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바람부는 날엔 너에게로 가고싶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맑고향기로운 스크랩 역사와 문화. 스토리가 있는 길, 팔공산 왕건길을 따라(2)
法明 추천 0 조회 184 12.06.07 09:3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5구간 : 고진감래길(백안삼거리~평광종점 ; 4.7km, 90분)

 

○구간 특징

  -처음에 깔딱재를 오르는 힘든(苦) 길이 지나면 (盡) 편안한(甘) 길이 이어진다(來) 고 하여

    고진감래(苦盡甘來) 길로 명명됨.

  -백안쉼터에서 새터마을까지 산길로 이어지는 길이며, 새터마을 부터 마을 길을 따라 진행함.  

  -평광지에서 시랑리 가는 길은 왕건의 도피로임(왕건길과는 다름)

    [시랑리 지명의 유래]

    왕건이 견훤의 군사에게 패해 파군재에서 도주할 당시 불로동과 도동을 거쳐 평광동에까지

    이르게 되어 마을 어귀에서 만난 나무꾼에게 주먹밥을 얻어 먹고 힘을 내서 도피를 계속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왕건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무꾼은 그를 찾아 이곳 저곳을 누볐

    으나 왕건이 이미 반야월 방향으로 도주한 뒤라 결국 찾지 못하자 이 부근에서 왕을 잃어버렸

    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실왕리(失王里)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말에 수치스러운 지명

    이라 하여 '시랑리'로 고쳐 부르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평광동 입구에서 시작하여 신숭겸

    장군을 추모하는 영각인 영재에 이르는 길이 왕건의 도피로로 추정되며, '왕건임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음.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백안삼거리-(1.2km,30분)-깔딱재-(1.3km,20분)-돼지코-(1.4km,20분)-새터마을-(0.8km,20분)

    -평광종점

○볼거리 & 먹거리

   -평광지, 평광동 인근에 효자 강순항 정려각 및 평산신씨 모영재

   -평광 사과

 

▼5구간 고진감래길의 출발지인 백안삼거리입니다. 동화사와 갓바위 갈림길입니다. 

 

▼5구간 출발지점의 왕건길 표지석입니다. 5구간은 깔딱재까지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 이후로는

  평탄한 길과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백안삼거리 출발지점에서 갓바위 방향의 대나무한의원 앞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대나무한의원 좌측에 있는 백안쉼터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산길이 이어집니다.

 

▼백안쉼터 앞으로 왕건길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표지판 뒤 전주를 지나 좌측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깔딱재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평탄한 길과 완만한 내림길이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깔딱재를 내려서는 곳 두세군데만 왕건길 시그널이 보이고 그 이후로는 돼지코 까지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우나 갈림길이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돼지코로 가는 길입니다.

 

▼중간중간 참나무를 잘라 만들어 놓은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돼지코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형이 돼지코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돼지코를 지나 새터마을로 향하는 길입니다.

 

▼새터마을로 내려서는 곳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마을 길을 따라 평광동 버스종점까지 걷게 됩니다.

  좌우로는 사과밭이 있고 조그마한 저수지가 있는 평화로운 길입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사과입니다. 사과꽃 필 때도 좋을 것 같고, 탐스럽게 익은 사과 수확철에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광지 저수지입니다.

 

▼평광지 저수지 우측으로 시랑리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이 실제 왕건이 도주했던 길이라고

  합니다. 왕건길은 우측방향으로 도주로를 따라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왕건 도주로는 왕건임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5구간의 종점이자 6구간이 시작되는 평광종점입니다.

 

 

 

 

 6구간 : 호연지기길(평광종점~매여종점 ; 5.2km, 140분)

 

○구간 특징

  -요령봉으로 이어지는 힘든 길을 올라 멋진 조망을 보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낄 수 있는 길.

  -사과 꽃의 향연과 자연의 물소리가 조화로운 길.

