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형수님께
어제 갑자기 쏫아진 폭우로여기 저기 물난리로 걱정이고, 서울은 35년만의 폭우라른등- 감전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불귀의 객이되고 , 한달전 까지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대지는 홍수로 인하여 이재민이 속출되는--해마다 겪는 재해를 보면서 사람이아무리 계획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은알수없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어리던 조카가 장가를 들고 의젓한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형님 형수님도 귀한 손녀를 보셧다는 기쁨과 감격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셨구나!
어제댁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성욱이가 받더군요.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민철이는 군입대 한지 19일이 되었고, 옷도 소포로 오고 ,편지도 한번 왔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준철이는 8월18일 장가간다고 하고-참 세월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며칠전 회사의 기사가 끼어들기로 다투다가 동부경찰서에 갇혀서 해결차 갔다가
저녁 9시경 희안하게 생긴 젊은 사람들이 붙들려 왔는데 얼굴 전체에 꺼먼 페인트칠 눈만 반짝거리고 이유인즉 길거리 (어느 다리)에서 나체쑈 하다가 걸린 사람들이라 는데 다음날 tv 보니까 알았는데 인터넷에 띄우려고 했다는 군요 하여튼 그 기사가 김일처럼 상대방을 헤딩해서 저는 그피해자 데리고 강남 성모병원서 꼬박 밤을 새우고
제 카드로 치료비가지 70만원 계산하고 오늘 합의를 보아야 하는데 사장한테는 보고고 못하고 손바닥만한 회사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되는군요!
어제 급해서 피해자 만나러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분과 잠깐 이야기 나누다 한일은행 압구정도 차장으로 근무중 합병으로 퇴직, 퇴직금 2억8천만원 수령, 장가든 아들놈이 손을 벌려 5천만원 도와주고 1년 푹쉬고 나니 집사람이 들들볶고 나이 때문에 경비도 못하고 (10개월 정년 남기고 명퇴) 용인에 있는 도배기술 배우며 3개월 지나니 그 학원에서 그냥 명의만 학원생으로 등록부터 3개월 낚시만 하다가 지내던중 한잔하고스용차를 길가에 세우고 잠간 눈을 부치다가 덤푸가 들이받아 중상. 병원에서 6개월 합의금 3천만원 받고 지내고- 도저히 쉴수가 없어서 운수회사 찿아가 스페어로 취업 (월급 받으면 국민연금 취소로 ) 하루 회사에 차 대여로 36,000원내고 보통 점심 사먹고 기름넣고 평균 30,000원 벌이는 되는데 마음 편하다고 하더군요 손자가 6명이라고 하던데 정말 부럽더군요 . 그분인들 이렇게 될줄은 까맣게 모르고 살아 왔겠지요? 제가 언제 이렇게 대리점에 취업해서 2년이 되어 인생공부하면서 법원과 경찰서 병원에 다니면서 별의 별 일들 다 구경? 그래도 감사한 것은 건강하다는 사실과 어떠한 어려움이 온다해도 뚫고 나가겠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인생의 최종목적지가 죽음이라고 책에서 읽었습니다. 요즘은 아무런 걱정도없이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날 어리석게도 1%에 해당되는 사람들 (서,연,고)를 부러워했고, 제 자식들이 그곳에 들어가기를 희망해서 희망해서 아이들에게 무척 부담을 주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99%의 평범한 삶이 대부분이고 이렇게 사는것도 자유스럽고, 어차피 나이들고 힘들어지면 지는 해처럼 사라질텐데 -
헛되고 핫된 것 가운데 방황하며 괴로워 하지말자 순리대로 살아가자고 마음을 정하고 나니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습니다. (2001.7.28.)
