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세력의 변신술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아주 오래된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여기에 '스쯔끼'라는 악질 고등계 형사가 나오는데 이 친일 앞잡이는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입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불령선인(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 항거•저항했던 조선인에게 부정적으로 붙인 이름)'의 딱지를 붙이고 누명을 씌우기도 합니다.
TV를 보면서 주먹이 불끈 쥐어질 정도로 가증스러웠던 놈입니다.
주인공 하림은 스즈끼에게 가족을 잃은 희생자였는데 스즈끼는 하림도 엮어 넣으려고 수작을 부립니다.
그러던 중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하림은 일본군으로 징병되어 끌려갔다가 탈출해 미군 특수부대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합니다.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 해방이 되었고 드디어 세상도 바뀌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하림은 어느 날 경찰서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봅니다.
경찰서에서 여전히 부하들을 호령하고 있는 일제 앞잡이 스즈끼를 본 것입니다.
눈이 돌아간 하림은 달려가 스즈끼의 멱살을 잡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릅니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해방이 됐는데! 스즈끼 이놈!"
멱살을 잡힌 스즈끼는 부하들을 시켜 하림을 끌어내라고 합니다.
하림은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악을 쓰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스즈끼는 침을 뱉듯 말합니다.
"더러운~ 빨갱이 새끼!"
그것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해방이 되었는데도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의 앞잡이였던 친일파는 처벌받지 않았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서 몰매를 맞았습니다.
해방이 되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게 그저 드라마의 극적인 구성이 아니라, 우리나라 현대사에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미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자기 편으로 흡수합니다.
세상이 바뀌어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벌벌 떨던 일제의 앞잡이, 조선총독부의 관료들과 순사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승만에게 머리를 숙이고 들러붙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6•25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에게 살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삽니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 빨갱이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가 빨갱이로부터 너희를 지켜주겠다!"
그렇게 친일파는 일제시대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이승만 독재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습니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박정희에 의해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친일파들에게 다시 살 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박정희의 공화당에 투신합니다.
사실은 박정희는 일제시대의 친일파였습니다.
일본 육사를 졸업하며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자랑스러운 황국신민으로 공인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마침내 박정희의 독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정희는 유신을 선포하고 헌법개정을 통해 자기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회? 까짓 거 필요 없습니다. 해산시켜 버립니다.
밤마다 비서실장을 시켜 여대생들 바꿔가며 밤 문화를 즐기다가 1979년 10월 26일, 그날도 여대생을 옆에 끼고 술을 마시다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습니다.
그리하여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습니다.
아, 이놈의 위기는 잊을 만하면 옵니다.
그러나 또 구원투수가 등장합니다. 전두환이 12•12군사반란을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겁니다. 친일파들은 이제 기꺼이 전두환의 품에 안깁니다. 1980년 5월 18월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총질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저희들끼리 모여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박정희 때에 공화당원이었던 자들이 이제는 전두환의 민정당을 구성합니다.
그러다 1987년 6월 또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전국민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을 너희들끼리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이 직접 뽑겠다고 주장합니다.
노태우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려던 전두환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합니다.
그래서 마침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역사적인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또다시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정말 기적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왔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싸우다 후보단일화를 하지 못해 표가 갈라진 것입니다.
결국 노태우가 35.9%의 득표율로 턱걸이하며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친일파는 또 살아남았습니다.
아, 미칠 노릇입니다.
그리고 죽어도 대통령 한 번 해먹겠다고 결심한 김영삼은 마침내 노태우에게 항복합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3당 합당을 하여 민자당을 만듭니다.
유일한 민주화 세력이 된 김대중은 고립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대선에서 민주화운동의 경력과 양심을 팔아넘기며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 이름을 '신한국당'이라고 바꿉니다.
그리고 경제를 하나하나 말아먹다가 1997년 IMF사태를 맞게 됩니다.
나라가 부도가 났습니다.
수 많은 회사들이 망해 넘어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소주병을 들고 한강에 뛰어내리거나 목을 맸습니다.
신한국당은 이회창 후보를 내세워 슬쩍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고작 당 이름을 바꾼 것만으로 나라를 부도 상태로 몰아넣은 그들은 대선에서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합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간발의 차이로 마침내 김대중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냅니다.
친일파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패닉에 빠진 그들은 5년만 참자고 다짐합니다.
5년 동안 열심히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욕합니다.
스즈끼가 하림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였듯, 그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조건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5년 뒤 선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무현에게 또다시 패합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다시 5년 동안 빨갱이라고 몰아붙입니다.
경제가 망했다고 외쳐댑니다.
서민경제가 파탄이라고 외쳐댑니다.
마치 IMF를 김대중이 일으킨 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입니다.
어쨌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파 명부를 만들고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친일파들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마구 훼방을 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일파의 '뉴라이트'가 결성됩니다.
그냥 상대방을 빨갱이로 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과거행적을 감추려 들지 않고 아예 맞불을 놓습니다.
