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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후기 스크랩 The trip finding me!나를 찾는 여행(덕유산 산행)
산너머산 추천 0 조회 213 14.01.28 17:45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The trip finding me!나를 찾는 여행


2014/1/26일 덕유산 삼공매표소~백련사~향적봉~백암봉~무룡산~삿갓재대피소~남덕유산~영각사(27km)


덕유산 눈꽃 산행에 버스 두대로 간다고 해서 

지리산 솔 박 산행  계획을 접고

삶에 익숙해진 고단한 육신을 데리고

덕유산 눈 꽃 산행에 참여 한다.


삼공 매표소에서 백련사 오름 등로에 다져진 눈은 빙판이 되어 날카로운 

이를 세우고 빠득빠득 신발을 물어 뜯고 있다.



오늘 오르는 길은 산길에서는 비단길이다.


산행 코스를 바라 보며 

특별조에  눈이 고정 된다.


 체력이 좋거나 산을 잘 타서 특별조를 가는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애인같은 미스산에 오랜동안 머무는게 좋아서다.

문득 삶속에 망각되고 퇴색되었던 초라한 인생 이었을지라도 되돌아 보며 느낀바  

작은 단상들을 주워 삶에 휘톤치드 같은것이면 족하다. 


 고사목에 생명을 불어 넣어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눈 꽃과 상고대를 바라 보며

 멋지다.! 멋져! 감탄의 소리로 격려도 해 주며


   바위틈에서 밤새 추워 떨다가 따신 햇살에 봄을 기다리며 졸고 있는 

 어린 진달래 나무를 바라보며 응원의 미소도 보내며 간다.



행복은 자연과의 소소한 교감속에도 숨어 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행복을 주워 가는 것이다.


 아주 많이 줍는것이 좋다.


  산행 할 때 눈섭 하나도 뽑아 무게를 줄이라 하지만 행복은 많이 주울수록 가볍다.


힐링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발품을 팔아 찾아 가야 되는 것이다.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왔는가 보다.

하산후 스스로에게 풍상산행(豊想山行)을 묻는다.


산에 얼마나 오래 머물며 자연과 교감 했는가?

산에서 주운 사유의 깊이는 얼마나 깊은가?

눈위에 남겨진 발자욱 처럼 스쳐 지나가는 단상(短想)들은 얼마나 깊고 찰진것 들 이였는가? 




밖은 차가운 기운 맴돌지만 수하(水下)의 세계는 이미 봄을 준비 하고 있다.



풍경(風磬)과 물고기



절의 전각 지붕 네 모서리에는 풍경(風磬)이 달려 있다. 

절 뿐만 아니라, 고풍스런 우리 한옥에는 대개 풍경이 달려 있다. 

이 풍경에는 물고기 모양의 조각을 중간에 달아 두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청아한 풍경 소리가 “땡그랑, 땡강, 땡강.” 하고 내고 있다.

우리 가곡 중에 ‘성불사’라는 노래 가사에 이 풍경 소리의 정취가 잘 나타나 있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주승은 어디 가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만물이 잠든 깊은 밤에 절에서 들리는 풍경 소리는 이처럼 갖가지 감상에 젖게 한다.

전각에 풍경을 다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히 기록된 자료는 없다. 



전각에 풍경을 다는 주목적은 호랑이를 비롯한 들짐승을 쫓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 

절은 대개 인적이 드문 깊은 산중에 있고, 절에서는 새벽 일찍 일어나 예불을 올리게 되는데, 

넓은 경내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들짐승에게 간혹 

스님들이 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해 풍경을 매달았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를 밝혀 주는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지금처럼 도로가 방방곡곡에 나 있지 않고, 

전기나 통신 수단마저 발달하지 않은 옛날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살금살금 절 마당까지 내려온 들짐승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를 듣고 도망가도록 한 것이다.

그럼 풍경에 물고기 조각은 왜 달았는가? 주된 목적은 풍경이 잘 울리도록 한 것이다.  

평면 조각으로 단 물고기는 바람을 잘 받는다.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부는 바람에도 물고기는 

빙글빙글 돌면서 그 바람을 받는 것이다. 


물론 둥근 모양이나, 사각형으로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특별히 물고기로 만든 것은 그 이유가 있다. 

절에서 예불 의식에 사용하는 목탁을 ‘목어(木魚)’라고 한다. 

또 절에 설치한 범종(梵鐘),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 등 사물(四物)에도 목어가 있다.


물고기는 민간 신앙에서도 ‘지킴이’ 부작(부적을 포함한 기복 주술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건들)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잠을 잔다. 

그래서 늘 ‘깨어 있는’ 생물로 이해한 것이다. 

옛 가정에서 반다지나 다층 옷장 같은 데 다는 열쇠를 물고기 모양으로 한다든지, 싸움터에 나가는 장수의 갑옷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이런 ‘지킴이’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물고기는 다산과 풍요, 그리고 벼슬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민화에 잉어와 같은 물고기를 그긴 병풍이나 그림을 두는 것은 이런 기원이 담겨 있다. 

옛날에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등용문(登龍門)을 통과 했다’는 말로 표현했다. 