며칠만에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이제 이곳에 입사한지 2년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과거 하이트맥주에 근무하던 모과장이 방문 보험을 들고 왔습니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실수할까? 걱정했습니다. 퇴직후 사무직이고 기술직이고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방황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나마 제자리 부러워하더군요
생선가게 지나다 문득 저 생선들도 한 때는 바다속에서 힘차게 살았던 물고기들이었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사람도 나이들고 힘이 사라지면 지는해처럼 어둠속으로 가버리는구나! 살아있는동안 기쁘고 보람있게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현호 사무실은 나날이 발전하는 듯 보여 다행스러웟습니다 어제는 딸아이와 밤에 노래방가서 1시간 동안 신나게 노래부르며 녹음도 했습니다. 서로 서로 잘모르는 노래 이고 몇 년만에 노래방 갔는데 참 좋더구요. 날마다 즐겁게 살자 하는데 사실 가끔 짜증도 납니다.
내가 바쁘고 여유가 없으니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고 두 번이나 낙방한 중개사 미련이 남아서 또다시 학원을 기웃거리고 돈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녁시간에 책들고 학원에 오가는 것 자체가 흐믓하고 머리공책에 무언가 남는 것 같고-
참 형수님으로부터 혜경이 결혼한다는 소식들었습니다. 참 잘되었구나! 녀석 드디어 가는구나! 조카들이 성장해서 이제 가정을 이루고 부모 곁을 떠나간다는 사실이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나도 어느새 인생의 가을로 접어드는구나!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구나!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자고 생각하엿습니다 장마로 인하여 개사료 썩은줄도 모르고 강아지 한테 주고, 얼마나 미안했던지요.
이놈은 제가 실직하고 답답할 때 밤2시에도 나와 함게 낙산(城)에 오르기도 한 충견 8년차 우리집 경비원입니다 밥도 제대로 안주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한참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식목일 사다심은 고추 6그루 주렁주렁 달리고 발갛게 익어갑니다
퇴근한후 샤워하고 선풍기 바람 맞으며 음악을 듣노라면 천국인 듯 졸음이 엄습해옵니다. 군대간 아들녀석 게으른놈 많이 부지런 해졌겠구나! 생각도 나고 -
지난번 산소 비석 세우던날 형님 친구분 생각도 나고-
딸아이 순위고사는 서울에서 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4년동안 떨어져 지내고 보니 무척 걱정도 되고 본인도 힘들어하고 - 혹 낙방하면 재수시킬 생각입니다
자식이 뭔지? 평생 혹처럼 귀찮기도 하고 가끔 기쁨과 보람도 주고 -
동네 재개발 허가가 나서 앞으로 5년정도 후면 이 동네도 아파트촌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닭장집에 살아볼까? 팔고 이사갈까? 주판알 굴려보지만 별 실익이 없는 듯 느껴지고 아직도 연탄때고 집집마다 강아지가 있고 동네 아주머니들 수다떨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서려있는 달동네도 몇 년후 역사속으로 사라지겠구나! 생각하면 이동네서 살아온 지나간 40여년이 꿈처럼 느껴지고 제2의 고향인 듯 생각이 듭니다.
나는 무척이나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좋았던 일 괴로웟던일 모든 일들이 어우러져 가금씩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들고 후회없는 삶이 되고자 결심도 하고 시들어진 잎새처럼 무의미한 삶에 힘 ! 힘 ! 하면서 용기를 가져보곤 합니다.
누군가? 이야기 속에 ‘사람이니까 실수하고 하나님이니까 용서한다’ 던 말이 떠오릅니다 길지않은 인생 살아오면서 참 죄를 많이 지었고, 형제자매간에도 미안한 일이 많았고, 참 부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구나! 바보같이 살았구나! 후회가 됩니다
더위가 막바지에 이른 듯 기승을 부리는 군요 형님 형수님 무엇보다도 건강하십시오
손녀 자라는 모습도 큰 기쁨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조카 손녀 보고 싶군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1년 7월 26일 동생드림
오전6시 지나간 편지사본 전산입력 하고 나서 원본은 버리려고 한다
이편지 21년전 편지다 53세때 글이다 내가 이런 편지를 보냈구나!
당시 형님은 59세 지금은 80세다 나는 74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