'식민지 시대가 좋은 시대'였다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친일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과거 통계 자료들을 가져와 식민지 시대가 경제가 발전된 시기였고 '근대화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자신들을 군사독재 세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친일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독재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그리고 이명박을 밀어줍니다.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사기꾼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먹힙니다.
마침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뉴라이트는 새로운 정부의 각료로 곳곳에 포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도 대통령이 됩니다.
이에 힘을 얻은 그들은 이제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시대, 독재 시대를 '근대화 시대'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친일파-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 아닌 수구세력이 다시 또 정권을 잡겠다고 검찰당수 윤석열을 앞세워 정권교체를 외쳐대고 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75년 역사 중에서 그들이 권력을 놓친 시기는 겨우 지난 10년(김대중, 노무현)과 현재 5년(문재인)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15년을 '잃어버린 15년'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권력을 되찾으려고 온갖 술수를 부리며 가짜 뉴스로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득권 카르텔이 바로 재벌-언론-검찰-사법부-토착 토건세력-국민의힘 정치세력으로 그들은 혼맥, 인맥으로 유대를 맺고 이 나라 각계각층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국민의 촛불시위로 어렵게 이루어낸 민주화에 편승한 기득권 세력들은 겉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혁에 저항하며 국민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권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익집단으로 현재 우리나라 보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앞으로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한상범 법학박사, 동국대 명예교수)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6dKp3fp3kPg
날씨도
몸도
우중충
아프지만 않아도 좀 나을건데...
어젯밤은 참 많이도 잤다
잠이란 자도자도 끝이 없나보다
톡보내고 운동까지하고 나니 이제 일곱시
집사람은 머리가 아파 넘 힘들다고
당 때문인 것같은데 내가 어떻게 해주어야할까?
친구가 톡을 읽고 문자 보내왔다
당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뿐이라고
밀가루 음식은 절대 금물이란다
친구에게 전화
친구도 오래전부터 당관리를 해왔단다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해오면서 주의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당체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보니 시험지를 체크기에 꽂아 피를 뽑아 묻히면 바로 나타난다며 일반 약국에서도 당검사시험지를 팔거란다
시험지와 체혈기를 사면 체크기는 무료로 준다고 한다
집사람도 당장 사서 계속 체크해 보며서 음식 조절을 해야겠다
친구가 다시 전화해 당이 높으면 실명의 위험이 크다며 눈에 좀 이상이 있으면 바로 안과를 찾아가 보라고
요즘 집사람이 자꾸 눈이 흐려진다니 걱정
이거참 갈수록 태산이다
사람이 좀 건강하게 살다 갈 수는 없는 걸까?
집사람이 어제 다듬어 놓은 파를 수돗가에서 씻는다
난 아침을 차려 놓았다
집사람 밥은 냉동된 된 걸 전자렌지에 데웠다
난 식은밥을 데워 김치에 비비고
몸이 괜찮을땐 비빔밥이 더 맛있다
집사람이 파를 씻는 사이 동물들 챙겨주기
계속 비가 내리니 닭장바닥이 질퍽거린다
바닥이 고슬해야 동물들도 더 좋아할건데...
다리를 쓰지 못하는 기러기가 넘 오래 비내려 바닥이 축축해 그런 것 아닐까?
모르겠다
빨리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모이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파를 씻어 간추려야 한다는데 넘 추워 못하겠다고
아침이나 들고 같이 간추리자며 들어와 아침 한술
집사람은 양배추와 밥 한술
당조절이 쉽지만은 않다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씻은 쪽파를 같이 간추렸다
너무 힘들어 하니 내가 좀이라도 도와주어야지
집사람은 쪽파를 간추린 뒤 찹쌀죽을 쑤어 파김치 담을 준비를 한다
소머리를 삶으려면 미리 솥을 씻어 두어야겠다
야외솥 두 개에다 삶아야할 것같아 무쇠솥과 알루미늄 솥을 깨끗이 씻었다
물을 끓여 퐁퐁으로 씻어 두었다
