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공(醫學氣功)의 역사(歷史)와 정의(定意)
'기공요법실천(氣功療法實踐)'을 펴낸 유귀진(劉貴珍)선생은
"기(氣)라는 말의 의미(意味)는 인간의 호흡(呼吸)을 통한 의념활동(意念活動)을 뜻하며,
공(功)이란 이를 바른 자세로 꾸준히 연마(鍊磨)하는 것"이라고 기술(記述)하였다.
최근에 와서 의념에 의한 기의 운행(運行)이 매우 중요시 되면서
기공이라하면 호흡(呼吸)과 자세(姿勢) 이외에도 의념적 활동을 포괄(包括)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공법은 치료의학적(治療醫學的) 측면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기를 매개(媒介)로 하여 질병치료(疾病治療)와 양생(養生)을 의도(意圖)하는 모든 기공법을
의학기공(醫學氣功)이라고 정의해 보면서 이의 역사를 점검해 본다.
일찍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기에 기공이 치료와 양생에 이용되었다.
동양의학의 최고경전(最古經典)인 황제내경(皇帝內經)의 소문편(素門編)에 나오는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에는 "백성들이 아무거나 마구 먹고 일을 하지않기 때문에 병에 걸려 춥고 열이난다.
이를 치료하는데는 도인(導引)과 안교가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문자법론(素門刺法論)'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질병 치료법이 제시되어
"신장병(腎臟病)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인시(寅時; 03:00 - 05:00)에 남쪽을 향해 정신을 가다듬고
폐기불식(閉氣不息; 길게 숨을 들이마신 뒤에 호흡을 정지시킨 상태)을 7회 실시하면서
기를 목구멍으로 끌어올려 침이 많아지게 한다음 침을 삼킨다.
이렇게 반복동작으로 수회(數回) 실시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명의(名醫)인 편작(扁鵲)은
기공수련시에 호흡의 길이를 마음속으로 세면서 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이른바 수식법(數息法)을 통한 정신집중(精神集中)을 강조하여
조식(調息)이 입정(入靜)의 관문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노자(老子)는
"수련시에는 마음을 안정(安靜)하고 정신을 집중하면서 호흡은 부드럽고 가늘고 길게 해야하며,
기는 단전으로 모으고 의(意)는 단전에 집중하라"고 당부하였다.
'상한론(傷寒論) 10권'과 '금궤요략'을 저술한 장중경(張仲景)은 '금궤요략'에서 질병의 원인으로,
첫째: 경락(經絡)에 사기(邪氣)가 침입하여 생기는 병,
둘째: 수족(手足)과 구혈(九穴)을 흐르는 혈액의 순환(循環)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
셋째: 부상(負傷)으로 생기는 예기치 못한 병으로 대별(大別)하고 있다.
장중경(張仲景)은 모든 질병의 사전 예방과 치료법으로
도인토납(導引吐納 = 氣功)과 침구고마법(鍼灸膏魔法)을 제시하고 있다.
후한(後漢)시대에 화타(華陀)는 양생술(養生術)로,
왕진(王眞)은 태식법(胎息法)과 태식법(胎食法)을 써서 100세의 나이에도 50세의 모습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태식법(胎息法)은 정좌(正坐)하여 하복부(下腹部)로 호흡(呼吸)하는 것을 말하며,
태식법(胎食法)은 혀(舌)를 상치근(上齒根)에 붙이고 침(唾液)을 고이게 한 후 이를 삼키는 방법을 말한다.
주단계(朱丹溪)는 '격치여론(格致餘論)'에서
"기가 막히어 습병(濕病)이 생기며 이를 치료함에는 도인(導引)으로 한다."고 하였고,
"사시(四時)에 따라서 호흡으로 정신상태(精神狀態)를 조정(調整)하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근본(根本)이다."라고 하여 기공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작용을 정확히 해석하였다.
명청대(明淸代)의 조원백(曹元白)은 '보생비요(保生秘要)'에서 46종의 병의 증상(症狀)을 열거하고
그에 대응(對應)한 도인운동법(導引運動法)을 제시하였다.
진계유(陳繼儒)의 '양생부어(養生膚語)'에서는
정(精), 기(氣), 신(神)을 상품(上品), 상약(上藥)이라 표현하면서 "정(精)을 보존(保存)하고,
기(氣)를 모으고, 양신(養神)하면 장수할 수 있다."
"허병(虛病)은 의(意)로써 기(氣)를 제어(制御)하고 심지(心志)를 굳게 하여 내공(內功)으로 보(補)하며,
실병(實病)은 안마도인(按摩導引)을 행하고 외공(外功)을 통해 치료한다.
또한 열병(熱病)은 토고납신(吐故納新; 입으로 숨을 내쉬고 코로 들이 마시는 법)으로 열을 식혀주어야 한다.
냉병(冷病)은 기를 모으고 숨을 멈춘 후 몸에 더운 화(火)의 기운(氣運)을 만들어 냉기를 없앤다.
이 네가지가 병을 치료하는 첩경(捷徑)이며 약(藥)을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하였다.
