이면 375ml부피의 실린더 2개가 교대로 폭발행정을 하구요, 900cc에4기통이면 225ml부피의 실린더 4개가 교대로 폭발행정을 합니다. 그래서 2기통 머신의 경우에는 4기통 머신에 비해서 배기량이 작아도 실린더 하나의 크기는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2기통 엔진이 폭발할 때 느껴지는 진동과 그 소리가 사람을 감칠맛 나게 하는데요, 이것은 RPM이 낮을 때 더 확실합니다. RPM이 높아져버리면 아무리 2기통이라도 소리가 두루루루루~룽~~ 하고 납니다. 그리고 감성을 약간 상하게 하는 진동을 동반합니다. 이 진동은 V형 2기통 엔진특성상 좀 강하구요, 새로 산 차도 마찬 가지랍니다. L형 2 기통 엔진의 경우 큰진동은 없으나, 미세한 진동이 오히려 감성을 더욱 죽인다 그러네요.
2기통 엔진의 경우에 RPM이 낮을 때는 750CC밖에 안되는 배기량이지만 그래도 퉁~퉁~퉁~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2기통 머신은 엔진 폭발 한 방에 한번씩 제대로 된 기분좋은 진동(고동감)과 싸운드를 느끼는 것이 제 맛인것 같습니다. 그런 재미를 느끼려면 RPM이 낮아야 하므로 배기량이 커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끼면서도 차가 쭉~쭉~ 나가 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쉐도우750의 경우에는 회전계가 없어서 아는 사람만 그 출력을 알고 있는데요, 여기서 그 스펙을 약간 공개하자면, 최대출력은 5500RPM 최대토크는 3500RPM입니다. 즉 저회전에서 충분히 힘이 나오도록 설계된 엔진이라는 것이죠. 낮은 RPM을 유지하면서도 힘차게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아메리칸크루져 바이크들이 대체로 다 그렇습니다.^.^)그리고 배기량이 크면 그 재미도 더욱 또렷해지구요. 그러나..... 그렇다고 없는 재산에 1800CC 빅트윈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환상이라 불리우는 할리도 당나라 얘기에 불과합니다.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조금씩 키워가는 것도 한 평생 바이크 타는데 있어서 하나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일단, 2기통 머신의 재미에 관해서 약간 말씀 드렸구요, 또 그것이 아메리칸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말씀드리자면요. 일단 출발만 하고 나면 라이딩 포지션이 중 저속에서 편안합니다. 그러나 고속으로 가면 갈 수록 주행풍 때문에 라이딩포지션도 어정쩡해지고 rpm올라가면서 2기통의 재미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쉐도우 750의 경우 가장 재미있는 속도대를 찾아보니, 80KMH정도 였습니다. (물론 개인차에 따라서 그렇지 않고, 다른 분들도 계실겁니다.) 속도가 60 밑으로 떨어지면 달리는 맛이 덜하고 속도가 110이상 올라가면 주행풍에 조금씩 시달립니다. 그렇다 보니까 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떤 기종이라도 다 비슷한 속도대로 달릴 수 밖에 없겠지만, 길 좋은 곳에 딱 들어서서 확~ 달릴수 있는 구간에 들어서서 가장 재밌는 속도대로 주행하게 되면 R차들은 벌써 150kmh 이상씩 달리면서 어느 새인가 시야 밖으로 사라져 버리구요, 이 때 혼자만의 라이딩에 약간 여유가 생기게 되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어차피 고속이나 와인딩을 즐기려고 했다면 R차를 샀을테고, 시내 출퇴근같은 좀 더 실용적인 면을 따졌다면 네이키드를 샀을테고, 마음 편안하고 시간과 공간의 여유있게 즐기려고 아메리칸을 샀다면 구지 아메리칸으로 재미있는 속도대를 오바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말 그대로 자기가 마음편하게 여유를 즐기기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메리칸이지만 그 개성이 강한 것들이 있어서 잠깐 말씀드리자면 마그나750 ... 200키로도 넘는 속도까지 가속력 별로 안 떨어지고 쭉~ 나갑니다. BUT 4기통 입니다. 폭발 한 방이 200cc가 좀 안되죠. 발칸800... 순간 가속력 엄청나고 정말 후끈 달아오르는 매력 있습니다. BUT 기름통에 빵꾸난 줄 착각할 정도로 기름 많이 먹습니다. (제가 탔던 것이 유독 기름을 더 많이 소비하는 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 번씩 수입차 타면서 연비 걱정하면 안된다는 말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돈을 잘 번다면 상관 없겠지만, 어차피 취미생활에 사용하는 돈은 매달 거의 한정적이다 보니까, 기름 많이 먹는 차들은 기름값에 부담이 커서 자주 탈 수가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나갈텐데, 돈이 없어서 마냥 세워놓고 구경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닥쳐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기 힘들 정도로 서러운 상황 이었습니다. 수입차 탄다고 다 부자가 아니잖아요. 자신이 바이크를너무 좋아해서 출혈지출을 해가면서 어떻게든 사다 놓은 물건이다 보니까, 그 이후 유지가 힘들죠. 이런 것들이 기름만 먹습니까? 소모품 부속대도 만만치 않죠. 그렇다 보니까 연비도 조금은 부담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 제가 돈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죠. *^.^;
쉐도우가 기름 적게 먹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로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합니다.그리고 동급 배기량의 타 차량에 비해서는 출력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소모품도 그 만큼 덜 닳는 편인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돈 없어서 기름은 안 넣어도 안전을 위해서 소모품은 제 때 교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엔진이 저회전형 이다 보니까 4기통 고회전엔진에 비해서 그나마 좀 싼(반합성유) 엔진 오일 사용해도 성능에 느껴질만한 큰 차이 없구요, 교환 시기도 좀 더 깁니다.(어떤 엔진 오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물론 다릅니다. ←이 말 안썼으면 태클 걸릴 뻔 했네.), 체인앗세이, 타이어의 소모도 확실히 덜 합니다.