  -옻골재 직전 대암봉갈림길에서 양쪽으로 왕건길 시그널이 달려있는데, 우측은 대암봉 가는 길

    이고, 좌측이 옻골재, 요령봉 가는 왕건길임.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평광종점-(0.3km,10분)-첨백당-(1.9km,35분)-옻골재-(0.8km,35분)-요령봉-(2.2km,60분)

    -매여종점

○볼거리 & 먹거리

  -첨백당, 광복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나무(재바우농장), 평광 사과나무 길,

    깨진 계란 바위, 요령봉(492m) 조망

  -매여종점 콩국수(포장마차), 300m지하수 식수보충(매여종점 직전)

 

▼6구간 호연지기길이 시작되는 평광종점입니다. 이 길은 평광동 사과나무길을 따라 가다가

  요령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출발지점인 평광종점에서 첨백당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평광종점 부근의 사과나무밭입니다.

 

▼첨백당 입구 표지목입니다. 왕건길은 좌측의 매여종점 방향이지만 우측에 첨백당과 우리나라

  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 사과나무가 있는 재바우농장이 있어 들렀다 갑니다.

 

▼조선말 우효중의 효성과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첨백당입니다.

  바깥 마당에 자라는 소나무는 광복을 기념해 심었다는 광복소나무입니다.

 

 

 

▼첨백당 좌측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홍옥 사과나무가 있는 재바우농장이 있습니다.

  80년이 넘은 사과나무지만 지금도 주렁주렁 사과가 열려있습니다.

 

 

 

▼계속해서 사과나무길을 따라 산길로 접어듭니다.

 

▼사진에 보는 표지판의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가리키는 대로 우측방향으로 가면 계곡이 나타

  나게 되어 잘못된 길이고, 표지판 뒷쪽에 보면 왕건길 시그널이 달려있기 때문에 방향표지판

  뒷쪽 오름길을 따라 가야 됩니다.

 

 

▼한고비 힘들게 올라서면 능선상에 삼거리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이 대암봉 갈림길입니다.

  양쪽 모두 왕건길 시그널이 달려있어 헷갈릴 수 있는데, 우측은 여기서 800m 정도 떨어진

  대암봉 가는 길이고, 좌측이 정해진 왕건길입니다.

 

▼대암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옻골재입니다.

 

▼마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깨어진 깨진계란바위를 지납니다.

 

▼요령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둔산동 갈림길입니다. 대암봉 방향에서 이곳까지 와서 진행방향 좌측 9시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거북바위라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거북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좌측으로 왕건길 시그널이 달려있는데, 요령봉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능천산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됩니다. 조망이 멋진 요령봉 정상에서 좌측길로 따라가면 

  우회하여 이곳 좌측길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요령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요령봉 정상입니다. 대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 반대편으로는 가팔환초 주능선이

  조망되는 멋진 경관을 자랑합니다. 멋진 조망에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어 좋습니다.

 

 

▼요령봉 정상에서 바라 본 대구와 경산일대 조망입니다.

 

 

 

▼요령봉에서 바라 본 가팔환초(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 주능선입니다.

 

 

▼좌측의 환성산과 우측의 초례봉이 가깝게 보입니다. 초례봉 정상은 다음 구간인 7구간

  가팔환초길의 종점이기도 합니다.

 

▼요령봉 정상 좌측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매여종점 방향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이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요령봉을 내려와 매여종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좌측 매여종점 직전에 300m 지하수가 설치되어 있어 식수보충이 가능한 곳입니다.

 

▼6구간이 끝나는 매여종점입니다.

 

▼매여종점에 쉼터가 있는데, 이곳은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6구간의 종점이자 7구간 출발점인 매여종점의 왕건길 표지석입니다.

 

 

 

 7구간 : 가팔환초길(매여종점~초례봉 ; 2.9km, 85분)

 

○구간 특징

  -가팔환초는 대구의 가산산성~팔공산~환성산~초례봉을 잇는 4산 종주 산행코스로, 왕건이

    견훤의 군사한테 패해 파군재에서 도주하면서 불로동, 실왕리를 거쳐 초례봉에 이르러서야 

    정신을 차리고 의관을 수습하여 하늘에 제를 올렸다고 함.

