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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서 합격했어요.
■ 저는요
1960년생입니다. 나이가 있으니 퇴직하였습니다. 원래 공무원이어서 올해 8월이 퇴직 예정이었으나 부동산을 하려고 4년 전에 명예퇴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이고 나이가 많다보니 아파트에서는 개업이 어렵고 오피스텔에서 중개를 하다 보니 수수료 15만원 받아서 직방 광고료 3만원 넘게 지출하다 보니 남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택관리사 시험을 봐서 관리사무소장으로 다시 전직을 하였습니다. 물론 여기도 나이가 문제될 것은 비교적 없었지만 아파트 동대표들이 젊어지는 추세이고 제가 이제 60대 중반에 접어드니 건물 관리쪽으로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필요한 소방안전관리자, 전기기사 및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중입니다.
■ 인문계열 출신입니다.
비전공자입니다. 대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을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전기기사 시험 응시 조건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더니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목표를 세우다
일반적인 자격증은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취득한 공인중개사, 직업상담사 그리고 주택관리사도 1년을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설비기사도 올해의 버킷리스트에 담았습니다.
■ 출발은 너무 쉬웠어요.
1월에 목표를 세우고 필기 책을 무언가 샀습니다.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냥 2달 정도 공부하고 시험보고 다른 관리사무소장에게 공부하라고 주었습니다. 전에 봤던 시험과 달리 CBT로 시험을 봤습니다. 30분 정도에 다 풀고 78점으로 아주 쉽게 패스를 하였습니다. 내용은 주택관리사 시험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중복되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 실기는 정말 싫었어요.
▣ 2023년 1회차 실기(11점) - 그냥 한번 봤어요
실기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인터넷 검색해서 조성안교수님 책을 샀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관리과장이 필기시험부터 「주○○○」 사이트에서 공부하고 저에게도 추천하더라고요. 저도 20만원 넘게 주고 인강을 샀습니다. 그때부터 인강을 빠른 배속으로 책을 봐가면서 2022년부터 2015년도까지 기출문제를 1회독 시청하였습니다. 그리고 1달 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봤지요. 11점이었습니다. 그 점수에 전혀 아쉬움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계산기도 안 가지고 갔거든요.
▣ 2023년 2회차 실기(29점) - 인강이 문제였어요.
바로 2회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강을 보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기는 1회차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 이었습니다. 2회독하니 공부해야 하는 것이 머리에 그려졌어요. 이해만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위변환이 어렵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외운다고 될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강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강사를 택한 것은 경력에 서울의 유명한 공대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어 안심하고 선택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 주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은 설명이 없이 지나가요. 그런데 제가 이해하는 부분은 필요 이상으로 설명을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 강사에게 그리고 저에게도 어떻게 제가 모르는 부분은 항상 넘어가고 제가 필요없는 부분을 왜 그리고 장황하게 설명을 할까? 인강 듣는 게 너무 짜증이 났어요. 아니 그 강사 얼굴 보는 게 왕짜증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인강을 사려고 모든 인강 사이트의 데모 강의를 들었는데 기출문제 해설강의는 없고 이론 강의만 제공하고 있어 기출 문제 풀이 방식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학원에 전화를 걸어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한번 들어보자고 했으나 안된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할 수 없이 기존 방식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29점이었습니다. 아마 열관류율 문제는 이해하고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오라기의 희망은 이번엔 나온 문제는 제가 공부하고 있는 기문사의 문제와 거의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 2023년 4회차 실기(72점) – 올해를 넘기지 말자
하던 공부는 12월 합격자 발표가 나오기 때까지 계속했습니다. 인강이 문제였습니다.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열 받고. 수강 기간을 10일 정도 남겨두고 저자인 조성안 교수님 강의를 신청하였습니다. 전에 말한 것처럼 2022년 ~ 2015년 기출문제를 4번째 볼 때부터 조교수님 강의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문제를 풀고 강의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냥 문제만 풀고 강의는 보지 않아도 되는 문제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강사와 달리 조교수님은 제가 모르는 부분의 대부분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자세하게 하는 것 이었습니다. 아주 신기했습니다. 조교수님 강의도 기초 부분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였습니다. 물론 기사 시험이란 게 전공자가 보는 것이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계설비유지관리자제도가 시행되면서 응시생의 대부분은 전공자라기보다는 관련 분야 종사자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 중의 한명이고요. 기초 강의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차곡차곡 모두 듣기란 불가능합니다. 4회차 시험을 보기전까지 2번을 더 보아 총 5회독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5회독에서는 전에는 모르면 그냥 넘어갔으나 마지막 5회독에서는 거의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의고사 문제는 풀 자신이 없었습니다. 4회차 시험은 반반의 희망을 갖고 시험을 봤습니다. 열관류율 문제 중에 유리창 면적의 비율을 구하는 문제는 알 듯 모르듯 틀린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올해의 최고의 성과입니다.
