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커피 & 소세지

오늘은 남쪽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정리하느라 느리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문득 일전에 약속했다 못 알려드린 “비엔나 커피, 소세지”에 관한 사항을 정리해서 글로 올립니다.  글 게시판 성격에는 조금 맞지 않습니자만,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1.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습니다. 관광객이 비엔나 커피를 달라고 하면 종업원은 황당해합니다. 그런 메뉴 자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 위에다 생크림을 듬뿍 넣은 걸 왜 비엔나 커피라고 할까요? 그건 커피의 전달 유래와 같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커피의 유럽 전파  일반적으로 아시는 것과 같이 커피의 유래는 에티오피아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북동쪽의 국가로 예전에는 이슬람 정치력이 지배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으로 당연히, 이슬람의 맹주를 자처하던 투르크 쪽으로 전파가 됩니다. 오늘날의 터키지역입니다.  예전부터 이슬람 세계에서는 정치과 종교가 일치되는데, 술탄은 국왕이자, 천왕과 같이 종교적 지도자였습니다. 이 오스만투르크와 국경을 맞대고 항상 으르렁 거리던 제국이 바로 합스부루크 라는 제국인데, 이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가 빈 (영문명 비엔나)였습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은 서로마 제국의 황제를 겸하고 있음으로 다른 공국이나 왕국과 같이 “왕”이 아닌 “황제”가 지배하는 지역임으로 아직도 비엔나 (독일명: 빈) 사람들은 Kasier Stadt 황제의 도시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혈통을 중시해서 빈에서 태어난 사람만 Wiener, 비너, 비엔나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 날 터키를 가면 터키 커피라는게 남아 있는데, 커피를 갈아서 담아 먹기 때문에 다 먹은 후 찌꺼기가 남는 형태입니다.   하나의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는 법.  터키는 1500년대와 1600년 두 번에 걸쳐 대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직접적으로 합스부르크와 발칸 반도를 둔 패자의 전투가 됩니다. (현재 세르비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지역).  오스만 쪽에서는 특히 1683년도 비엔나 대전쟁이라 불리는 전투에 30만명의 군대를 투입하면서 유럽으로의 관문을 뚫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합스부르크, 베네치아, 폴란드 연합군대에 패하게 됩니다. 여기서 터키쪽이 이겼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은 없겠죠?  이후 오스만 투르크의 야영지에서 많은 양의 커피가 전리품으로 획득되었는데, 커피를 몰랐던 합스부르크 사람들은 귀화한 오스만 사람으로 하여, 커피라는 것을 알게 되고, 곧 문화로 받아들입니다.  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카페 라는 것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나중에 다른 유럽의 국가로 전파가 되지만, 원래 “오리지널”이 이름이 있는 법, 그래서 비엔나 커피라는 말이 생겨나게 됩니다. 정작 비엔나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통신 수단이 없던 시절, 비엔나에서 왔으니 비엔나 커피 아닌가 하는 식의 논리로 유명해진 거죠. 비엔나에는 실제로 지금까지 현존하는 아주 오래된 카페와 커피 브랜드가 있는데, 보통 200-25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흔히 카페에 가면 왜 이탈리아어로 된 메뉴가 많을까?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유래하여, 터키, 오스트리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지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커피에 압력을 가해 추출해내는 방식을 고안해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이 영어로는 Express 라는 것과 같이 압력을 가해 바로 내리는 방법인데, 유럽에서 흔히 이용되는 주전자 모양의 커피 추출기가 이탈리아에서 개발되었고, 곧 전 유럽으로 퍼졌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에스프레소 커피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른 카푸치노나 라떼 등등의 변형이 전부 이 에스프레소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고 별다방이 감히 이탈리아에는 들어갈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아메리카노는? 미국 사람들이 먹는 방식인데, 희석을 시켜서 먹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정설로는 보스턴 차 사건으로 인해서 (나중 독립전쟁의 원인이 됨) 차를 포함한 여러가지 음료가 너무 귀했기 때문에 희석 시켜 많이 먹는 버릇이 생겼다 라는 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을 먹는 이유와 비슷한 이유죠?)  유럽의 에스프레소 형식을 8배 정도 희석해서 먹는 형태를 보통 아메리카노라 부릅니다.   그럼 비엔나 커피는 뭐가 있나? 흔히 비엔나에 가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멜랑쥐”라고 하는 카푸치노와 비슷한 커피가 있고, 크림이 잔뜩 들어간 우리가 생각하는 비엔나 커피와 비슷한 모양의 커피는 아인슈패너라는 이름의 커피입니다. 독일어로 한마리가 끄는 마차라는 뜻의 커피로 마부들이 한손에는 고삐를 잡고 한손으로 마실 수 있게 커피 위에 설탕과 크림을 한번에 얹혀서 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커피의 모양입니다.  비엔나에는 그럼 제일 유명한 카페는? 당연히 별다방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아주 장사를 잘하고 있습니다. 저 같이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게 되는데, 독일어권에서는 예전부터 담배에 아주 관대해서 전통 카페라 함은 담배연기 뿌연곳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금연법의 시행으로 많이 달려져서 요즘은 올드카페와 뉴 카페로 구분해서 부르는데, 올드카페는 이름난 비엔나 커피 숍( 최소 100년 이상 된)을 위주로 하고 뉴 카페는 별다방을 위주로 한 스타일리쉬한 곳을 통칭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소시지가 없다?  없습니다. 한국과 같이 오스트리아에서도 그 사람의 고향을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한국처럼 “안성댁” “호남댁” 하는 것과 같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사람을 frankfurter 프랑크프라터에서 온 사람 이라고 불렀는데,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이민자가 만든 맛있는 소시지를 frankfurter 프랑크푸르터라고 불렀습니다. 이게 나중에 한국으로 와서 “후랑크”가 됩니다. ^^  그런데 역으로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온 독일사람이 이 맛있는 소시지를 사서 독일로 돌아갔는데, 사람들이 먹어보니 맛이 있었습니다. 어디서 왔냐 보니, 이게 비엔나에서 온거라 독일 사람들은 이걸 두고 “Wiener” 소세시, (비엔나 소시지)라 불렀습니다. 결국은 같은 소시지입니다 ^^   결국 차이점은 독일로 시장분석팀을 보낸 회사는 비엔나 소시지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이고, 오스트리아로 보낸 한국회사는 후랑크라 이름을 붙였겠죠? 요즘 한국 시장에서는 후랑크는 사라지고, 비엔나 소시지가 대세가 된 모양입니다.  한국산 비엔나 소시지를 현지인들에게 먹여보면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나중에 요구르크를 야쿠르트로 재수출하는 일본기업 마냥, 한국산 비엔나 소시지를 오스트리아로 수출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