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 대학교 3학년이에요,
제목처럼 남자친구는 올해 26살 대학교 3학년 휴학중인 공무원수험생이구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정말 여러분들의 조언이 절실하여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ㅠㅠ
길어도 읽어봐주시고 소중한 말씀 꼭 좀 부탁드려요!!ㅜㅜ 정말 너무 절실하네요ㅠㅠ
작년 7월 말에 만나 500일정도 만난 저희는 외부활동을 하다 그 단체에서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됬어요
서로 학교도 다르고 집방향도 달라서 만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게 크게 방해되는 건 아니었으니 좋은 감정으로 잘 만나왔어요...
어쩌다보니 서로의 가족들에게도 인사도 하고 결혼에 대한 믿음도 강하게 있었어요
(얼마안만난 그당시 결혼에 대한 믿음은 섣불렀겠지만 1년 넘게 만나온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그런데 학교 쭉다니고 취업준비할 줄 알았던 남친이 만난지 100일정도가 지나고
갑자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는거에요..
이게 원래 자기의 목표였다면서, 나란 사람을 만나서 더 빨리 안정을 찾고 싶어 조금 먼저 시작하는 거라면서요
그래서 지금 우리 서로에 대한 믿음갖고, 자기 시험 합격할떄까지 1년만 참아달라고 그러면서요...
원래부터 서로의 진로까지 세세하게 잘 알고 시작했던 만남이 아닌지라
갑자기 공무원준비한다면서 1년만 만나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게
제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나란 사람만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빨리 시작하지도 않았을거라면서 너랑 더 빨리 행복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며
눈물보이며 설득해서 그럼 나도 오빠 입장 맞춰보려 노력할테니 잘해보자고 계속 만나게 됬어요,
노량진에서 2달간 학원수업을 들을 동안 연락도 거의 안하고 만나던 횟수도 줄이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려 많이 노력했어요
애초에 종합반들을 동안만 노량진에 있기로 계획했었던 터라,
노량진 생활이 끝나고 본인 집에서 수험생활을 이어나갔는데
아무래도 집에 있으니 사람이 헤이해지잖아요...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애초에 공부하려는 계획에서 많이 뒤틀리고
결국은 첫 해 시험에 떨어졌어요...
둘다 그동안 나름 공부하려는 환경만들어보려고 핸드폰도 없애보고
규칙적으로 만나보자는 계획도 세우고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았지만
이미 그 사람의 자리가 익숙해져버린 저에게 그런 조건을 자꾸 요구하는건 섭섭해져갔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합격해야 우리 미래도 있는거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기에 맞추어가려고 노력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았지만 현실에서 느껴지는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서일까
자꾸 다툼이 잦아졌고, 수험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 다투는 정도나 말도 정도가 지나칠정도로 점점 심해졌어요
서로 헤어지자는 얘기도 여러번 오갔지만, 다시 잘 만나보려 노력하는 시간 갖기로 했구요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그 남자 조용히 믿고 기다려주지 못하느냐고 손가락질한다면
제가 느끼는 불만족과 부담감이 그 남자가 보여준 확신과 사랑보다 컸던건 아니었던걸까요...
제딴에는 정말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맞춰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수험생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잘 몰라서 더 이해못한 것도 있었던 것같아요
아무튼 그런 시간들 속에서
그는 이제는 우리 사이가 시간이 흘러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남을까봐 두렵다고 말하더라구요..
각자 취업을 준비할 시기에 방해가 되어 자기의 모자란 모습을 상대방 탓 할까봐 두렵다고...
저는 그 말에 동의하기 어려웠고, 그렇게 말하는 모습에 좀 실망했어요
자기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건데 이제 자기도 많이 지쳤고 이게 본인능력의 한계라네요
그래도 나랑은 정말 잘해나가고 싶다고 너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요..