  -사방댐에서 부터 초례봉을 오르는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7,8구간을 묶어 초례봉 산행코스를

    잡을 수 있음.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매여종점-(0.7km,15분)-사방댐 쉼터-(1.6km,45분)-쉼터-(0.4km,15분)-환성산갈림길,삼거리

    -(0.2km,10분)-초례봉

○볼거리 & 먹거리

  -매여동 바람개비길, 경북대학교 학술림, 사방댐, 숲속 도서관, 산림욕장길, 초례봉(635.7m)

  -매여동 매남산골식당(사방댐 가는 길)

 

▼7구간 가팔환초길이 시작되는 매여종점입니다. 가팔환초길은 가산산성~팔공산~환성산~초례봉

  을 있는 4산 종주코스로 왕건길은 초레봉만을 통과하게 됩니다.

 

▼7구간 출발지점의 표지석입니다.

 

▼매여동 바람개비길을 따라 지나갑니다.

 

▼길 우측으로 경북대 학술림 연구관리동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경북대 학술림 건물을 지나자마자 모처럼 제대로 된 식당이 보입니다. 이곳 식당을 지나면 우측

  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도로 우측으로 경북대 학술림을 지나 사방댐으로 가는 왕건길입니다.

 

▼경북대 학술림 산림욕장 안내판을 지납니다.

 

▼사방댐입니다. 우측에 숲속도서관이 있고 초례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사방댐 옆에 있는 숲속도서관입니다. 읽을만한 책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제법 많은 책들이 갖춰져

  있는 곳입니다.

 

▼숲속도서관 좌측 화장실 옆으로 초례봉 오르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례봉 산행코스는

  우측 임도에서 우측 산줄기를 따라 가는 일반 산행로가 있는데, 왕건길 코스는 좌측 산줄기를 따라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초례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조금은 힘이 들지만 아름다운 길입니다.

 

 

 

▼왕건길 안내자료엔 가팔환초 쉼터라고 소개된 쉼터입니다.

 

▼쉼터에서 바라 본 환성산과 우측으로 이어지는 초례봉 구간 능선이 조망됩니다.

 

▼초례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가팔환초 주능선 갈림길입니다. 좌측은 환성산 방향이고 우측이 왕건길로 이어지는 초례봉

  가는 길입니다.

 

 

▼초례봉 정상입니다. 왕건이 견훤의 군사한테 패해 도주할 적에 이곳 초례봉에 와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산을 내려가 만나는 마을에 이르러

  마침내 안심하게 되었다고 해서 안심(安心) 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왕건길의

  종점이 동곡지이지만 실제로 안심역까지 걸어야 됩니다.

 

 

 

 

▼초례봉 정상에서 바라 본 조망입니다.

 

 

 

 

 

 

▼초례봉에서 바라 본 가팔환초 주능선길입니다.

 

 

 

 8구간 : 구사일생길(초례봉~동곡지 ; 3.5km, 65분)

 

○구간 특징

  -초례봉을 내려오면서 비로소 왕건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하며, 왕건길 종점인

    동곡지에서 가까운 안심(安心)이란 지명도 왕건이 비로소 이곳에 도착하여 안심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계속해서 반야월, 고모, 대구 앞산, 성주, 김천을 거쳐 송악으로 돌아

    갔다고 함.

  -초례봉 하산 길의 바위틈길, 소나무 숲길과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끼며 편안하게 걷는 길.

  -동곡지 하산 후 우측 택지조성중인 신서혁신도시 현장을 따라 안심역으로 진행함.

  -동곡지 제방과 게곡을 따라 왕건길 시그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초례봉에서 동곡지

    사이의 왕건길 코스가 두갈래로 나뉘어 지기 때문임. 

