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자신이 경험한 삶의 상처와 인성의 역사를 언술한다. 위 시에서 상처와 관련을 맺는 시어로는 `몸의 나이테`, `울음`, `그늘`, `구름` `눈` 등이 있다. 이 중 무엇보다 가장 잦게 호명되어 시의 전면에 등장하는 공간 차원의 시어들은 주로 `축축하고 젖음`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이미지의 속성은 차갑고 얼어붙는다. 이들은 신체적이며 물질적인 불행으로 정리되며 때로는 `죽음과 불행`을 내포하는 물질이 되기도 한다. 나의 시선이 "날렵한 것들의 이별법"을 "몸의 나이테"를 통해 보는 순간이야말로 나의 시학의 한 초점이 아닐 수 없다. 궁극에는 사라지는 찬란한 날들의 만남이 "쉽게 날아가 버리는 사연"으로 늙어가고 "당신의 베어지는 허리만큼 키워냈던" 눈부신 통증의 시간은 실물적 과정에서 "숨 막혀도 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현상하고 있다. "먹먹한 것들은 아름다운 것들의 심장"이라는 뜨거운 은유는 시적 자아의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행위와 연관된다.
민은숙
청주거주 서원대학교 대학원 석사 제6회 전국여성문학대전 당선 2021년 계간 『시산맥』에서 작품 활동 시작 2022년 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수상 제4회 코스미안상 제8회 대한민국문화교육 대상 2023년 모닝 선데이 작가 문학 대상 제22회 대한민국예술문화 대상 2023년 한국문학신문 문학 대상 제1회 충청북도 시인축제 시 공모전 입상 시집 『앉은 자리가 예쁜 나이테』 『분홍 감기』(2023, 시산맥사) 코스미안뉴스 칼럼니스트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서원대평생교육원 수필교실 수료 2023년 충북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