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당천의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가수 이용복의 ‘어린 시절’노래가
생각난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으로 시작한 노래... 오늘 실감이 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한국의 레이 찰스’로 불리던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 3살 때는 마루에서 떨어져
왼쪽 눈을, 7살 때는 썰매를 타다가 오른 쪽 시력을 잃은 그는 불굴의 노력으로
고등학교 때 통기타 하나 들고 가수로 데뷔하였다. 그가 부른 ‘그 얼굴에 햇살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원제 1943년 3월 4일)’ ‘줄리아’', ‘잊으라면 잊겠어요.’,
‘사랑의 모닥불’, ‘안개 속의 여인아’, ‘마음은 짚시’등은 그의 삶의 질곡을 말해준다.
‘육체적으로 불구가 되었지만 정신까지 불구가 될 수 없다.’는 의지를 일깨워주는
이용복의 노래를 들으면 학교가 끝나면 동구 밖에서 놀던 우리 세대와 과외학원,
태권도, 음악, 미술 학원 등 몇 개씩 다녀야하는 요즘 어린이와 비교가 된다.
동료의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 길... ‘선녀와 나무꾼 축제’안내문...
축제가 열리고 있는 삼거리 마을은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대대손손 내려오고
있어 그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선녀와 나무꾼 축제’가 2008년부터 열리고
있단다. 그리고 이곳에 옷을 벗은 여인의 나체상을 닮은 선녀봉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선비가 살만한 땅 즉 가거지(可居地)는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 네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운주면 소재지로 나오는데 국도 17번을 다시 만난다. 옆에 게임고등학교가 있다.
산록이 우거진 대둔산 중턱에 위치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드리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최초의 게임 인재양성교육
기관이다. 정보화와 자동화로 인하여 직업이 줄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하였고 이제는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30년 사이에 직업의 절반이 없어지면서 새로 생기고 있다.
논산방면으로 가다보면 전북과 충남의 경계선인 아리랑고개...
마을과 마을을 질러 갈 수 있는 산을 '고개'라 하는데 아리랑은 노래에서 말해주듯
일제강점기나 6.25같은 격동기를 거쳐 좌절과 사련의 역사, 그리고 이를 극복한
역사를 대변한다. 어쩌면 아리랑 고개는 인생의 분수령처럼 꼬불꼬불로 생각하여
‘열 두 고개’라 한다. 이는 12지(支)와 열두 달을 상징하는 수로 열 두 대문을 뜻한다.
험한 인생길... 열 두 대문을 지날 때 마다 갖가지 시련이 있으며,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리랑 고개는 슬픔에서 기쁨으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넘어
가는 인생의 갈림 길이라고 생각된다. 대전으로 오면서 여행을 마친다. 고맙습니다.
옛 동료의 별장
첫댓글 별장이 그림같은 집입니다.
전공이 미술이라 직접 만든 작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