지금도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고시나 입사 시험을 등용문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등용문에도 이런 의미가 들어 있다. 중국 뤄양(낙양 洛陽)에 가면 용문(龍門)이라는 곳이 있다. 

둔황, 다뚱, 운깡 석굴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유명한 용문 석굴이 있는 곳이다. 


이 석굴 앞을 흐르는 강물은 물살이 매우 빠른데, 여기에 사는 황어(黃魚)가 이 용문의 물살을 헤쳐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등용문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에 유래하고, 여기서도 바로 물고기의 깨어 있는 지혜를 나타내는 것이다.


출처:불교문화사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설득과 믿음을 위한 필수요소로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들었다. 

    이토스는 사회적 명성, 신뢰감, 인간적 호감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인격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6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파토스는 적극적인 공감과 경청으로 상대와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유머·공포·연민 등의 감정을 자극해서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3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로고스는 논리적 근거나 실증적인 자료로 상대방의 결정이나 생각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理性的(이성적) 측면으로, 설득 과정에서 1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보라!

자연속에서는 이토스와 로고스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회적인 명성 부 지위 주절주절 거리는 논리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보고 듣고 느끼고 머무는 동안 설득은 100%를 넘어 감동을 안겨주는 파토스만 존재할 뿐이다.


"내가 산에 드는 이유는 파토스로 자연의 소리를 경청하고 순응하고 배우는것"
















바람은 차고 눈이 시리도록 맑은날

 하늘과 땅이 잇다은 광활한 공간 이곳에는 조망이 좋다.


찬 바람은 산봉우리 마다 휘감아 다니고 내가 서있는 산봉우리 는 한기가 몰아친다

세상은 이런것이다


추울땐 추워야하고 더울땐 더워야하고

또 쇠는 뜨거운 불속과 차가운 물속을 번거러 드나들스록 강해지고

사람도 따듯한 세상과 혹독한 추위의 산을 오가고 머물수록 강해지는것이다

여기 내가 서있다.그리고 아련한 산 너울을 바라본다,


저멀리 지리산부터  그리고 가까이 금원산 기백산까지

봉우리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우둑 서 있다

나는 팔을 벌리고 가슴을 열어  봉우리를 향하여 서서히 몸을 돌려 안아본다



"산봉우리 마다 휴식이 있으리라"처럼 

나는 휴식을 취하였노라. (괘태)






           

             모든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시/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주 등로에 다져진 눈이 녹고 있었다.

서서히 낼 모래가 구정 설 인데  몇일 후면 입춘 이다.


몸과 마음으로 봄을 맞이 해야 겠다.


걸음 걸음 스쳐 지나 온 길에 

행여 다친이들의 안부를 바람과 구름편에 물었다.


땅과 하늘을 품는 지혜를 찾아 떠나는 여행 길 에서 

뜨거운 바보가 차거운 산에게 희망을 묻다.


(2014년1월26일 덕유산 눈꽃산행중에 단상을 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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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1.28 18:30

    첫댓글 간만에 같이할수 있어 감사하네...

  • 14.01.28 21:01

    힐링은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않고 발품을 팔아 찾아가야만 된다~~~
    멋집니다.!!
    나사모의 첫 산행부터 열정과 흥분으로 같이했던 날들이 그립네요.

  • 14.01.28 21:35

    또 멋진 한권의 책을 보았습니다

  • 14.01.28 22:26

    단순히 스쳐가버릴듯한 소소한 산행길에 뜨끈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 언어의 마법사 처럼 한마디 한글귀 마다 깊은 사색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생각해보니 ......
    이번 덕유는 밠걸음이 흥겨움이 아니라 나를 더욱 깊숙히 포옹하려는 허그의 길이 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산행기 감사합니다

  • 14.01.29 00:51

    덕유능선을 보니 또 가슴이 뜁니다. 좋은글과 사진 으로 다시한번 행복해지는 덕유의 길... 감사합니다.

  • 14.01.29 08:11

    산행은 같이는 못 했지만 나사모에 가면 크게 반겨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다가오는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 14.01.29 10:24

    아름다운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14.01.29 11:05

    설 명절 잘 보내게

  • 14.01.29 11:46

    간만에 아우님과 함께해서 좋았다오~~
    덕분에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 14.01.29 15:58

    나는 그곳에 서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데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내 안으로 아련히 다가오는 산 너울...산.. 그너머 또 산...그야말로 산너머 산...속살까지 훤히 드러내 놓은 텅 빈 겨울산...겨울산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텅빈 그 자리가 조금은 아쉬웠을까..차디찬 바람은 가지마다에 시리도록 맑은 겨울꽃을 만들고...파란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은 그들을 찬란하게 춤추게 한다..찰나의 순간이나마 맑디맑은 영혼으로 그 눈부심을 그대와 함께 바라보며 겨울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슴속깊이 담아 왔던 그날의 하루...참으로 행복했습니다

  • 14.01.30 06:37

    님 산행기와 함께한 겨울의 덕유.
    마냥 행복합니다.

  • 14.02.06 12:48


    아름다워요~~!1
    눈부셔요~~~
    말 그대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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