이상의 역사(歷史)로 보면,
기공법(氣功法)은 질병(疾病)의 예방(豫防)과 치료(治療)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活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각자(先覺者)들의 의견이 맥락(脈絡)을 같이하며 일치(一致)하고 있다.
의학기공(醫學氣功)과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
음양오행학설은 동양철학사상의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는 자연관(自然觀)이다.
이 학설은 고대 동양인(東洋人)들이 생활속에 장기간에 걸쳐 수없이 관찰하고 경험하여 나온 것으로
특히 의학(醫學)과 관련하여서는 놀라울 정도의 일치성(一致性)을 보인다.
(1) 음양학설(陰陽學說)
자연계(自然界)의 모든 사물(事物)의 성질(性質)은 음(陰)과 양(陽)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어떠한 사물이던 모두 내부(內部)에 이 양면(兩面)을 내포(內包)하고 있다.
음양(陰陽)사이에는
상호의존(相互依存), 상호대립(相互對立), 상호소장(相互消長), 상호전화(相互轉化)하면서
운동(運動)을 함으로써 모든 사물은 발생(發生), 발전(發展), 변화(變化), 완성(完成)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음양(陰陽)의 성질은
상대성(相對性), 동태성(動態性), 균형성(均衡性), 통일성(統一性) 등으로 개괄(槪括)할 수 있다.
(2) 오행학설(五行學說)
우주내(宇宙內)의 모든 사물은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5가지 운동변화(運動變化)로 구성(構成)되어 있다.
아울러 이 다섯가지 현상(現象)은 상호자생(相互資生)과 상호제약(相互制約)의 관계를 갖고 있을 뿐만아니라
끊임없이 운동변화(運動變化)하기 때문에 이것을 오행(五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식(認識)에서 각종 사물의 오행(五行)과 관련한 속성(屬性)을 분류(分類), 분석(分析)하여
사물 상호간(事物 相互間)의 연관성(聯關性)을 연구하여
일정한 법칙(法則)을 도출(導出)하고 응용(應用)하게 되었다.
오행학설(五行學說)은 의학영역(醫學領域)에서 응용하는 데 있어서
인체내(人體內)의 생리(生理)와 병리(病理)뿐만 아니라 인체와 자연환경과의 관계 등을 설명함으로써
임상시(臨床時)에 진단(診斷)과 치료방법(治療方法)을 세울 수 있다.
음양학설(陰陽學說)과 오행학설(五行學說)이 합쳐진 뒤에야
음양오행학설(陰陽五行學說)의 철학적 체계가 발전하게 되었다.
(3) 기공과 음양오행학설과의 관계
고대(古代)의 인간은 자연현상과 인간, 인간과 인간사이에 서로 주고 받는 어떤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기의 존재가 인식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대인들은 세상의 자연현상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물질이 기이며
모든 사물은 기의 생성, 운동 및 변화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이러한 기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이라고도 생각하였다.
인간은 천지(天地)의 기가 합하여 이루어졌으며,
인간의 형체(形體)는 기에 바탕을 두고 있고 기가 모이면 형체가 이루어지고
기가 흩어지면 형체가 없어진다고 하여 인간의 생사(生死)는 기의 산취(散聚)라고 하였다.
기는 우주(宇宙)의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元素)들의 근원(根源)이며 본체(本體)이다.
음양설은 이원설(二元說), 오행설(五行說)은 다원설(多元說)의 상관관계(相關關係)로
우주현상(宇宙現象)을 설명하려는 사상체계(思想體系)이며 우주관(宇宙觀)이다.
기는 일원설(一元說)의 사상체계(思想體系)로 우주현상을 설명하되
음양설(陰陽說)과 오행설(五行說)을 하위체계(下位體系)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상체계(思想體系)를 의학기공(醫學氣功)에 확장 적용하게 되었다.
의학기공(醫學氣功)과 장부이론(臟腑理論)
기공수련(氣功修鍊)을 통해 심신(心身)을 균형화하면
장부(臟腑)를 전체(全體) 속에 조화롭게 해주고 기능을 최대화하여
몸의 건강을 회복(回復), 유지(維持)시킬 수 있다.
기공수련의 형태는 인체의 내장(內臟)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송대(宋代)의 장백단(張伯端)의 저서(著書) "금단사백자서(金丹四百字序)"에서
(1)혼(魂)이 간(肝) 중에 있으면서도 눈(目)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2)정(精)이 신(腎)에 있으면서도 귀(耳)로 새지 않고,
(3)신(神)이 심(心)에 있으면서도 입(口)으로 새지 않고,
(4)백(魄)이 폐(肺)에 있으면서도 코(鼻)로 새어나가지 않으며,
(5)의(意)가 비(脾)에 있으면서도 사지(四肢)로 빠져나가지 않아,
(6)오장(五臟)의 신(神)이 존재할 수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황제내경(皇帝內經) 중의 「간개규우목(肝開竅于目), 신개규우이(腎開竅于耳),
심개규우설(心開竅于舌), 폐개규우비(肺開竅于鼻), 비주사지(脾主四肢)」의 이론과 일치한다.
1) 간(肝)
간은 오행(五行)으로 목(木)의 성질을 갖으며, 아래와 같은 기능이 있다.
