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못된년이 가지고 싶은 친구의 남자친구.]
"으왓 !"
기습적으로 날라오는 주먹에 지원 은 허리를 꺾어 가까스로 피했다.
또 무슨 심기가 틀어졌는지 주완 이 심상치 얼굴로 으르렁 거렸다.
"수작걸지마."
"…누, 누구 !"
"매란 이 한테 수작걸지 말라고 개쉐 야."
후.
주완 은 입술에 물고있던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조용히 말했다.
마음 같아선 지원 의 면상이 일그러지토록 패주고만 싶었다.
"내가, 언제 수작을……."
시치미를 뚝 때며 지원 은 하하하 호탕하게 웃었다.
"니 새끼가 뭔데 그러면은……!"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알고선 언제 반찬가게 까지 갔다왔는지 그 갸륵한 마음이
새삼스럽게 웃겨서 키득키득 대었다.
저절로 욕짓거리가 튀어나갈려는 것을 담배를 물음으로서 자제하고 있었다.
"그, 그거야. 밥도 못 먹고 커플사이에 끼어있으니깐 안되보여서…….그게, 그러니깐. 주완 아."
풀 죽은 모습으로 지원이 우물쭈물 했다.
"신경쓰지마. 매란 이 한테 신경끄라고."
"…쳇. 그러다가 평생가도 폰 번 하나 못따게 생겼다."
"아가리 다물어라. 나도 심란하니깐 게다가, 내가 먼저 찍었어."
카페 안에서 그토록 선명자약하게 눈에 들어 왔었다.
빗방울이 젖어 흘러내리는 처연한 모습이 가슴 시리게도 아름다운 사람은 처음이였었다.
그 때 그 순간, 그 여자를 쳐다본 모든 사내새끼들의 눈깔을 그대로 후벼파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 그래."
"…그 때 1 분 만 더 매란 을 쳐다봤더라면은……니 새끼 눈구녕이 지금까지 존재하진 못했다."
주완 과 함께 지원도 카페 창문을 통해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지원이 눈을 돌렸기에 망정이였지, 하마터면은 카페 안이 아수라장으로 만들 뻔 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어도 그 성격은 여전하구나."
다시 새로운 담배를 꺼내 물며 주완 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한심스럽게, 매란 이 비린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분했다.
소백이가 얹어주는 반찬보다 눈 앞에 앉아있는 사랑스러운 여자가 밥도 깨작깨작 먹는게 마음이 안좋아서
기껏 반찬을 내밀어 권했는데 거절당했었다.
순간 마음이 상해서 소리라도 치고 싶었는데 소백 이가 있어서 차마 그러진 못했다.
"안되겠다."
"뭐가 ?"
주완 은 옥상 난간에 기대 서서 건물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어두 컴컴한 옥상이라서 그런지 저 밑이 까마득 해 보였다.
"눈 앞에 있는데…내 것 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깐 미쳐버리겠다. 돌아버리겠어. 너처럼 따른 새끼들이 찝적 거릴까봐서……
두 눈 뜨고 못 봐주겠다. 씨발 !"
지원 은 ‘흠─’ 거리며 주완 의 옆으로 다가서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주완 의 담배 끝 꽁초에 다다른 불을 빌렸다.
맞담으로 시원하게 첫 연기를 길게 내뿜으면서 흘리는 듯 물었다.
"만약에 지금 만나고 있는 놈 있으면은 어떡할래 ?"
재를 털려고 담배를 입술에서 빼내서 툭툭- 떨어내던 주완 이 순식간에 담배를 손 안에 우겨 쥐었다.
"…야 ! 병신아 ! 그걸 그렇게 쥐면……!"
지원 이 놀라서 크게 소리쳤다.
"그…새끼 죽인다. 나 외엔 그 어느 새끼도 안돼."
"테리야, 테리야. 오늘 엄마가 두근 했었단다."
4 년 째 키우고 있었던 강아지가 프랑스에서 오늘 날라왔다.
애완동물은 비행기에 쉽게 탑승을 할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만 하루 늦게 날라왔다.
수컷의 알래스칸 맬러뮤트 가 ‘테리’ 였고, 유연한 동작의 몸놀림으로 마룻바닥에 앉아있는 골든 리트리버가 ‘깜’ 이였다.
매란 은 쇼파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 테리의 앞발을 들곤 웃었다.
혈통좋은 녀석이라서 그런지 대형견의 성견의 사이즈 치고선 체고가 무척 컸다.
