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휴전
✦ MerryChristmas!!
성탄은 평화입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성탄은 평화입니다.
1944년 성탄 이브에 누군가 독일 국경 근처에 있는
그의 오두막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미군 병사 둘이
서 있었고 한 명은 눈 위에 누워있었다. 그들이 무언의 눈으로 간청하자 그의 어머니가 말했다.
“들어 오세요.”
그들이 철모와 점퍼를 벗자 앳된 모습이 보였다.
아들 같은 모습에 어머니는 닭을 잡아 식사를 준비했다.
닭고기 냄새가 집에 가득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또 길 잃은 미군인 줄 알고 문을 열자 독일군 넷이 보였다.
큰 공포가 밀려왔다.
당시에는 적을 보호하면 총살을 당했다.
어머니도 하얗게 질려 있다가 곧 침착하게 말했다.
“프뢸리에 바이낙텐!
(Frohliche Wei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
한 하사가 말했다.
“아줌마! 길을 잃었는데, 하룻밤 쉬어 가도 될까요?”
어머니가 대답했다.
“물론 되는데 지금 다른 손님 셋이 있어요.
친하지 않아도 성탄 이브인 오늘 만큼은 이곳에서
총을 쏘면 안돼요.”
하사가 물었다.
“안에 누가 있나요?”
어머니가 말했다.
“길 잃은 미군인데, 오늘만큼은 서로 싸우는 일을 잊어 주세요.”
하사는 멍해졌다.
짧은 침묵 후에 어머니가 다시 말했다.
“자, 무기를 놓으세요.”
그들은 홀린 것처럼 무기를 놓았고 미군들도 따라했다.
좁은 방에 9명이 끼어 앉았다.
입대전 의학 공부를 했던 독일군 한 명이 미군 부상병의 상처를 살핀 후에 꽤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추위로 상처가 곪지 않았어요. 출혈이 많지만 조금 쉬면 좋아질 겁니다.”
그 일로 적의와 의심이 가셨다.
모두들 음식이 준비된 식탁에 앉자 어머니가 기도했다.
“주님! 이곳에 오셔서 우리의 손님이 되어 주세요.”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군인들도 어린 소년처럼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들은 손짓 발짓으로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
누군가 캐럴을 불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 Silent Night
https://youtube.com/watch?v=RDpWkBi-cr4&si=dVPz5_X4BbD1BJFp
그 노래를 미군은 영어로, 독일군은 독일어로 부를 때
그들은 하나였다.
밤이 깊어갈 때 어머니가 베들레헴의 별을 보자고 했다.
모두 나가 어머니 옆에서 하늘을 보며 가장 밝은 별을 찾던 그때 전쟁의 아픔은 멀리 사라졌다.
다음 날, 그들은 서로 평안을 빌며 악수하고 헤어졌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숲 속의 휴전 (Truce in the Forest)’ 이란 판타지 글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이유도 평화입니다.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13절-14절)
우리 가운데 자기 혼자
살 수 있는 인생은 없습니다.
함께 어우러진 '숲'을 이루어
광야길에 지친 다리,
세파에 찌든 가슴, 찬바람에 시린 어깨를
서로 기대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듯,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따스한 가슴이 필요하듯,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 하십니다.
어두운 길 서로 일으켜 주고
아픈 다리 서로 기대어 줄수 있는
평화의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욕망을 조금 덜어내
손해 보는 삶을 연습하고
힘의 행사를 포기하면 신비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힘을 과시하면
영혼이 뒤틀리지만
힘을 선용하면
영혼이 소생합니다.
외적인 평화는
내적인 평안을 낳고
내적인 평안은
이웃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능력을 낳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은
세상을 어둡게 하는 빗물이 됩니다.
힘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면
별 볼일 없게 되지만
힘이 없는 곳을 찾아가면
별처럼 빛나게 됩니다.
평화의 길을 걷기로 작정하고
‘나의 힘’을 ‘우리의 평화’로 성화시킬 때 성탄 이브의 판타지는 매일 우리의 삶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늘이 주시는 ‘평강’은 단순히 ‘전쟁 없이 지속되는
평화로운 상태’를 넘어 고난의 현장에서도
샘솟는 기쁨으로 충만해집니다.
평화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옵니다
그래서 성탄은 평화입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성탄은 기쁨이고 평화입니다.
이모 저모로 어렵고 힘든
암담한 현재 상황이지만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가
이땅에 있는 모든 이에게
함께하는 그대에게도 은총으로
임해주시라 소망해봅니다.
✦ Merry Christmas!!
✦ Silent Night
https://youtube.com/watch?v=RDpWkBi-cr4&si=dVPz5_X4BbD1BJFp
지인이 보내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