(1)간장혈(肝藏血): 간장(肝臟)은 혈액(血液)을 저장하고 혈액량(血液量)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휴식(休息)이나 수면(睡眠)을 취할 때는 인체의 혈액수요량(血液需要量)이 감소되므로
대량(大量)의 혈액이 간으로 돌아와 저장되며 소량의 혈액만이 몸을 순환(循環)한다.
정신적(精神的) 또는 육체적(肉體的) 노동을 할 때는 혈액수요량이 증가되므로
다량의 혈액이 간에서 배출(排出)되어 우리 몸을 순환하게 된다.
만약 간에 병(病)이 있으면 장혈(藏血)의 기능이 상실(喪失)되어 혈액의 병리변화(病理變化)가 나타난다.
(2)간주소설(肝主疏泄): 간은 소통(疏通)과 발설(發泄)과 승발(昇發)의 주체(主體)이다.
간은 기(氣)의 승강(昇降), 출입운동(出入運動)을 원활하게 조절(調節)한다.
혈액과 진액(津液)의 운행(運行), 분포(分布), 배설(排泄) 등은
기(氣)의 승(昇), 강(降), 출(出), 입(入) 운동에 의거하기 때문에
간주소설(肝主疏泄) 기능이 감퇴(減退)하면 장부(臟腑)에 각종 질병(疾病)이 발생된다.
(3)간(肝)·근(筋)과 조(爪)·목(目)과의 관계(肝主筋 其華在爪): 근(筋)이 정상적인 운동을 유지하며,
손·발톱(爪)이 촉촉하고 윤택하며, 눈이 물체(物體)와 색(色)을 식별(識別)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손·발톱은 근(筋)의 여분(餘分)이며, 근은 간이 주관(主管)한다.
간혈(肝血)의 성쇠(盛衰)가 근(筋)의 운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손·발톱의 기능변화(機能變化)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4)간의 지(志)는 노(怒)이다(肝在志爲怒): 간에 병이 있으면 쉽게 노(怒)하고 조급하게 행동하며
화를 내게 되면 간기(肝氣)가 위로 치솟고 더욱 병이 악화된다.
(5)간은 눈으로 개규(開竅)한다(肝在竅爲目): 간경맥(肝經脈)은 눈으로 주행(走行)하여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간기(肝氣)와 간주소설(肝主疏泄)기능은 눈에 표현되는데 간혈(肝血)이 부족하면
눈이 깔깔해지고 물체가 희미하게 보인다.
간에 열사(熱邪)가 들면 눈이 붉게 충혈되며 가렵고 통증이 나타난다.
2) 심(心)
심은 오행으로 화(火)의 성질을 갖으며,
인체의 생명활동의 중심으로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심장은 정신(精神), 혈맥(血脈), 한액(汗液; 땀)을 주재하고,
혀(舌)로 공규(孔竅)가 열리며, 심장의 질병은 얼굴에 나타난다.
(1)심장은 신지(神志)를 주관한다(心主神志):
신(神)은 정신(精神)과 의식(意識)의 사유활동(思惟活動)을 말하며
실제는 대뇌(大腦)가 주관하나 심과의 관계는 심은 인간의 근본(根本)이고 신(神)은 심(心) 중에 있으며
심(心)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심장(心臟)에 이상이 있으면 사유문란(思惟紊亂)의 현상이 나타난다.
기공수련시(氣功修鍊時)에는 정신집중(精神集中)과 사고(思考)의 안정(安定)이 중요하므로
온몸의 근육을 이완(弛緩)하여 심(心)과 신(神)이 통(通)하게 해주어야 한다.
(2)심장은 혈맥(血脈)을 주관한다(心主血脈):
심기(心氣)가 왕성하고 혈맥(血脈)에 막힘이 없으면 혈액의 운행이 좋아져서
몸의 대사작용(代謝作用)이 활발해지며 이 기능은 심장이 주관한다.
기공수련(氣功修鍊)을 통해 심신(心身)을 안정시키면 심기(心氣)가 강화되어 혈액(血液)의 흐름이 좋아진다.
심장의 기능이 정상이면 기혈(氣血)이 충만하여 안색(顔色)이 윤택(潤澤)하고 생기가 넘쳐흐른다.
반대로 심장에 병이 있으면 얼굴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으며
심하면 어혈(瘀血)이 정체(停滯)되어 안색이 회암색(晦暗色)이나 청자색(靑紫色)으로 되기도 한다.
(3)공규(孔竅)는 혀(舌)로 열린다(心開竅於舌):
심경(心經)의 별락(別絡)이 혀로 올라가 설체(舌體)와 이어지기 때문에
심(心)의 기혈(氣血)은 혀로 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혀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한다.
심장(心臟)이 정상이면 설질(舌質)은 부드럽고 윤택하며, 미각(味覺)은 예민하고, 혀의 운동도 민첩(敏捷)하다.
심혈(心血)이 부족하면 설질(舌質)이 담백하고,
심화(心火)가 위로 치솟거나 심음(心陰)이 허(虛)하면 설질이 붉어지며, 심하면 설체가 헐게 된다.
