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에 뚱뚱한 놈이 제가 애정하는 스키입니다. 허리가 124짜리이고, 옆에 오렌지색은 허리가 99입니다. 비교가 되어 보이죠. 앵글로 인해 뚱뚱한 애가 짧아 보이는 느낌이지만, 길이는 거의 같습니다.
정식 라인업에 들어가기 전에 만든 시제품이라 몇 대(100대?)만들지 않았는데 운 좋게 샀습니다. 한 자리 수 시리얼 넘버를 달라고 해봤는데, 거절 당하고ㅜ, 35번을 주더군요. 차라리 99번을 줄 것이지..)
아래 사진은 당시 웹사이트에서 캡처한 것입니다. 판매 기간이 한시적이었고 여름이었는데, 이틀만에 다 팔렸습니다.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한 잠재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좀 그랬었죠. 그냥 웃겼던 일화라 잠시 말씀드립니다.
Prototype의 사이즈를 보면 149-124-132입니다. 이후로 정식 라인업에 들어가 양산된 모델의 사이즈는 141–124-131 입니다. 팁(헤드)에 락커(reverse camber), 그리고 허리와 테일은 flat합니다. 허리가 Flat 하다는 건 (under foot에)캠버가 없다는 겁니다. 테일 끝에는 트윈팁을 살짝 구현만하는 정도로 올렸고요.
Prototype으로부터 사이즈의 변화는 불과 8mm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dps r&d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실물 사진을 보면(반 밖에 안 보이지만), 사이드컷을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아래 전체 사진을 보면 희미하게 보이긴 하지만, 실물은 그렇게 안 보입니다. 애초에 미미한 사이드컷을 갖고 태어난 놈인데, 그걸 더 줄여버린 것이죠. 허리라인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냥 일자여야 해…라고 선언한 것인데, 그래 봐야 뭐 8mm 차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팁으로부터 테일까지 미세하게 점점 좁아지는 형태이지만, 팁과 테일의 차이가 1cm(제 껀 1.7cm)라 눈썰미가 좋아야 차이가 보입니다.
원래도 거의 없는 사이드컷을 더 줄여버린 이유가 뭘까요? 슬라딩을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슬라이딩을 전제로 디자인된 스키의 목적은 당연히 파우더에서 보다 편하고 멋진 스킹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반대의 경우.. 허리가 잘록하고, 캠버가 있고, 사이드컷이 있는 스키는 파우더에서 별로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왜일까요?
파우더에서는 바닥이 없습니다. 있다 해도 한참 밑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에징을 박아넣는다는 게 성립이 안 되는 겁니다. 스킹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모든 게 다 달라져야 하는 것이죠. 모글스킹도 마찬가지의 경우입니다.
아래 걸어둔 영상에 나오는 사람은 Shane McConkey라는 프로스키어입니다. Rocker ski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오른손에 들려있는 게 최초의 rocker ski인 Spatula란 스키인데, 이 영상은 왼손에 들려있는 워터스키를 타면서 슬라이딩을 어떻게 하는지 시연해보입니다. 마지막에 턴은 안 하고 폴라인을 따라 슬라이딩으로만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RIP Shane..
https://youtu.be/FTLuF-fMG5Q?si=Bpb4CvCXPJpkLWXT
첫댓글 정말로 정말 엄청쌓인 눈에서 스노보드 라고 착각해도될 너비의 파우더를 타고 눈위를 붕붕떠 가보니
아 이게 진짜 파우더구나 이건 물위같기도 하고 눈위 천국같기도 하고 구름위 인가 같기두 하고 붕붕 떠가는 느낌이 이게 뭔 신세계인가 싶기두 하고
한국에도 20미터쯤 이런 폭설좀 오면 좋겠습니다 …
정말 파우더는 엣지는 의미가 없을거 같기도 합니다 장식인가 …
안녕하세요 선생님 질문 남겨도 될까요?
트윈팁 스키는 파크 전용인가요? 아니면 파우더에도 타나요?
좀 찾아 보긴 했는데요 마땅히 두 스키의 차이점을 못찾아서 여쭈어요
감사합니다. 올해는 생각하시는대로 일이 잘 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트윈팁 스키는 기본적으로 앞뒤에 팁을 설계한 스키인데, 애초에 파크 스키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뒤로도 탈 수 있게요. Take off나 랜딩 등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키입니다.
최초의 트윈팁 스키는 1974년 Olin Mark IV Comp라고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트윈팁 스키는 1998년 Salomon 1080이었습니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파크용으로 나온 스키입니다.
반면 파우더 스키의 트윈팁은 소프트한 눈에서 가라앉지 않고 잘 떠있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Rocker(혹은 reverse camber) 때문인 것이죠.
파크용 스키와 파우더 스키의 차이점은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요즘은 그 경계가 모호해진 하이브리드종이 많이 나와서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좀 모호하긴 한데요..
일단 제일 큰 차이는 허리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파우더스키가 훨씬 뚱뚱랍니다. 그리고 파크스키는 minimal한 rocker와 발아래(underfoot) camber를 갖고 있지만, 파우더스키는 underfoot camber가 없거나, 있어도 minimal한 정도입니다.
결론은 스키라면 어떤 사면에서도 다 탈 수 있다..입니다. 다만 좀더 효울적이냐 아니면 불편하냐의 차이겠죠. 파크스키로 파우더에 들어가도 탈 수 있고, 파우더스키도 하드팩에서 카빙할 수 있습니다.
@파우더 파우더 선생님 시간 내어 주셔서 댓글 감사합니다 공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파우더 좋은 목수가 연장탓 안하는 거와 같지요? 감사합니다
@악동엑스맨태우 음.. 연장에 여러 종류가 있는 건 용도가 다르기 때문인데, 종류마다 구비할 수 없을 때는 그 중 내 소용에 가장 잘 맞는 걸 택해야겠죠. 저도 연장탓 할 때가 있습니다. ^^
파우더 선생님 하나 더 여쭈어도 될까요? 제가 이번에 스키가 생겼어요 제가 생각하는 용도는 모글 타고 습설 미들턴 용도입니다 길이 176 바인딩 아래 넓비가 8센치입니다
ㅡ질문 1 모글과 습설 미들턴 용도의 스키 맞나요?
ㅡ 질문2 파크용 스키 인가요?
ㅡ 질문 3 튜닝을 할때 엣지는 가장 낣은 탑에서 가장 넓은 테일까지 하면 되나요? 그러면 탑쪽 뾰족해진 구간이 30센체 가까이 되어 에지 손볼 구간이 1미터 정도밖에 안되네요
ㅡ 질문 4 제 각도기가 88도 만 있는데요 88도로 해도 되는지요
ㅡ 참고로 제 실력은 3월 smx 외부스키장 행사 영상에 서대장님께서 볼때마다 로컬스키어 로 2번 정도 담아주세요
ㅡ 매일매일 즐거운 스킹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