그래서 다시 마음 다잡고 도서관에 다니며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네명이 하는 스터디에 여자가 두분이 있었어요,
저랑도 자주 못만나는데 여자가 있다는 얘길듣고 깨름칙했지만
그런 부분에선 믿음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스터디를 시작하게 됬어요
근데 스터디를 시작한지 3주정도 되어서 벌금이 오만원이 모였다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겠다는 거에요
참고로 그 시기에 저희는 핸드폰 연락은 따로 하지 않고 싸이클럽을 통해 할얘기를 전달하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저녁식사를 하겠다는 게 아예 1차부터 술집에서 시작했더라구요...
전 그가 열심히 공부하리라는 믿음으로 저도 더 잘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지내왔는데
그날 결국 1차는 술집에서 2차는 고깃집에서 3차로 후식까지 잡수시고 오셨더라구요....-_-;;
제 생각에 공무원 스터디하시는 분들끼리 벌금으로 식사를 한다면서(굳이 식사를 할 것도 없지만;;)
그렇게 술집으로 가야하는지...개념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리고 참고로 그날이 하필 저희 500일기념일이었거든요....
나중에 만나서 그날 밥은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보니 이런 얘기해서 전 그떄알았어요
저는 서운함에 화가 났지만 잔소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때저도 시험기간이라 빨리 공부하러 가려했는데
또 그렇게 쌩가버리냐면서(제가 전에 몇번 화났을 때 그냥 가버린 적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말도 안하고 자기가 먼저 돌아서 가버리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다시 붙잡아서 대화를 하고 헤어졌지만
제가 화내는게 이상한거라면서 넌 융통성없이 왜그러냐구 나도 사람인데 술마실수도 있지 않냐면서 되려 화를 내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서운하고 화난건 술을 먹었다는 사실보다는
우리 관계가 오빠의 수험생활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데도 빨리 합격한다고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말따로 행동따로
이 사람이 정말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화가났던건데...
게다가 핸드폰을 보니 스터디 여자분들과 문자도 주고 받는 듯하더라구요...여자분은 웃는 이모티콘까지 친절하게 보내시면서-_-
제눈엔 남자친구가 키도 큰편이고 호감형 스타일이라 솔직히 다른 여자들 사이에 있는거 질투나고 경계하게 되네요;;
그래서 제가 이건 아닌거 같다고
스터디 사람들과 벌금모은건 스터디원들 시험이 끝나고
그때 여행을 가던지 어쩌든지, 일단 합격하고 친목도모도 하고 그때 즐기라고...
그렇게 하다가는 스터디하면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다가 목표와 점점 멀어지지 않겠냐구.,,
그랬더니 자기도 답답하대요
오빠도 사람들이랑 교류하면서 감정나누면서 지내고 싶고
나랑 어려운 관계 속에서 다른 여자들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받고 싶대요
(수험생활시작할때 1년만에 합격하겠다고 큰소리치며 폰없애고 사람들이랑 연락끊고 지냈거든요)
그리고 그런 조언구할 의미에서 스터디 여자분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다네요...
이런말도 했어요...
이번에 또 떨어지면 정말 너 만날 자신없다고...
그리고 합격하게 되더라도 니가 내 공부에 방해를 주어왔기 때문에 너한테 고마운 생각이 안들거 같다고...
그러니까 나 합격하고 고마워서 너한테 더 잘할 수 있게 좀 도와달라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지만 행여나 이번 시험에도 떨어지면, 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힘든건 그 사람일테니 용기붇돋아줘서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하고 싶은데...
암튼 전 객관적으로 그 사람이 다소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거 같아 걱정스러워요...
그래서 오빠 능력에 맞게 한단계낮춰보면 어떻겠냐고 조심히 말을 건넨 적이 있었는데
너란 여자를 만나려면 이정도 직급부터 시작해야하지 않겠냐고 하네요...
그리고 자기도 이 직렬 정말 원해왔고 이정도 수준이 만족스럽겠다고, 자기 정말 할수있다고...