심혈이 울혈(鬱血)되어 막히면 혀는 자암색(紫暗色)을 띠거나 어혈반점(瘀血斑點)이 나타나고,
심열이 있거나 담(痰)이 심과 혀로 통하는 공규(孔竅)를 막으면 혀가 굳어져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4)심(心)의 뜻은 정서적으로 희(喜)로 나타난다(心在志爲喜):
사람의 오지(五志) 중에서 기쁘고 즐거운 기운(氣運)은 심(心)에 있으며,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心)에 병이 들 수도 있다.
(5)심(心)의 액(液)은 땀이다(心在液爲汗):
땀(汗)은 진액(津液)이 양(陽)의 기화(氣化)에 의해 배출되는 것으로 이는 심(心)의 작용(作用)이다.
3) 비(脾)
비는 오행으로 토(土)의 성질을 갖으며, 소화작용(消化作用)이 있다.
이 기능을 말할 때 많이들 비위(脾胃)라고 한다.
인체의 영기(營氣), 위기(衛氣), 혈(血), 액(液)은 모두 비위(脾胃)의 소화작용에 의해 흡수된
영양물질로부터 만들어진다.
기공수련을 통해 비위(脾胃)의 소화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기공수련 중 가장 현저히 나타나는 현상은 식욕이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기(氣), 혈(血), 진(津), 액(液)의 생성원천(生成源泉)이 많아지고
이와 동시에 신체가 많은 영양물질을 소화(消化), 흡수(吸收), 분해(分解), 배설(排泄)하므로
체중이 조절되는 것이다.
기공수련 중 복부(腹部)에서 장음(腸音)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장(腸)의 기(氣)가 잘 통하고 있다는 증거(證據)이다.
예를들면, 설사환자가 기공수련을 한 후 대변이 정상적으로 순통(順通)되는데,
이는 바로 기공수련 후 비(脾)와 위(胃)의 원양(元陽)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비(脾)는 수곡(水穀)의 운화(運化)를 주관한다(脾主運化水穀):
수곡의 운화란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 흡수와 이로 인해 얻어진 영양물질의 운수(運輸)를
비장(脾臟)이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음식물의 흡수는 소장(小腸)이 하나 비(脾)의 기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비(脾)의 운화과정은 음식물이 소화된 다음에 그 중 영양물질(營養物質)은
비(脾)에서 흡수하여 폐(肺)로 운송한다.
폐는 이를 심(心)과 혈맥(血脈)으로 보내고 다시 비기(脾氣)의 작용을 통하여
전신(全身)에 운송되므로 오장육부(五臟六腑), 사지백해(四肢百骸) 및 피모(皮毛)·근육(筋肉)의
각 조직기관(組織器官)을 길러준다.
(2)비(脾)는 통혈(統血)을 주관한다(脾主統血):
혈액(血液)이 혈맥내(血脈內)에서 흐르고 일탈(逸脫)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비기(脾氣)의 통괄작용(統括作用)에 의존한다.
비(脾)는 중초(中焦)의 기(氣)를 주재하여 영기(營氣)를 화생(化生)하고,
영기(營氣)는 혈중(血中)의 기(氣)로서 기(氣)는 혈(血)을 통수(統帥)하기 때문에
혈(血)은 기(氣)로부터 통괄된다.
(3)비(脾)는 몸의 기육(肌肉)을 주관한다(脾在體合肌肉, 主四肢):
인체의 기육(肌肉)은 비(脾)가 주관하는데 기육(肌肉)이 생장(生長)하고 풍만(豊滿)하게 되는 것은
주로 음식물의 영양공급에 의지하기 때문이며,
비(脾)의 중요한 생리기능(生理機能)이 음식물의 영양물질을 운화하기 때문이다.
기육(肌肉)이 풍만하고 장실(壯實)하면 사지(四肢)는 건장하고 민첩하며 힘이 강하게 된다.
(4)비(脾)는 입(口)에 개규(開竅)하고 순(脣)에 표현된다(脾在竅爲口, 其華在脣):
비(脾)는 입으로 공규(孔竅)가 열리고, 그 기능의 상태가 입술에 나타난다.
비기(脾氣)가 건운(健運)하여 식욕이 왕성하고 입맛이 좋으면 입술이 붉고 광택이 난다.
비(脾)의 운화기능이 좋지 않아 만성소화불량이 된 환자는 입술이 마르고 누렇게 되며 광택이 없다.
(5)비(脾)의 지(志)는 사(思)로 나타난다(脾在志爲思):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눈(目)이 침침해지며 머리와 눈에 현기증이 생기는데
이는 모두 비(脾)의 정서적 병변(情緖的 病變)에 속한다.
(6)침(唾液)은 비(脾)의 액(液)이다(脾在液爲涎): 타액(唾液) 중에서 맑은 것을 연(涎)이라 한다.
4)폐(肺)
폐는 오행으로 금(金)의 성질을 갖으며, 주요한 기능은 기(氣)를 주재하고
선발작용(宣發作用)과 숙강작용(肅降作用)을 주재하여 호흡을 관장하고,
소변을 순조롭게 나가게 하며, 코로 공규(孔竅)가 열린다.
