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배드민턴으로 만난 2쌍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3쌍부부가 서울을 출발한 건 지난 토요일 밤.
파워민턴과 물수제비의 도움으로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동대문 모쇼핑몰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 2부부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검정색 카니발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몇시간이 걸리냐느니 그 체육관 잘 치는 사람 많느니 등등에 관심이 많았지만 나는 달랐다.
전에 7년동안 몸담았던 회사의 모체인 삼척에 가는, 즉 오랜만에 고향에 가는 마음 이랄까...
설레임과 과거에 동양에서 일했던 기억들, 바뀌어진 대관령 도로, 공사중인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삼척 정라진에 도착한건 밤 12시반.
모두들 허기져서 정라진 불켜진데로 우선 들어가서 이것저것 먹고, 백사장을 밟고 싶다고 해서 맹방으로 갔는데 철책에 막혀 이리저리 돌다가 포기하고 삼척시내로 진입.
심척시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약 15년전 첫 입사해서 신입사원 연수시절이나 그후 출장차 왔을때나 5년전(?) 여름 가족과 여름휴가 왔을때나 그대로였다.
시내에서 야식을 또 간단히 먹고 숙소로 와서 잠에든건 4시가 다된것 같았다.
모두 잠에 골아 떨어졌는데 다행히 누군가의 핸드폰 알람시간으로 일어날 수가 있었다.
부리나케 진주초등학교로 이동, 아직도 술이 들깬듯 냄새도 나고 옆에서 마누라는 볶아대고(냄새난다고) ...
진주초등학교 체육관은 넓고 코트도 많고 앉을데도 넉넉하고 참 배드민턴 치기 좋은 곳이었다.
총무님이나 회원님들도 반겨 주시고 우리 일행을 위해 많이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온 체육관인데 낯설지 않고 친근한 배드민턴 클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저기에서 옛날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분(신모 부장님)이 열심히 치고 계셨다. 인사를 나누고 또 여기저기 안면이 있는 분들도 보이고...
내심 체육관 가면서 옛날 모시던 상사분(서모 사장님)을 뵐까 기대했는데 안 보이셨다.
우리 일행때문에 늦게까지 체육관 사용을 허락해주시고 같이 쳐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삼척에 오랜만에 왔다고 곰치국(우린 잘알지만 다른 서울분들은 모름)과 오징어회 등등을 대접하는 파워민턴과 물수제비. 염치불구 얻어 먹었지만 같이 간 일행에게 우리들의 정을 과시(?)하는 것 같아 내심 기분 좋았음.
아쉬움을 뒤로하고 짐챙겨 속초로 이동, 늦가을 설악산에 도착.
마지막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에 올라보니 사방이 안개, 날은 어두워지고...
속초시내를 돌다가 밤바다에 들려 백사장 비치발리볼장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전부 월요일이 휴무라 길 안막히는 시간까지 최대한 있어야 하는 의무감으로 서울에 있는 애덜과 전화교신을 하며 분주히 막바지 시간을 보냈다.
찜질방에서 자다가 나온 시간은 새벽 3시.
3쌍의 올빼미들은 미시령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진입하니 출근하는 차량행렬들, 어제와 다른 분주함과 복잡함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진주 배드민턴 회원 여러분!
덕분에 공 잘치고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서울에 오시면 저희 체육관에 꼭 놀러 오십시요.
첫댓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해 본 적은 없었지만 본사나 연수원에서 자주 뵈어서 얼굴을 기억했지요. 너무 반가왔습니다 선배님! 전 아직도 동양에 근무 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배드민턴을 통해서 다시 만나는 것도 좋은데요 자주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물수제비와 연을 맺은 사람입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모두들 민턴을 잘치시고 한 수 배웠습니다. 다시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풍철이라 오가는데 고생이 많았을 텐데,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니 다행이구나. 좀더 잘 대접 했어야 하는데 부족하였던것 같다. 민턴 운동 열심히 하고 다음에 정말 멋진게임 한번 하자.
오랜만에 갑자기 .... 당황했지만 표정만으로도 덕노씨인것을 알았지만 갑자기 이름생각이 안나서 사무실에 와서 한참 찾았지 아무튼 다시만나서 반가웠구 잘놀다 갔다니 좋소 한잔 때렸어야 했는데....
제대로 대접을 못 해드려 지송...다음에 아이들이랑 여유있게 놀러 오세요...민턴의 동호인으로 함께 하니 더 좋네요.
저는거꾸로서울가서뵙질못했네요 환선굴과 덕항산등산로를추천합니다 다음엔찜질은서울서하시고 여기선신리너와집추억도만들어보시고감자전도드시고자연산회는장호횟집이좋더군요 쉰음산좋은것도잘아시죠?
동양가족이셨군요? 몰라 뵈서 지송!! 근데 여자분들의 폼과 파워에 반해서 집에와서 휘둘러 보다가 천정에 영광의 상처만 남겨 놓았어요. 근데 어쩜 그렇게 폼들이 예쁜지..... 파워는 어떻고요? 4-5년 되면 그런폼과 파워가 나올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