다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특성에 따라서 다른 점들을 감내하고 선택해야하는 것입니다. 연비 좋고 2기통이고 잘나가고 코너까지 좋은 그런 머신이 있다면 저한테 제발 소개시켜 주세요. 아마 그런 물건 있다면 이미 베스트 셀러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결국 쉐도우의 경우에는 클래식 크루저 답게 묵직하고, 풍만한 볼륨이 있고, 출력면에 있어서도 점잔은 편 입니다. 부드럽다는 느낌을 표현하기가 참 애매한데요, 스로틀을 감으면 꼭 앞에서 고무줄로 땡기는 듯한 가속감이 느껴집니다. 기어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잡고 스로틀을 놓게되면 그 느낌이, 앞에서 땡겨주는 늘어졌던 고무줄이 다시 쪼그라들면서 땡겨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제 글 아랫쪽에 출력면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아시겠지만, 강한 가속시에는 변속하면서 클러치를 잡아도 시속 10km/h 정도 더 속도가 올라갑니다. 이 느낌 참으로 짜릿합니다. *^.^; (쉐도우라는 차량 특성이 그렇다 보니까 그 재미를 100% 즐기려면 주행시에 오버를 적게 하게 되죠. 일단 운전하면 여유가 생깁니다. 차가 묵직하게 쭉~ 나가는 느낌이랑 사람이 그 뒤에 휙~ 딸려 가는 기분 좋은 느낌이 강해서 그걸 즐기다 보면, 그다지 빨리 달리고 싶지도 않고, 그냥 유유자적~ 뭐 이런 표현이 적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호도 잘 지키는 편이고 신호대기하고 있으면 옆 차에서 택시 기사양반들이 \\" 그거 몇cc요?\\" \\"그거 잘 나가게 생겼네 \\" 이럽니다. 그냥 그런 보여주는 재미에 타는 맛도 좀 있구요. 제가 또 체구가 작은 편이라서 750CC라도 엄청 커보이는가 봅니다. 같은 750중에는 쉐도우가 좀 크기도 하구요.
그리고 여유가 주된 매력이다 보니까, 교외의 한적한 곳으로 돌아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였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은 코너를 타네, 뭘 하네.... 그러는데 아메리칸으로 코너타고 놀기에는 아직까지도 제 실력이 모잘라다보니, 저는 혼자서 아메리칸만의 여유를 즐기죠. 다른 일행 먼저 출발하고 저는 뒤에서 혼자 \\" 통~통~통~ \\" 이렇게 달리면서 주위 경치 구경하고 옆에 지나가는 차량 안에서 손흔들고 있는 꼬마에게 답례로 같이 손흔들어주고(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맞은편으로 지나치는 다른 투어팀과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는... 이런 마음의 여유가 좋았습니다. 일주일 내도록 자동차와 인파로 북적거리는 도심에서의 생활에 지친 저에게 한가로운 교외로의 나들이, 게다가 요즘의 바쁜 생활에서 느끼기 힘든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손인사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은 되더라구요. 온갖 사회의 편견과 간섭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동질감에 솔찍히 많이 반갑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닌자 타고 다닐때는 오토바이 죽어도 못타게 하던 여자가 요즘 아메리칸 타고 다니니까 뒤에 등받이 공구통(리어캐리어)달아주면 텐덤도 하고 그럽니다. 주위에서 저의 바이크 라이프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는 것도 좋았구요.
이런 저런 아메리칸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아메리칸을 원하시는.... 그리고 특히 쉐도우를 원하시는 분께 팔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팔려간 이 쉐도우가 새 주인에게 400CC R차보다 안나간다고 구박받고, 무겁고 등발만 크다고 쉽게 또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만큼 주행이 안정적이고 (닌자가 고속 안정성 높다 그러잖아요. 근데, 무겁습니다.) R차보다 안나가는 만큼 기름적게 먹고 라이더에게 안락한 주행성능과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특성이라고만 생각할 뿐입니다.
첫댓글 구경한번 시켜주셔야지 왕치님
나도 얼렁 요거 사야지....
아메리칸 화이팅 ~~~~~~~~~
세종이님은 초퍼스타일을 좋아하시는게 아닌가요??
아하! 아메리컨 언제 시간나면 보여줘요^_^
아하! 아메리컨 언제 시간나면 보여줘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