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성격‘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나는 이런 성격이야, 우리 아이는 이런 성격이야 쉽게 말하지만 막상 깊이있게 들여다보면 내가 말한 것이 정말 성격인지, 아니면 성향인지, 혹은 취향인지 애매모호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격이란 일상생활 전반에서 드러나는 한 개인을 특정짓는 정서, 사고 및 행동적 성향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격 특성은 주변 환경과 자신에 대해 인식하고 관련을 맺고 생각하는 지속적인 양상으로, 이러한 특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개인의 내면에 폭넓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양상이 고정되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적이나 직업적 기능에서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거나 본인 스스로 괴롭게 느낀다면 성격장애로 판단하게 됩니다.
성격장애란?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이 부적응적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 인지, 정동, 대인관계 기능, 충동 조절 중 2개 이상의 영역 내에서 개인의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이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나야 합니다. 고정된 행동 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의 장애를 초래해야 하며, 양식이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되 발병시기는 적어도 청소년기,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성격장애 진단을 때에는 개인의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성격장애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기이한 성격특성을 가지는 A군 성격장애(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정서적이고 극적인 성격특성을 가지는 B군 성격장애(반사회성, 연극성, 자기애성, 경계선), 불안하고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특성을 가지는 C군 성격장애(강박성, 의존성, 회피성)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편집성 성격장애: 다른 사람의 동기를 악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등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
2. 분열성 성격장애: 사회적 유대로부터 유리되고, 제한된 범위의 감정 표현
3. 분열형 성격장애: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고 그런 관계를 맺는 능력의 감퇴 및 인지, 지각 왜곡, 행동의 괴이성
4. 반사회성 성격장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
5. 경계선 성격장애: 대인관계, 자아상 및 정동의 불안정성과 충동성
6. 연극성 성격장애: 과도한 감정 표현과 주의를 끄는 행동
7. 자기애성 성격장애: 과대성, 숭배에의 요구, 공감 능력의 부족
8. 회피성 성격장애: 사회적 관계의 억제, 부적절감, 부정적 평가에 대한 예민성
9. 의존성 성격장애: 돌봄을 받고자 하는 지나친 욕구, 복종적이고 매달리는 행동 양상
10. 강박성 성격장애: 정돈, 완벽, 통제에 지나치게 집착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자가 외출만 해도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캐릭터가 나오곤 합니다. 혹은 별 의미없이 한 말을 곱씹으며 나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거나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며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 우리는 편집적이다, 편집증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DSM-5에 따르면 이는 A군 성격장애 중 편집성 성격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군 성격장애의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기이한 성격특성을 보이는 군으로, 이때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근거없는 강한 불신과 의심, 적대적인 태도를 주로 보입니다.
-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주거나 속인다고 의심한다.
-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을 한다.
-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부당한 공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린다.
- 타인의 말이나 사건 속에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로 자신에 대한 모욕, 손상,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다.
-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의 인격이나 명성이 공격당했다고 인식하고 즉시 화를 내거나 반격한다.
- 이유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만약 위의 사례 중 4가지 이상을 충족한다면 편집성 성격장애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만연으로 인해 편집성 성격장애인 경우 다른 사람과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며, 주변 사람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특징
과도한 의심이나 적대감으로 반복적인 불평, 격렬한 논쟁, 냉담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자신에 대한 타인의 위협 가능성을 지나치게 경계하여 행동이 조심스럽고 비밀이 많으며, 생각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미래의 일을 치밀하게 예상하고 계획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 정중한 모습을 나타내나 잘 따지고 고집이 세며 비꼬는 말을 잘하여 냉혹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특성으로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상대의 반응을 자시의 의심과 불신에 대한 합리화 증거로 사용하곤 합니다. 타인을 믿지 않아 혼자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고,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이러한 면으로 인해 주변인과 지속적인 갈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고 우울증, 공포증, 강박장애, 알코올 남용과 같은 정신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강한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 짧은 기간 동안 심리적 혼란을 경험해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으며, 다른 성격장애와의 관련성이 높아 분열형, 분열성, 자기애성, 회피성, 경계선 성격장애의 요소를 함께 지닌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편집성 성격장애, 치료는 어떻게?
성격 문제로 내원하기보다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문제로 치료를 원하다가 발견되는 사례가 잦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성격적 문제이므로 수정과 변화가 쉽지 않은 편이며, 불신적이고 적대적인 경향으로 치료관계 형성도 어려운 편입니다. 따라서 상담치료를 진행할 때에 내담자를 지적하고 수정하기보다는 그대로 수용해주어 신뢰로운 치료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겪고 있는 문제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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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Charles Wenar, Patricia Kerig (2011), 『 발달정신병리학 』, 박학사
MSD Manuals global medical knowledge – 편집성 인격장애
(https://www.msdmanuals.com/)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인격장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007&docId=2165027&categoryId=51007))
사진출처: pixab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