■ 하루 4시간 주 5일 공부했어요
아침에 출근하면 30분 정도 9시까지 공부했어요. 2~3문제를 풀 수 있었어요. 그리고 6시에 퇴근하면 분식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도서관으로 가서 10시 반까지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하루에 기출문제 1회분을 소화할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1회분과 나머지 7문제 정도를 풀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낙서를 하지 않고 연습장에 직접 풀었습니다. 책에 표시 된 것은 풀다 보니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어 출제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문제에는 이전 출제년도를 표시해두고 한번 가서 확인했어요.
■ 교수님에게 부탁을
교수님 덕분에 아마 6개월 정도 일찍 합격할 수 있었던 같아요. 정말로 감사드려요. 다른 강사는 말할 것도 없고 교수님 강의에서 아쉬운 것은 비전공자를 위한 설명이 조금 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1.2를 곱하거나 1.01로 나누는 거이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에어벤트라는 것은 지난 주에야 설비기사에게서 배웠습니다. 이점 빼고는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강의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저도 비전공자면서 인문학전공이라 의미없네요
기계장비 납품업체근무로 경력인정되어 응시자격은 얻었는데 필기부터 난항입니다
이렇게 이해안되는데 실기를 할 수나 있을까 걱정하며 때려치울까 고민하는 중 선생님의 후기가 도움되네요
일단 필기를 어떻게든 합격해놓고 후기처럼 조성안교수님 인강을 열심히 들어보고 준비해보겠습니다
저도 24년을 안넘겨보도록 할께요
축하드립니다.
네.....ET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고생 끝에 얻은거라 더욱 값지겟어요....
아파트에 계시다니가...이런 고생이 앞으로...실무 하면서...
자신감과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합니다...쉽게하면...먼가 부족할거구요..
이렇게 어렵게 하면..먼가 도움이 될거여요...
제...한솔 인강에 대한 조언은 감사합니다..
몇년전만해도..설비기사는 대부분 전공자라서 거기에 맞게 강의했고..
지금은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많이 쉽게 강의한다고 하고있는데..
그래도 어렵다는 비전공자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왜이리...설명이 기냐고(쓸데없는 기초 설명이 많다고)하는 분도 있구요..
시험 준비 시간(실기 준비시간이 정해져 잇어서요)이 한정되어서..
그런..저런...조건을 고려하여..가장 알차게 강의 한다고 하는건데..
모든 회원님들을 100% 만족 시키지 못하는점..저도 안타깝습니다..
다시한번 비전공자를 생각하면서...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실기 공부 합격수기도 후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현장에서..더욱 멋진...관리자...그리고..설비쟁이 되세요...
합격을 축하 드립니다..
저도 4수만에 83점 남은 기회는 1회였는데 겨우 합격했네요...
전기,소방,기타 자격이 있어도 체감은 제일 어려운 시험이였고 가장많이 떨어졌습니다.
처음5년치,다음10년치,계속하다 이번엔08~21년 과년도를 5회이상 직접풀어보고서야 이해가 좀 되더군요..
글을 보다 동종업에 계시고 어렵게 합격하신걸 보니 많은 공감이 되네요...
내년 목표도 다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공부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