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주변 가 볼 만한 카페들을 소개한다. 따뜻한 찻잔의 온기를 느끼기 좋은 계절 가을, 모교를 둘러보고 차 한 잔 하는 건 어떨까.
① 지난달 28일 열린 라플루마 3주년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②③ 보헤미안과 인연이 있는 바리스타들이 모여 각자 커피를 내리고 서빙을 하는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플루마 앤 보헤미안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리스타 박이추와 카페 보헤미안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세대 바리스타로 유명한 그는 1988년 혜화동에 보헤미안을 열었다가 이후 모교 후문으로 장소를 옮겼다. 90년대 후반 그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강릉으로 거처를 옮긴 뒤, 당시 점장이었던 최영숙 대표가 카페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대인들뿐 아니라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보헤미안은 2021년 자리를 옮겨 라플루마 앤 보헤미안으로 재개장했다. 최 대표는 보헤미안과의 인연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새롭게 바뀐 상호에도 보헤미안의 이름을 넣었다. 오픈식 당일에는 보헤미안과 연을 맺었던 많은 바리스타들이 모여 자선 행사를 열었다. 이후 매년 오픈 날짜에 맞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날 얻은 수익은 전부 고객들 개인명의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보헤미안에서 청춘의 한 때를 보냈던 교우들이라면, 바뀐 모습의 라플루마 앤 보헤미안을 방문해 새로운 추억을 더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지원 기자
추천메뉴 브루잉커피
영업시간 월~금 12:00~17:00, 주말 휴무
지식을 담다
‘지식을 담다’(이하 지담) 카페는 책을 파는 서점이자, 커피와 음료를 파는 카페이다. 또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강연실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모교 앞 인문학 서점이 하나도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90학번 동기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2016년 개점, 벌써
7년째 운영 중이다.
김준수(사회90) 지담 카페 대표는 모교 후배들이 책을 더 많이 접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의 장이 되길 바라는 목적이 본래 더 컸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책뿐 아니라 각종 커피와 음료를 파는 북카페의 형태로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책 한 권을 사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세미나실을 3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이 책을 보면서 커피도 마시고,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모교 앞 유일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중, 코로나로 비대면 상황이 길어져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한때 임대료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으며 아직도 그 여파가 크다고 한다.
하지만 모교 교우 및 재학생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따뜻한 관심으로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이윤을 초월하는 지담 카페의 공간적 의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부터는 한동안 중단되었던 ‘저자와의 만남’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한적한 금요일 오후에도 카페에서 학생들이 책을 둘러보고 있었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의견을 교류하고 있었다. 전염병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책을 읽고 타인과 깊이 소통하려는 교우 및 재학생들의 의지는 지담 카페가 자신의 기능을 다 하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지담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지유진 기자
※ 책 한 권 구매시 아메리카노 무료
영업시간 월~금 11:00~21:00
토 11:00~19:00, 일 휴무
래디컬브루잉클럽
학생들이 정문 건너편 깊숙한 골목까지 발걸음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 고려대역에서 도보 5분. 매주 다양한 로스터리의 원두를 에어로 프레스 드립 방식으로 맛볼 수 있다. 수제 시럽과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크림라떼 또한 인기 메뉴.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감상하는 LP 음악도 이곳의 특별한 매력이다.
추천메뉴 크림라떼
영업시간 화수목토 12:00~19:20, 금일월 12:00~17:00
핸섬로스팅커피
여전히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제기동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고려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내부에 5-6개의 바 좌석이 있는 아담한 공간으로 사장님이 정성들여 내려주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인터넷으로 원두 구입이 가능하며 매장 방문 시 더 많은 종류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도 별미.
추천메뉴 브루잉커피
영업시간 월~토 11:00~20:00, 일 휴무
써니사이드커피
2006년 고대앞사거리에 문을 열었다가 이공대 후문을 거쳐 2년 전 정대 후문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 중. 고대 근처에서 유일하게 사이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이곳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고른 뒤 커피가 내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커피 외 음료도 준비되어 있으며, 디저트 종류도 다양하다.
추천메뉴 사이폰 커피, 융드립으로 내린 비엔나커피
영업시간 월~금 08:00~20:00, 주말 10:00~15:00
커피수공업
안암동이 고향인 사장님이 유학 중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창업한 카페. 벽에 붙은 세계지도, 오래된 배의 갑판에서 가져온 바닥재와 벽재 등 선내처럼 꾸며진 내부공간이 독특하다. 드립커피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메뉴가 다양하며, 브리오슈로 직접 만든 수제버거를 판매하고 있어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천메뉴 블렌드 커피
영업시간 월~금 07:30~22:00, 주말 10: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