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과 홈스쿨링

[원푸리]

자기주도학습과 홈스쿨링

(네이버 이미지캡쳐)

홈스쿨링 가을학기를 시작하면서

이년째 되어가는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에 눈을 떠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학습필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자신의 공부습관과 학습역량을 분석하고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그동안 공부한 경험의 힘으로 결정을 해 나갑니다.

결정장애?

그 따위 것은 봄, 여름학기의 모의고사 등급그래프와 자신의 학습진도및 속도를  

경험한 힘으로 물리치고야 마는데요^^ 

자기주도학습을 행하기 위해서는

① 자신의 학습필요와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② 학습의 참여 여부와 참여 시기 등을 자율적으로 필요에 따라 적합하게 결정

③ 자신의 학습 욕구와 필요에 따라 적정의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선정

④ 어떠한 내용의 학습프로그램이 적합할 것이며 그 방법은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자율적으로 선택

[네이버 지식백과] 자기주도학습 [self-directed learning] (교육학용어사전, 1995. 6. 29., 하우동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 둘이 수능신청한다고 따로 들어와서, 9월모의를 보느라, 

9월도 학습일수 기준으로 사실상 거의 절반 남았습니다. 시간이 화살같네요.

이 달에는 민족의 명절, 추석이 끼어있는 달입니다.

풀꽃은 강원도 홍천에 있어 추석 교통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민족 대이동' 방향과 반대이기 때문이지요. 서울을 경유해서 목포로 가는 한 아이만 이 흐름에 끼입니다.

  풀꽃이 강원도에서 예체능학교 빼고는

횡성 민사고와 더불어 유이(唯二)한 전국단위 모집을 하기 때문입니다 .

(농담임!^^ 풀꽃은 학교가 아니고 그룹홈스쿨링하는 곳입니다^^)

8월 그룹홈스쿨링 스터디 플랜및 평가

(네이버 이미지 캡쳐)

이제 순민이는 학습계획 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수능 D-66일의 수험생이기 때문이지요. 수험생의 포스가 묻어나긴 합니다. 그렇다고 크게 중압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 안색도 좋거니와 요즘 기운이 맑아서 좋습니다.

세 명이 네 과목을 자율평가 대상으로 선택해서 내가 비교적 한가해졌습니다. 과목별로 전달 이행과 이번달 계획을 이어보면 진도 면에서는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네이버 이미지 캡쳐)

한 아이가 자율평가 과목인 스플플러스 과학을 주물럭거리고 있어 확인해보니 교재값이 아까워서라고 합니다.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면서 잘못 산 교재보다 주어진 시간이 더 귀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고1 9월 전국연합모의고사 영어 시험에서 93점으로 1등급컷을 찍은 중2 나이의 이 아이는, 예비 중1 입문 수준의 얇은 문법책을 8월에 시작해서 9월에도 끝내지 못하고 10월에 이틀 정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짰습니다. 모의고사 점수와 교재 수준을 상기시켜 줬더니 웃네요. 그럼 된겁니다. 이 아이는 그룹홈스쿨링 한 지 5개월째 입니다.

(네이버 이미지 캡쳐) 

지난달에 한 아이가 춘천에 나가서 컴퓨터 고치느라, 집안에 장례식이 있어서 4일 정도의 학습 결손이 생겼습니다. 장례식 후에 돌아와서 "저 어떻게 해요?" 하고 묻네요. "학습계획을 3일 늦춰주면 돼?" 했더니 안도의 미소를 띄며 좋아합니다. 사람의 도리나 꼭 할 일은 해야 합니다. 다만 시간이 알아서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기를.

이 아이가 수학을 중3, 2학기 즈음해서 스스로 놓았습니다. 이제 대학입시가 겨우 1년 남짓 남았는데 공부할 양, 특히 수학 공부량 등을 따져보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수학은 대입에 필요하지만 언어는 평생 동안 떨어질 수 없으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아이가 수학 영재는 아니더라도 수학적 잠재력은 빠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메워야 할 구덩이가 너무 컸습니다. 선택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국어, 영어를 제대로 하겠다는 뜻입니다. 더 시간이 널널해졌다고 생각이야 않겠지만 몸은 느슨해질 지 모릅니다. 경영 용어 비슷하게 써서 '시간당 학습량의 배가'가 이루어지길.

(네이버 이미지 캡쳐)

올해 고교 과정에 들어가야 하는 17세 아이가 드디어 국어, 수학도 고1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선행 개념 없이 8개월 늦은 셈입니다. 대안학교 다니면서,  1~2년 늦어져서 생긴 꽤 큰 구덩이를 잘 메워왔습니다.

예전의 '걱정 많이, 대비 조금'의 모드에서 '걱정 반, 대비 반'을 넘어섰습니다. '대비 태반' 모드로 진입하기를. (위 이미지 사진의 남녀구분은 상관없음^^)

(네이버 이미지 캡쳐)

공부는 싫어도 괜찮은 대학은 가고싶어하는 한 아이가 지난 달에 붕 떠 있다가 땅에 내려왔습니다. 다시 마음 다잡고 해보겠다고 합니다. '넘치는 감정, 왜소한 이성' 상태에서도 수학은 곧잘 해서 전국모의 3등급 진입을 두 번째 했습니다. 과학을 싫어하고 국어 비문학도 어려워 합니다. 11월부터 사탐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사탐 수능문제를 보면 추론능력 없이는 심쿵 아닌 등급쿵입니다. 독서와 사탐을 평형수 삼아 조화로워지기를.

(네이버 이미지 캡쳐)

사실 내 성미에 맞지 않는 건데, 얼마 전부터 아이들에게 성에 차지 않는다고 분발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일로 여기지 않기 쉽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겐 별 일 아니겠지만 성취지향형인 내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기다려줘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하는 고독하지만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상담과 이번 달 모의고사를 보고 상담을 연달아 했습니다. 현재의 자기 모습 돌아보기 이후, 홈스쿨링하는 다섯 명이 별 모순 없이 어우러져 생활 및 학습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추석 때문에 더욱 짧아진 9월, 투실투실한 밤송이처럼 여물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 반나절 함께 밤 주으러 갈 생각입니다. 

9월 그룹홈스쿨링 학습 및 평가계획

[산여울목]

우아~원푸리님 글도 글이지만 이미지 삽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밤송이 위에 붕떠 있는 땅 그림. 밑글과 읽고 다시보며 깜놀랬거든요..연관있는거 맞지요? 멋지십니다!!

[원푸리]

연관있는 거, 맞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 글, 초록손이와 합작품입니다. 특히 이미지사진은 초록손이 비중이 절대적이고요~

[산여울목]

역시! 여성의 눈이 느껴진다 했습니다.

[순 민]

수능디데이를 아주 두껍께 써놓으신 것을 보면....중압감을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유지]

땅으로 내려왔지만 안심하지말고 스스로를 경계하는 자세를 가져야될 것 같습니다.

[윤영 :)]

5개월. 긴 시간도 아니지만 짧은 시간도 아닌데 풀꽃에 와서 여러면에서 저성장 하고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형원]

사진으로 정말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사진 속 사람의 신중, 진지한 모습처럼 저도 구덩이 메우며 대비 태반으로 꼭 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