하지만 말과 다르게 보여지는 행동들이 저를 너무 혼란스럽게 해요...
아직까진 어쩌다 한번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일들이 계속 생길까봐...
저도 이제 내년에 4학년이고 취업준비활동으로 정신없는데
이런 스트레스까지 감당하기 벅차네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쓰는 이유는
헤어져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이런걸 묻고 싶은게 아니라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과 어떻게 하면 잘 해나갈 수 있을지...
혹시나 남자분이 수험생이고 여자분은 취업준비생인 커플이 또 있으시면 어떻게 현명하게 만나시는지
아님 우리가 이렇게 힘든게 마음이 식어서 그런건지...
진지한 상담과 조언이 필요해요...
ps. 참 이기적인 어쩔수 없는 제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라 왜곡도 있을거라 생각되서
좀 더 솔직한 얘기 덧붙이자면,
지금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1년 반정도 만난 같은 학교 선배가 있었어요.
전남친과는 5살 차이가 났고 서로 아꼈지만 그 사람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전 그의 너무 바쁜 일상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제가 교환학생으로 한학기 가있으면서 헤어지게 됬어요
그런 그 사람이 이제 대학원 2년 마치고 졸업을 하게되었고
저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다시 진지하게 만나보면 안되겠느냐고 했어요
솔직히 지금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남자친구랑 크게 다투고 술김에 전 남친에게 전화한적이 있어요
그걸 알고 지금 남자친구가 너의 마음을 확인해보겠다며 생각할 시간갖자며 20여일정도 아예 연락하지말자 했고
공교롭게 그 기간 중에 500일 기념일이 있었고, 그 날이 스터디원들과의 회식자리가 있던 그 날이에요
이런 일들,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그런 일들떄문에 화나가고 속상하고 서운했을거란건 잘 알아요...ㅜㅜ
아무튼 두서없이 너무너무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남자친구는 우리처럼 남자가 수험생인 커플도 많을거라며 다 너처럼 이렇게 힘들게 하진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ㅠ
만약에 니가 수험생활한다면 난 정말 널 잘 서포터해줄거라면서....;;(말이야 쉽지만 어쨌든 마음이;;)
이렇게 제 쌓인 마음들과 생각들, 글로 쓰고 나니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한 길이란 생각도 불현듯 스치지만
저 정말 이 사람 많이 좋아하고 오랜 인생길에서 지금 잠시 힘든 시간일뿐이니 함께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믿고싶네요
장난말고 진심어린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
첫댓글 제 친구도 같이 경찰 시험 준비하는 커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만 합격 하고 나니깐 괜히 관계가 서먹서먹 해지더니 결국 헤어지게 되더군요.
또하나의 예를 들자면 제 친구가 학교후배랑 CC 였는데 남자는 군대 갔다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여자는 그냥 일반 직장 취업 준비를 했는데 여잔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연봉으로 2900정도 받는데 제 친군 아직도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도서관에서 있습니다. 남자도 얼마나 애타고 속으로 미치겠습니까. 근데 그렇게 되니깐 여자도 자기 직장에서 좀더 능력 좋고 좋은 사람도 보이게 되고...또 남자는 변한건 없는데 괜히 주눅들고 피폐해져만 가더군요..결국 헤어졌습니다...
결국은 사랑도 중요하고 추억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누군들 상처받고 싶고 힘들고 싶겠습니까?..누구나 사랑할때는 정말 세상에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고 헤어질 땐 모질게 헤어집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하는 법입니다."
공무원 셤 저는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는 사법시험에 한때 준비 했었죠. 과는 공대인데, 학교가 sky라 겁없이 덤볐던 때가 있죠. 그때 정말 아무도 안만나고 미친듯이 한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공무원 셤준비하는 녀석과 생활 스터디라는 걸 한적이 있는데 이녀석이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자꾸 여자애들과 스터디를 하겠다고 우기는 겁니다. 하라고 했죠. 그랬더니 거짓말 안하고 딱 28일 만에 그여자랑 눈맞아서 도서관도 안나오고,,여친은 도서관에서 울고불고,,안습이였죠,,아직도 생생하네요..암튼 공무원 만만한 거 아닙니다. 그분 장담하는 건 아닌데 떨어지겠네요.