폐가 기를 주관한다는 말은 두가지 내용을 포괄(包括)하고 있다.
하나는 호흡의 기를 주관하고, 둘째는 온몸의 기도 주관한다.
(1)폐는 기를 주관하고 호흡을 담당한다(肺主氣司呼吸):
사람은 호흡을 통해 체내의 탁기(濁氣)를 내보내고 자연계의 청기(淸氣)를 받아들인다.
폐는 종기(宗氣)의 생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폐가 온몸의 기를 주관한다.
종기(宗氣)는 음식물의 정기(精氣)와 폐에 흡입(吸入)된 청기(淸氣)가 결합하여 생성된 것으로
흉중(胸中)에 축적되어 있으면서 폐장(肺臟)의 호흡기능을 추진하고 심맥(心脈)으로 들어가
영혈(營血)이 운행(運行)하도록 밀어주는 것이 종기(宗氣)의 작용이다.
(2)폐는 선발(宣發)과 숙강(肅降)을 주관한다(肺主宣發與肅降):
폐기(肺氣)가 할동하려면 선발(宣發)과 숙강작용(肅降作用)이 순조로워야 한다.
폐기의 산포(散布)와 하강작용(下降作用)이 정상일 때 삼초(三焦)의 순환(循環)을 통하게 하여
수분(水分)의 배설을 조절함으로써 신진대사에 평형을 유지할 수 있다.
폐가 선발(宣發)을 주관한다는 것은 폐기가 기혈(氣血)과 진액(津液)을 전신에 퍼트려
안으로는 장부경락(臟腑經絡)에, 밖으로는 기육(肌肉)에까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음을 가리킨다.
폐의 숙강작용(肅降作用)은 가슴속에 있는 맑은 폐기를 아래로 내리는 기능을 말한다.
폐의 선발과 숙강작용은 상호 돕고 보완하는 양면성(兩面性)이 있어서 정상적인 선발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면
숙강작용을 할 수 없고, 숙강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면 반드시 정상적인 선발작용이 안된다.
(3)폐는 통조수도(通調水道)의 기능을 주관한다(肺主通調水道):
수도(水道)는 삼초(三焦)를 가리키며, 통조수도(通調水道)는 폐기가 삼초(三焦)를 통하게 하여
수액대사(水液代謝)를 촉진하고 수액(水液)의 평형(平衡)을 유지시킨다.
체내의 수액(水液)의 운행은 주로 폐기의 통조(通調), 비기(脾氣)의 운수(運輸),
신기(腎氣)의 개합작용(開閤作用)으로 이루어지며,
그 나머지 수액(水液)은 주로 4가지 경로(經路), 즉 소변, 땀, 호흡, 대변으로 배출된다.
(4)폐는 피모(皮毛)를 주재하고 코(鼻)로 개규(開竅)한다(肺主皮毛, 開竅於鼻):
폐의 기능이 정상이면 피부가 윤택(潤澤)하고 치밀하여 외사(外邪)의 침입을 막을 수 있으나
폐기가 허(虛)하면 피모(皮毛)가 초췌하고 메마르는 증상(症狀)이 나타난다.
폐기는 코와 상통(相通)한다. 외사(外邪)가 폐에 침입하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른다.
5) 신(腎)
신(腎)은 오행으로 수(水)의 성질을 갖으며, 생명의 원천(源泉)인 선천(先天)의 근본(根本)으로
허리의 좌우(左右)에 하나씩 있으며, 일반적으로 오른쪽을 신장(腎臟)이라 하고 왼쪽을 명문(命門)이라 한다.
기공수련 중 명문은 특히 강조되는 부위(部位)의 하나이다.
기공수련 중 호흡의 병합병강(倂合幷降) 작용을 통해 배꼽 혹은 명문에 정신을 집중시켜
명문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신(腎)은 정(精)을 주관하며 오장육부의 정기를 받아 저장한다.
(1)신(腎)은 정기(精氣)를 저장하고 샌장(生長), 발육(發育), 생식(生殖)을 주관한다(腎藏精):
신(腎)에 저장된 정기(精氣)는 선천(先天)의 정(精)과 후천(後天)의 정(精)으로 나눈다.
선천의 정은 생명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이며 배태(胚胎)에서부터 출생 후의 생장발육(生長發育),
생육번식(生育繁殖)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선천신정(先天腎精)의 작용이다.
후천의 정은 음식물에서 섭취된 영양물질로 비(脾)에서 각 장부로 보내져 오장육부의 정(精)이 되며
이는 모두 신(腎)으로 운송되어 저장된다. 신(腎)에 저장된 정(精)의 중요한 생리기능은
생장발육(生長發育)과 생육번식(生育繁殖)의 양면으로 나타난다.
(2)신(腎)은 골(骨)을 주관하며 수(髓)를 생산하고 뇌(腦)에 통한다(腎主骨生髓, 髓通於腦):
신정(腎精)은 수(髓)를 생산하며, 수(髓)는 뼈(骨) 속에 저장되면서 뼈를 길러준다.