  -동곡지에서 안심 지하철역까지 1.9km, 25분 소요(왕건길에 불포함)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초례봉-(0.8km,20분)-초례봉 포토존-(2.2km,30분)-동곡 체육시설-(0.5km,15분)-동곡지

    -(1.9km,25분)-안심역

○볼거리 & 먹거리

  -초례봉 배경의 포토 존, 동곡지, 신서혁신도시(택지조성중), 대구경북 첨단의료 복합단지(조성중)

  -안심역 주변 식당

 

▼8구간 구사일생길은 초례봉 정상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왕건도 이 곳 초례봉을 내려가면서

  구사일생으로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심정으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초례봉 정상을 내려가는 길은 잠시 바위틈새로 난 길을 내려가지만 곧바로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탁트인 조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동곡지 방향으로 왕건길을 따라갑니다.

 

▼초례봉 정상을 올려다 볼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포토존을 지나 동곡지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동곡지를 눈앞에 둔 지점에 동곡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왕건길이 끝나는 동곡지 저수지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안심역까지는

  1.9km, 25분을 더 내려가야 합니다. 

 

▼동곡지 하산지점의 왕건길 표지석입니다.

 

▼동곡지를 지나면 신서혁신도시 택지 조성과 대구경북 첨단의료 복합단지 조성이 한창인

  공사현장을 지나가게 됩니다.

 

 

▼공사현장을 지나가면서 뒤돌아 본 초례봉입니다.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초례봉입니다.

 

▼혁신도시 공사현장을 빠져나오니 입구에 왕건길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혁신도시와 안심역 사이에 왕건길 표지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지하철을 비롯해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안심역에서 비로소 왕건길도 끝이 납니다.

 

 

 

  팔공산 왕건길을 걷고나서...  

 

방방곡곡 가고 싶은 산, 걷고 싶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 백두대간길과 아홉개의 정맥길을 완주

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정해두고 걷고 있기에, 수많은 테마길은 애써 외면해 오고 있었는데,

가깝게 산다는 이유로,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왕건의 설화를 배경으로 조성된

길이 개통되었다기에 선뜻 나서게 되었다.  

 

개통된지 한 달도 안되어서 인지 평일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왕건길이 시작되는 지묘동 일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뜻하지 않게 조용히 혼자만

의 생각에 사로잡혀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험한 산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대간 9정맥 종주의 막바지까지 달려왔기에, 왕건길 쯤

이야 하는 안이한 생각과 중간에 식당과 가게들이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도시락도 없이,

식수도 조금만 들고서 떠났던 길은 기대가 산산조각 나면서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참고 아껴

가면서 걸었던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나 사전에 전혀 예견치 못한 산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에 산행을 겸해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내게는 행운이었는

지도 모른다.

 

출발부터 끝날 때 까지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것은 왜 하필 왕건이 이곳까지 와서 견훤

의 군사한테 패해 줄행랑을 치는 수모를 겪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차츰 쉽게 갈 수

있는 평야지대를 놔두고 험한 산길을 돌아 도주했을 생각에 미치는 순간 왕건이 겪었어야 할 

고충과 아픔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런지. 

천 년을 훌쩍 뛰어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애일까? 동정심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구간구간 이야기 거리와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길, 속속들이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행복이고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살랑이는 바람결을 타고 솔 내음과 아카시아 향이

코끝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다음검색
댓글
  • 12.06.07 12:52

    첫댓글 참.....고맙습니다............고생해서 다녀온길을.....저는 편안하게 즐감하고 갑니다.................^^

  • 12.06.08 09:02

    편하게 걸으셔도 되었을것을 수고로움이 상세하게 남았네요.
    신숭겸의 묘가 명당이구나..생각했던, 일부는 저도 걸었던 길이고요
    중간마다 솔나무 길이 좋아보입니다. 하루에 다~~~ 걸으셨다고라..

  • 작성자 12.06.08 10:16

    마음은 하루에 마치고 싶었는데 날씨도 덥고 배도 고프고... 이틀에 걸쳐 걸었어요.
    놀다가 보다가 걷다가 하다보니 시간은 더 걸리지만 모처럼 한가로운 나들이 였어라~~^^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