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찾기

[반길]

오늘 아침은 조금 일찍 일어나, 대구 동성로와, 옛 동네를 찾아 걸었다.
우리 때는 대구 가로수가 '히말라야시다'라는 조금은 특이한 수종이었는데, 지금은 은행나무로 다 바뀌고..
50년 세월의 무상함이란..

가장 핫했던 한일극장터는 고층건물로 바뀌고 CGV가 들어 가 있다.
이 앞에 서 있으면 반애들 절반은 만난다 했었는데..

서울 명동도 그렇지만, 그 화려했던 대구 동성로도 빈가게 투성이다.
신도시에 밀려난 구도심의 쓸쓸함

송죽극장이 흔적은 남아 있다.
대구 재개봉관이었던 송죽극장 골목 건너편 자유극장터는 공사중인지 가림막이 쳐 있다.
고2때 친구와 자유극장에서 '크레므린레터'라는 첩보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바로 골목 건너편 송죽극장에서 '미망인'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려고 문을 박차고 나오는 아랑드롱의 몸에는 수많은 총탄이 박히고.. 멋있었다.

주소를 보고 찾아 간 우리집 터..
위치상은 맞는데, 주변도 다 바꼈고..
생경하기만 하다.

나의 모교
정문을 들어 서면 운동장이었는데 낯선 건물이 막아 선다.

그나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북대 의대, 사대 부고..

세상만 바뀐게 아니라, 풋풋한 고등학생이던 나도 흰머리 가득한 나이가 되었다.

미래도 아름답길~

[종달새비상]

추억의 현장을 다녀 오셨네요 ᆢ
동성로와 한일극장은 저에게도 고등시절 추억의
장소 ᆢ시골에서 대구가면
친구들이 부러워 했지요ᆢ고등시절에 친구들이랑 북비산동터미널에 내려서 몇번 할 일 없이 동성로 온 거리를 배회하다ᆢ늘 만나는 장소는 한일극장 앞
그리고 시골가서 대구 갔다 왔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ㅎ
ᆢ한 번 가보고 싶네요 ᆢ

[반길]

경북 분이시네요.
고등학교 친구들 대구 근교 경북애들이 많았죠.
하기야 그 당시 대구도 경상북도였었죠

[종달새비상]

네 ᆢ대구가 어마어마 큰 도시 였죠 ᆢ서울은 꿈에도 없었고요 ᆢ어쩌다 ~~설 의 타향살이가 길어지니

[나비]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인생 살고
계신 듯합니다 ㅎㅎ

[반길]

그래서 앞으로도 아름답길..
이랍니다.

[나비]

사연 없는 인생이 없겠지요ㅎ
혹독한 시집살이에서
아버지가 엄마를 구출?
폐병으로 지방요양이라
구라치고 ㅋ
대구에
신접살림도 아닌 애매한ᆢ
거처를 두고
왔다갔다 하시다가
제가 탄생했다는
기억이 없으니 ㅋ

[반길]

사연이 없다면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 하겠어요?
궂은 사연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게 세월이겠죠?

[실바]

영웅을 키워낸 추억의 역사의 현장이네요ㅎ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반길]

산천도 의구( 依舊) 하지가 않구만요

[종달새비상]

대구라는 큰 도시에 사셔서 그래요 ㅎ
시골 산천은 그대로인데 ᆢ사람만 늙어서 그 산천을 바라보면서 넌 알고 있지~~늙어서 변한 나를

[롯데]

범어동 동도.사대부중.대구공고 출신이요ㅎㅎ같은 고향 사람 이라 디게 방갑구먼요 사대부고출신이요? 대구상고 야구공 담넘어 많이 날라 왓습죠ㅎ

[반길]

난 대구고 나왔어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