뇌수(腦髓)는 신정(腎精)의 끊임없는 화생(化生)에 힘입어 정신과 의식의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3)신(腎)은 수액(水液)을 주관한다(腎主水液):
체내(體內)의 수액대사(水液代謝)는 폐(肺)·비(脾)·신(腎)·삼초(三焦)·방광(膀胱) 등의
장기(臟器)에서 함께 이루어진다. 입으로 들어온 수액은 위(胃)·소장(小腸)을 경유하여
비(脾)의 흡수와 전수작용(轉輸作用)을 거쳐 폐(肺)로 실려가고,
폐(肺)·비(脾)·신(腎)·삼초(三焦) 등 장기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을 통해
진액(津液)으로 화생되어 전신(全身)을 길러주며,
그 대사(代謝)의 노폐물(老廢物)은 땀구멍이나 방광을 거쳐 몸밖으로 배출되면서 수액대사의 평형이 유지된다.
대사과정에 있는 수액 중 맑은 것은 상승(上昇)하며,
탁한 것은 하강(下降)하여 승청강탁(昇淸降濁)하는 작용이 체내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수액이 위(胃)로 들어가면 비(脾)에서 청탁(淸濁)을 분별하여 맑은 것은
폐(肺)로 탁(濁)한 것은 신(腎)으로 운송된다.
폐내(肺內)의 수액 중 맑은 것은 폐기(肺氣)의 선발작용을 통해 심맥(心脈)으로 운반되어
피부(皮膚) 등의 조직으로 공급되고, 탁한 것은 폐기의 숙강작용을 통해 신(腎)으로 내려간다.
(4)신기(腎氣)는 귀(耳)와 상통(相通)하고 전후이음(前後二陰)을 통제한다(腎開竅於耳 司二陰):
귀의 청각기능(聽覺機能)은 신(腎)의 정기(精氣)에 의존한다.
신정(腎精)이 부족하면 이명(耳鳴)이나 청력감퇴(聽力減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腎)과 대소변(二陰)의 관계 또한 매우 밀접하여 신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이 실조(失調)되면
변비(便秘), 설사(泄瀉), 유뇨(遺尿) 등이 발생한다.
의학기공과 기(氣) - 나의 가설(假說)
우주(宇宙) 전체는 하나의 기(氣)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기(氣)를 서양(西洋)에서는 에너지라고 한다.
우주의 기는 수많은 모양으로 상호 변환(相互 變換)되면서 나뉘어져 있으나 그 근본(根本)은 하나이다.
그 전체로서의 하나는 창조(創造)된 피조물(被造物)로서
더 이상 줄지도 늘지도 않는 무한소(無限小)의 하나이며 무한대(無限大)의 하나이다.
기(氣)는 물질(物質)을 구성(構成)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元素)이고 원천(源泉)이며
원동력(原動力)인 동시에 전체로서의 하나의 통일체(統一體)이기도 하다.
흔히 우주만물(宇宙萬物)의 최소구성요소(最小構成要素)를 원자(原子)라고도 하나 이를 더 쪼개 나가다 보면,
원자핵(原子核)도 전자(電子)도 양자(陽子)도 중성자(中性子)도 모두 기(氣)일 뿐이다.
즉, 모든 개체(個體)는 기(氣)의 합(合)이며, 죽음은 기(氣)의 산(散)이다.
개개의 개체는 우주의 구성 요소이며, 죽은 개체의 기(氣)는 결코 소멸(消滅)됨이 없이
다른 기(氣)로 바뀌어 이용될 뿐이므로 우주 전체의 기(氣)에는 변함이 없다.
우주의 기(氣)는 정체(停滯)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力動的)으로 움직이고 있다.
얼뜻 쇳덩이나 바윗돌을 보면, 내부(內部)의 기(氣)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으나
역시 내부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기(氣)가 움직이고 있으며
표면(表面)에서는 외부(外部)와 끊임없이 기(氣)를 교환(交換)하고 있다.
나와 타인(他人), 동물(動物), 식물(植物), 무생물(無生物), 환경(環境)과 끊임없이
기(氣)를 교환(交換)하여 활용(活用)하고 있으며,
물질(物質)로 볼 때 결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일 수 없다.
결국 물질(物質)로만 보면 나는 우주(宇宙)속의 한 개체(個體)이고 우주(宇宙)와 하나이다.
따라서 원래(元來)의 나는 기(氣)가 생성되기 이전의 나로서 이를 영(靈)이라고 한다.
기(氣)의 형태는 전기에너지, 열에너지, 빛에너지, 운동에너지 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며,
저마다 기능(機能)이 다르고 상호 변환(相互 變換)되기도 한다.
우리 몸에도 역시 전기에너지에 의한 신경전달(神經傳達), 열에너지에 의한 대사작용(代謝作用),
운동에너지에 의한 활동(活動), 기타 여러 에너지에 의한 도움으로 삶을 영위(營爲)하고 있다.
우리 몸의 기(氣)를 유래(由來)로 보면,
부모(父母)로부터 물려 받은 선천적(先天的)인 원기(元氣)가 있으며,
음식물(飮食物)의 섭취와 호흡을 통해 환경(環境)으로부터 얻어지는 후천적(後天的)인 정기(精氣)가 있다.