맬러뮤트의 기본 체고를 넘어선 82cm 의 체고라 일어선다면은 성인 남성의 키 와 동등할 정도였다.
그러니 매란이 쇼파에 앉아서 앞발을 들고 있으니 테리가 엉거주춤 뒷다리에 힘을 주곤 서서 꼬리를 흔들었다.
훈련소와 애견 유치원을 다녀서 유난히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그달리 없는 맬 임에도 불과하고도 테리 는 훌륭했다.
"소백이 년 남자친구도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영 꺼림칙해서 말이야. 차라리, 그 친구가 낫더라고."
쿡쿡. 작게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오늘 보니깐, 얼굴도 그 정도면은 괜찮고 매너가 아주 좋았어. 덕분에 오랜만에 두근 했었어."
하지만 그달리 매력은 없었지 그게 좀 아쉬웠지…….
테리의 앞발을 놔주가 기다렸다는 듯 바닥에 앞다리를 짚고선 가만히 앉아있는 테리를 보곤 웃었다.
모든 여자들에게 다정다감하고 매너 있는 남자는, 호감을 심어주니 매력이 급 상승 이지만, 모든 여자들에게 그러하는 듯
애인에게 까지 그런다면은 비호감에 매력은 없는 것이다.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만을 특별우대해주면서 자신을 위한, 자신만을 위한 ‘애인’ 이 필요한 것이지 만인의 연인 따위는
그달리 필요치가 않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지원 은 매력은 없었지만 주완 은 그 부분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소백이 같은 년도 요즘에 남자친구를 달고 다니는데…이 한 매란은 없잖아. 어쩐지……짜증스러운데 그렇지 테리야 ?"
오늘은 오전 강의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매란 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란 의 발소리와 헤어드라이와 화장품을 꺼내 움직이는 소란스러움에 테리와 깜이 눈을 떠 어슬렁 어슬렁
매란의 발 밑에 배를 깔고 앉았다.
"밥 줄까 ?"
화장대의 거울을 보며 긴 머리카락에 커다란 컬을 넣으며 말하자, 테리가 커피색 눈을 크게 떴다.
"테리, 깜 주세요, 주세요 주세요 해봐."
매란 의 명령에 테리와 깜은 훈련 받은 종견 답게 커다란 덩치를 세우고선 앞발로 열심히 ‘주세요,주세요’ 를 했다.
"에궁, 우리 이쁜이들 잘했어요. 기다려봐. 엄마 머리만 하고 밥 줄께."
오늘의 치장은 방 지원 이라는 남자를 낚기 위해서 였다.
한 매란이 솔로로 지내던 시간이 이토록 오래 갈 수는 없었다.
슬슬 남자친구를 새로 만들 때가 되었고, 소백이 년만 깔깔 거리면서 웃게 할 순 없었다.
게다가 뭐든 남자들이 그러하는 듯 자기 친구의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의 남자친구가 탐이 나는 법이였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은 무릎에서 한 뼘 위로 올라오는 화이트실크의 원피스 였다.
도도한 여왕님의 이미지가 패션의 주 모토 였다면은 오늘은 투명하리만치 청조함과 청순 미와 함께
왠지모르는 도발적인 느낌의 섹시 미가 느껴지는 것이 목적이였다.
때문에 긴 머리카락에 오랜 시간을 걸쳐 굵은 웨이브링 컬을 집어넣고선 검은색 고무 밴드로 머리칼을 모아서
풍성하게 모아 올려 묶곤 휘감아 반쯤 흘러내리는 듯 묶어 만들어 고정 시키곤 드레스 룸 에서 꺼낸
화이트 실크 원피스를 입었다. 등 쪽이 시원하게 내려와 파인 원피스라 누드 브라를 착용하고선 살구색 스타킹을 싣었다.
손가락에는 골드펄매니큐어와 함께 입체감을 주는 꽃 장식을 달아 화려함을 독보였고, 메이크업은 옅으면서도 입술은
유려하리만치 붉게, 붉게……악세서리는 귀걸이와 반지 3 개 로 장식하고선 핸드백과 선글라스를 집어 들었다.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입술위에 한번 더 바른뒤, 크리넥스 티슈로 색감을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입술을 두드리곤
휴지통에 말아 넣어 버렸다.
"완벽해, 매력 없는 남자라도 어때. 어차피, 2 주 일 동안만 사귈 땜 빵용인데."
첫댓글 잘 봤습니다 다음 편 빨리 보고 싶어요
잘봤습니다. 재미있네요
막장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