내일 장작을 모으려면 불쏘시개가 필요할 듯
대밭에 들어가 죽은 대나무를 대여섯개 베어 아래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부엌에 가져다 두었다
대나무가 화력이 좋기때문에 불쏘시개론 안성맞춤
그런데 비를 오래 맞아 괜찮을지 모르겠다
당 체크기를 구입하려고 민약국에 전화
거기선 팔지 않는다며 큰 약국이나 의료기 상사에 알아 보아야한다고
시골이라 취급하지 않나보다
인터넷에서 당측정기를 검색
케어센스몰에 혈당측정기가 있다
어느것이 좋은지 알 수 없어 고객센터에 전화
상담원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원하는 물건을 여기에서도 살 수 있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단다
그럼 장성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니
장성읍에 있는 백세동안 장성점에 가면 있다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전화해 보니 바로 역전앞에 있다고
지금 구입하러 가도 되냐고 물어 보니 오시란다
집사람을 재촉하여 바로 출발
오후에 가도 된다지만 오후엔 바둑 두러 갈 수도 있다
생각난 김에 처리해 버리는 것이 좋겠다
역전 앞 다현전기 옆에 의료기 상사가 있다
들어가서 당측정기를 구입하고 싶다니
자기 가게에서 취급하는 것은 한가지라며 보여준다
보통 시험지가 한통에 50매들어 있는데 시험지를 사면 체크기는 무료 대여라고
시험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가르쳐 달라니 직접 보여준다
집사람 혈당을 체크해보니 넘 높다
시험지는 유통기한이 넘은 걸 쓰면 안된단다
항상 그걸 잘 살펴보고 사서 쓰라고
일단 두통만 샀다
사혈기와 침은 따로 구입
당은 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하면 일년에 얼마정도는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며 등록해 보란다
당체크 시험지를 살 수 있는 금액만 지원 받아도 괜찮겠다
나온김에 장성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등록해 보자고
하나로마트에 들러 대파와 양파등을 샀다
소머리 삶고 국 끓여 먹으려면 대파와 양파가 필요할 듯
저녁에 문사장과 술한잔 하기 위해 소세지와 막걸리도
모두 집사람 포인트로 구입을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당 등록을 하겠다니
신분증을 주고 잠깐 기다려 보란다
차 한잔 마시고 있으니 담당이 와서 당이 1급인가 2급인가를 묻는다
우린 그건 잘모르겠다며 이제 판정을 받았다니 그럼 지원이 안된단다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환자분이 해당된다고
당은 중증 환자에게만 혜택이 좀 가는 것같다
오늘은 바둑 모임
저녁에 문사장과 술한잔 하자고 했으니 일찍 나가서 한수만 두고 와야겠다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사범님과 김회장 조사장 지훈씨가 바둑을 두고 있다
승훈동생이 나왔다
내일 파크볼 월례대회가 가능할 것 같냐고
비가 계속 내려 구장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볼을 못치더라도 그대로 진행하자고 했다
회원들에겐 단톡방에만 올리고 전화하지 않았단다
처음하는 월례회니 전화 한번 드려도 좋은데...
일단 톡에 올렸으니 내일 보자고 했다
바둑 티브를 보고있으니 남우가 왔다
요즘 남우에게 계속 패하고 있어 한수 두자고
나에게 석점을 놓고 두는데 바둑 수가 많이 늘었다
따라 두질 않고 손을 빼며 사활도 잘 본다
크게 크게 벌려 갔더니 뛰어들어와 공방
이거 오히려 내 수가 밀린다
어거지 수로 덮어 씌우며 잡으려 했더니 정확히 받아 살려나가면서 오히려 내돌이 죽어 버렸다
안되겠어 투석
다시 한판 더
이 판도 대마를 노리다 수를 끝까지 읽어 내지 못해 오히려 내 돌이 죽으며 투석
뭔 이런 바둑을 두나?
모두들 술한잔 하러가자는데 난 생각이 없어 남우와 다시 한판
이판도 끝까지 수를 못 읽겠다
왜 갑자기 수가 비틀리나?
지난번에 지훈씨와 둘때도 그랬는데...
수를 정확하게 읽지 못한 탓이리라
별 수 없지
내 실력이 거기까지인걸
전총무가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고
무슨 일이 있나보다
나도 문사장이 집으로 온다해서 같이 할 수 없겠다
다음주에 보자며 먼저 일어섰다
술한잔 할 수 있도록 안주 준비
만두찌고 돼지머리 누른걸 해동해 썰어놓고 소세지를 구웠다
이럼 충분히 술한잔 할 수 있겠지
문사장이 퇴근하면서 소머리를 가져왔다
소머리를 보니 머리뼈보다 고기가 많다
뼈는 통째로 넣을 수 없어 쪼갰는데 넘 커서 다 넣지 못했다고
아이구 이것만해도 충분하겠다
내가 준비했는데도 막걸리도 사 왔다
같이 술한잔 나누었다
안주가 괜찮아 각 1병씩
좀 취한다
마신 양이 좀 많았나?
소머릴 찬물에 담궈 두었다
소머리는 8시간 이상 핏물을 빼면 좋다고 한다
요즘은 기온이 높지 않으니 찬물에 오래 담궈 둘수록 핏물이 빠져 비린내가 덜 난다고
내일 오전까지 담궈 두면 될 것같다
손발끝 사혈을 하고 바로 잠자리
취기가 오르니 눈부터 감긴다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오늘은 정월 대보름
음력으로 새해 맞아 첫 보름을 맞이하는 날
연일 날시 흐려 둥실 떠 오르는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없지만
오곡밥과 묵은 나물로 건강 챙기시고
구름 뒤에 밝게 웃고 있을 둥근 보름달을 생각하며
올 한해 풍요와 안녕, 행복한 우리 삶이 되길 기원해 보심이 어떠실는지
오늘도 나누고 베풀며 따뜻함이 넘치는 하루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