우리 몸의 기(氣)를 역할(役割)로 구분하면,
생명(生命)의 원동력(原動力)인 영기(營氣)와 몸을 보호하는 위기(衛氣)가 있으며,
이들 보다 상위기(上位氣)로써 마음의 작용에 의해 원기와 정기가 진화(進化)되어 생성되는 진기(眞氣)가 있다.
경락(經絡)을 흐르는 경기(經氣)는 영기(營氣)의 일종이다.
영기와 위기는 하단전(下丹田)에 속하고 진기는 중단전(中丹田)에 속하며,
양질(良質)의 진기(眞氣)는 행복감(幸福感), 만족감(滿足感), 고마움 등의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신체(身體)를 건강(健康)하게 하며 혼(魂)을 키우고 영(靈)을 밝혀주지만,
좋지못한 마음의 작용으로 생긴 악(惡)한 진기(眞氣)는 부정적(否定的)인 느낌을 주며
신체(身體)를 해치고 혼(魂)을 위축(萎縮)시키며 영(靈)을 어둡게 한다.
따라서 몸수련만 해서는 안되며 마음을 함께 닦아 항상 양질(良質)의 진기(眞氣)가 충만하게 하여야 한다.
외인성질환(外因性疾患)은 위기(衛氣)의 불급(不及)으로 생기며,
내인성질환(內因性疾患)은 진기(眞氣)의 질(質)과 양(量)이 불급(不及)하여 생긴다.
치료(治療)의 기(氣)는 진기(眞氣)이다.
기치료(氣治療)는 기술(技術)이 아니며,
사랑과 간절한 치료(治療)의 념(念)에서 발생되는 양질(良質)의 진기(眞氣)에 의한 효과(效果)이다.
타인(他人)을 사랑하는 마음, 환자(患者)의 아픔을 해소(解消)시켜보겠다는 간절하고 진정한 마음만이
효과적(效果的)인 치료의 진기(眞氣)를 발생시켜 준다.
"할머니 손은 약손"이란 말에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할머니는 비록 기공수련(氣功修練)을 하지는 않았지만
손자(孫子)를 사랑하는 마음과 치료의 간절한 소망(所望)으로 양질(良質)의 진기(眞氣)가 발생되어
치료효과(治療效果)를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치료(氣治療)의 능력(能力)을 갖기 위해서는 마음수련을 함께하여
항상 양질(良質)의 진기(眞氣)가 충만(充滿)하도록 하고,
연단(鍊鍛)과 동공(動功)으로 축기(蓄氣)하여 시술시(施術時)에
과다(過多)한 기소모(氣消耗)와 사기(邪氣)의 침입(侵入)을 막아야 한다.
축기(蓄氣)는 외사(外邪)로 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위기(衛氣)의 강화(强化)로 직결(直結)된다.
기공수련(氣功修練)의 지침(指針)
기공수련 과정 중에 일부 극소수의 수련자에게서
신체에 비정상적인 이상현상이 나타나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체내의 기가 막힌다던가, 기의 흐름이 비정상으로 된다던가,
환각상태에 빠져드는 등의 정신적 및 육체적 이상상태에서 수련자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받으며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기공에서는 주화입마(走火入魔) 또는 기공편차(氣功偏差)라고 합니다.
원래 단전호흡 등의 기공수련(氣功修練)은 자격을 갖춘 지도자의 지도하에 정상적으로만 수련하면
기공편차를 전혀 야기하지 않는 매우 안전한 심신단련법(心身鍛鍊法)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수련을 하며 그 효과를 입증(立證)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잘못된 서적을 보고 독학(獨學)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천만 위험스러운 일입니다.
대부분 이런 책들은 과장(誇張)되게 저자(著者)의 수련성과(修練成果)를 기술(記述)하면서
수련법을 잘못 오도(誤導)하여 기공병을 초래(招來)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초심자(初心者)들이 잘못 수련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자하여
기공수련시 꼭 지켜야 할 지침(指針)을 아래와 같이 정리(整理)하여 보았습니다.
1. 항상 여유롭게 수련에 임하며, 수련의 계획을 세우거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 된다.
기의 수련은 생각처럼 순서대로 착착 진행되어 주거나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끝없는 길을 차를 운전(運轉)하며 가는 것에 비유(比喩)할 수 있다.
여유롭게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경관(景觀)들을 보면서 즐길 수 있지만,
목표(目標)를 세우고 욕심(慾心)을 내어 조급(躁急)하게 질주(疾走)하다 보면 사고(事故)가 나기도 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餘裕)도 생기지 않으며, 오래 가지 않아 어느새 지쳐 쓰러지게 된다.
2. 남의 기적체험(氣的體驗)에 귀를 기울이거나 부러워하지 말며,
자신의 기적체험에 지나치게 마음을 두지 않는다.
성격(性格), 체질(體質), 교육정도(敎育程度), 환경(環境) 등에 따라 기적현상은 다양(多樣)하게 나타나며
모든 사람에게 항상 동일(同一)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사람의 체험이 내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여 초조(焦燥)해 하거나 같은 현상을 추구(追求)해서는 안 된다.
