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0838035_thumb.jpg)
슬로길의 마지막 두 코스
도청항에서 하루에 버스가 두 번밖에 다니지 않는 권덕리는 슬로길 5코스의 시작점이다. 아름다운 해변을 앞에 둔 권덕리는 농사짓고 있는 할머니 몇 분만 보일뿐 한가로운 모습이다. 힘들게 발을 떼며 일하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있으니 앞으로 농어촌의 장래는 더욱 암울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일의 고됨과 달리 벌이는 얼마 되지 않아 젊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농어촌 생활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402561_thumb.jpg)
슬로길 5코스는 모든 슬로길 중 가장 힘들기로 유명하다. 권덕리에서 범바위까지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나오는 고된 길이다. 사실상 등산과 다를 것 없는 5코스에 오르기 위해선 충분한 양의 물과 초콜릿을 준비해야 한다. 말탄바위와 범바위를 차례로 오르며, 두 바위에서 보는 다도해의 조망은 슬로길 최고의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립공원 이야기 89 -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41586.png)
매년 4월이 되면 청산도에는 슬로걷기 축제가 열린다. 슬로길을 따라 걸으며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와 구들장논에서 소풍을 즐기는 구들장논 피크닉, 청산도의 밤에 별을 보러 떠나는 별 볼 일있는 청산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범바위에서 청산도 호랑이를 만나다
슬로길 5코스는 5.54㎞이고 소요시간은 125분이다. 길이에 비해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5코스가 등산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권덕리 마을회관에서 논밭을 가로지르면 곧 말탄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말탄바위까지 거리는 0.6㎞이지만 경사가 꽤 급해 쉽게 보면 안 된다. 힘들게 말탄바위에 오르면 그동안 고생했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뒤를 돌아보면 권덕리 마을과 해변이 보이고 앞을 보면 청산도의 호랑이, 범바위가 우뚝 서 있다. 다도해의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을 보는 건 기본이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32759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33209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32949_thumb.jpg)
말탄바위에 앉아 편의점에서 사 온 빵에 우유를 곁들여 먹으며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다도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있으니 한국도 숨겨진 비경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오기 힘든 청산도이기에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풍광을 기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10816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13811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313846_thumb.jpg)
범바위는 굳이 슬로길을 걷지 않아도 반대편에서 차 타고 쉽게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슬로길에 이미 오른 사람이라면 말탄바위에서 범바위까지 가려면 한참을 내려갔다가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범바위에 올라가기 싫은 사람은 명품1길으로 곧장 내려가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슬로길과 함께 명품1길과 명품2길이 뚫려 청산도 남동쪽 해안을 따라 걸을 수도 있지만 이번 여행에는 오로지 슬로길만 걷기로 했기 때문에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범바위로 올랐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44690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45735_thumb.jpg)
청산도의 호랑이를 볼 거라 생각했지만 범바위에 얽힌 전설은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다. 청산도에 원래 호랑이가 살고 있었는데 바위를 향해 포효를 하니 자신의 소리보다 크게 울려 이곳에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놀라 섬 밖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때 등장하는 바위가 바로 범바위다. 호랑이를 닮은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모습은 없고 전설을 통해 범바위라 붙여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신 범바위의 영험함에 대한 증거가 또 하나 있다. 범바위에 있는 강한 자성 때문에 범바위 부근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고도 불린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33034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32607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33121_thumb.jpg)
범바위에서 청계리까지 가는 길은 길이 난 모양이 용처럼 꿈틀거린다 하여 용길로 불린다. 얼굴 크기만 한 몽돌을 볼 수 있는 장기미 해변과 마을 논길 등 청산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청산도 사람들은 산 중턱에도 좁은 길을 만들어 농사를 짓곤 했는데, 그 길을 아름답게 꾸며 용길로 만들었다. 하산을 끝내면 등장하는 장기미 공룡알 해변은 범바위와 마찬가지로 강한 자성을 띠고 있어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고 자석이 달라붙는 신비한 몽돌을 볼 수 있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11244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11465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211700_thumb.jpg)
공룡알 해변에서 청계리까지 가는 길 내내 경작지가 펼쳐진다. 좁은 경작지, 농업용수 확보의 어려움, 척박한 토지 등 농업에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개간한 청산도 주민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구들장 논지대와 매봉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청계리 마을이 나온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56569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57123_thumb.jpg)
청계리에서 시작하는 슬로길 6코스는 5.1㎞이며 82분이 소요된다. 3코스와 마찬가지로 청산도 마을 골목길 곳곳을 거니는 6코스는 구들장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구들장길과 다랭이길로 나뉜 6코스를 걸으며 청산도만의 특이한 형태의 논과 밭을 만날 수 있다. 남해에서도 볼 수 있는 다랭이논은 부족한 땅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계단식으로 개간하여 만든 논이다. 구들장 논과 함께 청산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다랭이논과 구들장논이 있는 부흥리는 청산도에서 제일가는 농업지대이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39907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39912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40500_thumb.jpg)
원동리까지 가는 둑길은 배롱나무가 심겨 있어 배롱나무 뚝방길로 불린다. 배롱나무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붉은 꽃을 피우며, 청산도 사람들은 이 꽃이 지고 나면 가을걷이를 하기 때문에 쌀밥나무라고도 부른다. 주변에는 억새밭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가을에 방문하면 가장 좋은 길로 꼽힌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18843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19139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19931_thumb.jpg)
6코스까지 완주하고 점심 식사로 찾은 곳은 신흥리의 '짜장보고'였다. 청산도 또한 장보고가 활약한 청해진이 속해 있는 완도군이기 때문에 장보고를 잘 활용해 가게 이름을 지었다. 짜장보고에서 짜장면을 먹고 난 뒤 도청리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다. 도청리에서 신흥리로 가는 길에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어 시간을 맞추기가 쉽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01388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01702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102490_thumb.jpg)
그런데 오늘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탄 승합차가 보이길래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버스 운전수인 아주머니는 신흥리에 잠시 볼 일이 있어 왔고, 이 승합차는 도청리에서 진산리까지 가는 노선을 운행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자기도 도청리로 다시 가야 하니 공짜로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아침에도 그렇고 오후에도 그렇고 하루에 두 번의 친절함을 얻은 것이 너무나 행운이었다. 아주머니의 아들 자랑에 맞장구쳐주며 이야기를 하다가 무사히 도청리로 돌아왔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2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45621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46578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45890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47138_thumb.jpg)
다시 완도로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슬로길 11코스인 미로길을 걸었다. 도청리 골목 곳곳을 걷는 미로길은 1.2㎞이며 21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길을 찾는 재미가 있을뿐더러 마을의 소소한 일상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청산 파시문화거리에서는 1930년~1970년까지 전국 3대 어시장으로 유명했던 청산도의 역사까지 볼 수 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며 미로(迷路) 속 미로(美路)가 된 골목길을 걸었다. 길을 걷다 보면 언덕 위 특이하게 생긴 향토역사문화전시관이 나온다. 예전엔 면사무소로 사용된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32415_thumb.jpg)
![제89화 - 청산도의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3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6%2F16%2F20220616101033736_thumb.jpg)
다시 완도로 향하는 배에 올라 아쉬운 마음으로 청산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섬이지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밖에 보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틀 내내 날씨가 좋아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계속해서 담을 수 있었던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청산도를 걷고 나니 청산도 또한 다도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꼽을 수 있었다. 홍도·거문도·보길도와 함께 청산도는 다도해를 상징하는 섬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