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1980년대 초, 한 전자 회사의 유명했던 광고 문구입니다.
그 시절 디지털은 특정한 일부를 위한 고급 기술 환경이었습니다.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컴퓨터 환경을 통해 접속되는 통신 또한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세기를 넘기지 않아 문명이 변화되었다 싶을 정도로 우리 주변의 환경은 변화했습니다.
가전제품은 10년은커녕 1년을 마다하고 빠르게 변화했으며,
디지털 환경은 그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했습니다.
휴대폰은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수업을 듣기도 하고 다양한 영상으로 여가를 즐기기도 하며,
물건과 음식을 주문하고, 아파트 문을 열며, 길을 찾기도 하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디지털 문화는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습니다.
디지털 환경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비롯해서
하느님과 관계 맺는 방식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오늘 날의 문화 안으로 들어가 디지털 환경과 함께 걷고,
디지털 환경 안에서 무엇보다 그것을 먼저 이해함으로써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기를 제안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함께 걷는 교회가 우선적으로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는
현실과 가상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태도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1회기 종합 보고서는 전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 보고서는 휴대전화나 태블릿 안에서도
우리는 복음의 의미와 사랑을 길러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임을 기억하게 합니다.
나아가 교회는 디지털과 인터넷 사용에서 그곳에서 영적인 생명이 자라나도록 하고,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성찰과 식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강조합니다.
청소년의 삶과 가정생활에서 점점 증가하는 인터넷 사용은,
전자 기기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졌지만,
또한 집단 따돌림, 허위 정보, 성적 착취와 중독 등을 통하여 피해와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이 안전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생명을 보장하는 공간이 되도록,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어떻게 가정을 지원할 수 있을지 긴급히 생각하여야 한다.”라고 제안합니다.
온라인 사도직 활동을 통해 디지털 환경 안에서
교회의 사명을 위하여 어떤 지속적인 선익이 될 수 있을지 평가하며,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고 고립되는 이들을 보호하고 동반하며,
신앙과 관련된 주제들에서도 무분별하게 양극화를 발생시키는 매체들에 대해
교회의 식별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을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 디지털 선교사 모임을 촉진할 것을 제안하고,
그들을 양성하고 동반함으로써 교회라는 물리적 공간을 뒤로한 채 온라인 공간을 선호하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을 교회로 참여시키는 새로운 방법의 모색을 위한 사목적 성찰을 제안합니다.
명형진 시몬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교구 시노드 위원
연중 제12주일 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