결코 수련 중에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거나 어떠한 현상을 의식적으로 끌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수련 중에 나타나는 기적현상들은 길을 가면서 지나치게 되는
허다한 도로표지, 안내판, 신호등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기적체험을 인식(認識)하고 지나치는 것은 좋으나
그 현상에 마음이 머물러 있으면 올바른 수련이 되지 않으며 더 이상의 진전도 없다.
3. 입으로 숨을 내쉴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수련 중에는 입을 살며시 다문 상태에서
상하 치아를 자연스럽게 벌리고 혀끝을 상치(上齒) 잇몸과 입천장 사이에 가볍게 두어
얼굴의 힘을 빼고 경맥(임독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치아를 맞물고 수련을 하면 불필요하게 얼굴에 힘이 들어가서 기운이 역상(逆上)하는 경우가 있다.
기운이 역상이 되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지 않는다.
4. 특별한 경우 외에는 백회, 단전, 회음을 일직선에 두어 곧은 자세를 견지(堅持)하며 자세를 흩뜨리지 않는다.
곧은 자세에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운기(運氣)가 잘 이루어진다.
5. 수련 시에는 상체(上體)의 힘을 빼고 하체(下體)에 힘을 싣는다.
항상 단전에 의식(意識)을 두고 하체에 힘을 실으면 안정(安定)된 자세(姿勢)가 되어
수승화강이 잘 되고 운기가 순조로워 진다.
6. 마음을 집중(集中)한다. 초심자들은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려우며 잡념(雜念)이 생기기 쉽다.
또 잡념을 지나치게 없애려다보면 수련이 잘 되지 않는다.
잡념은 초심자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잡념을 없애려 지나치게 마음 쓰지 말고 되도록 이면 마음을 몸에 집중하고 잡념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에 쉽게 마음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7. 하복부운동(下腹部運動)을 열심히 하고, 항상 단전에 의식을 두고 호흡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腹息呼吸)이 되며 수련이 진전(進展)되면서 순조롭게 단전호흡(丹田呼吸)으로 발전된다.
처음부터 호흡을 단전까지 끌려고 하거나 호흡의 길이를 무리하게 늘리려고 노력해서는 안되며
복식호흡에서 단전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이행(移行)되도록 하여야 한다.
마치 호흡을 대단히 길게 하여야만 수련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통증(痛症)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호흡을 길게 하고자 집착(執着)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는 아주 잘못된 일로서 이로 인해 쉽게 기공병에 빠져들게 된다.
원래 수련의 성과는 호흡의 길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고요하고 평안한 상태에 깊이 몰입되느냐에 달려있으며,
장호흡은 수련의 필수조건(必須條件)이 아니라 결과(結果)임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
수련의 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길어진 장호흡(長呼吸)은 전혀 고통을 주지 않으며,
기공병도 유발(誘發)하지 않고, 더욱 깊고 평안한 상태로 몰입(沒入)하게 해준다.
8. 수련은 즐기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수련이라도 바른 자세, 안정되고 집중된 마음,
자연스런 호흡이 동반(同伴)되면 몸의 기운(氣運)과 활력(活力)을 느끼게 되고
고요하고 평안한 상태에 몰입되면서 고통이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
이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야말로 매우 안정된 상태로서
질병(疾病)에 대한 자기치유력(自己治癒力)과 면역력(免役力)을 크게 증강(增强)시켜 주어
정신(精神)과 육체(肉體)를 건강하게 해준다. 즐기는 수련에서는 결코 기공병이 오지 않는다.
9. 운기에 임하기 전에 도인체조(導引體操)로 몸을 충분히 이완(弛緩)시켜 준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는 결코 운기가 제대로 될 수 없으며 결국 즐기는 수련이 될 수 없다.
10. 허기지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수련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기지면 집중이 안되고, 식후(食後)에 곧 수련하면
소화기관(消化器官)에 집중되어 있어야 할 기(氣)가 분산(分散)되어 소화도 잘 되지 않으며,
마음의 집중도 안 된다.
11.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운기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음주(飮酒) 후거나 정신적 충격 등으로 마음이 지극히 혼란스럽고 집중이 어려울 때에 운기를 시도하면
의도에서 벗어나 엉뚱한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져들기 쉽다.
12. 항심(恒心)으로 중단(中斷)없이 꾸준히 수련하여야 한다.
조급하지 않고 되도록 규칙적으로 꾸준히 수련하는 중에 바른 자세도 갖추어지고,
잡념 없이 마음을 집중할 수 있게 되며, 호흡도 동작(動作)에 자연스럽게 일치(一致)되어 진다.
수련시(修練時) 이상의 수련지침(修練指針)을 잘 지켜 나가면
결코 기공병(氣功病)에 걸리지도 않으며 즐거운 수련(修練)으로 좋은 성과(成果)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기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실된 만족은 수련도(修練度)에 관계없이
기공을 하는 동안에 얻는 활력을 즐기는 데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력을 얻으면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
기공 자체에 대한 개안(開眼)이 되고 기공을 통해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기공편차에 빠져들지 않고 성공적(成功的)으로 수련을 수행(修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