남친분 마음이 들떠있는듯 합니다. 어떤 시험이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동기를 가지면 승률이 높은데, 저렇게 하신는분 자주봤지만,,합격률 낮더라구요,,,인생은 짧습니다. 아까운 청춘 시름으로 허비하지 마시고 행복해지는 길을 택하세요..
전 남자친구 분이 굉장히 비겁하게 느껴지는군요. 말만 앞세워 자기 편한 식으로 연애를 하려고 하지 한결같이님을 배려하는 모습은 일단 글 안에서만큼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만나고 사랑하려면 연애는 왜 하나요. 연예인 하나 정해놓고 그냥 좋아하고 말지. 게다가 스터디에서 여자와 필요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는 것, 그것에 대한 변명, 하나 같이 모자란 거 같군요. 시험에 떨어질만한 요소는 두루두루 갖춘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전 남친을 만나란 소린 아니구요. 한결같이 님이 독하게 마음 먹으시고 헤어지자고 해보세요.
그럼 남자친구는 스터디에 있는 여자분이나 그 비슷한 분을 만나게 되고 둘 다 시험에 망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님은 취업해서 좋은 남자 분 만나게 되죠. 남친이 다시 연락해서 날 알아주는 여자는 너 밖에 없다는 둥 하면서 재회할 것을 종용하게 되지만 그 때 가서 후회해봐야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을 거에요. 제 친구가 이런 시나리오로 흘러간 뒤 아직도 변리사 하겠다고 도서관에서 피폐한 생활 거듭하고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하란 말 괜히 나온 거 아닌 거 같아요. 다만 글에서도 언급하셨듯이 균형감 있게 사태를 보시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제 전 여친이 일년 공부원 준비했고, 전 기다렸습니다. 많이 싸우기도 싸웠지만 별다른 스켄들 없이 잘 지냈어요. 떨어진 여자친구, 그리고 그 후 일년을 더만나 딱 6년 만났지만 헤어졌습니다...그냥, 아프면 이픈데로 만나고 그러다 헤어지게 된다면 그대로 놔두세요. 그리고 또 그리워 하겠죠, 어쩌겠습니까...그게 사랑인걸..
힘내세요~~
ㅋㅋㅋ 남자분이 아직 겁이 없으시네요...주위에 죽어라 공부만 하던애들도 다 떨어지고 그나마 1명 붙어서 나가고 하는데... 암튼 너무 민감하게 굴지는 마시구요...지켜보다가 그 사람 행동이 영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세요...아직 어려서 세상 무서운지 모르시는듯 하네요ㅋ
수험생의 머릿속은 아무도 모릅니다....본인조차도...남자친구도 엄청 힘들겠구요.
또한 님도 엄청 힘들겠네요...
힘내세요..
냉정하게 얘기해서 님이하고 있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 일종의 투자같아 보입니다....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떠났으면 헤어져야지...왜 집착할까요?
제친구는 3년에 연애중 첨부터 남자가 경찰준비생이었어요..삼년이 지났고 지금 연수중^^ 해피엔딩
수험생 만나는거 힘듭니다. 공무원 준비하면서 이맘때쯤 술마시고 놀면 다음시험....글쎄요..... 솔직히 남자분께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글쓰신 분도 안쓰러운 마음에 너그러이 봐주실텐데....
저도 공무원이지만 제가 아는 7급 9급 합격생중에 스터디했던 사람 아무도 없어여.....우선 단체로 스터디모일시간맞추기도 힘들뿐더러 진도율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에 노이즈가 생길듯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