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여행] 원대리 겨울동화 자작나무 숲........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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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여행] 원대리 자작나무 숲..........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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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서 답답한 나머지 강원도 주문진에 동해 겨울 바다나 가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구길 국도
선 인제 땅에 들어서면서 이정표에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마음이 갑자기 바뀌었다. 말로만
들었던 자작나무 숲? 한번 가볼까? 이윽고 곧장 핸들을 돌렸고 산 넘어 고개를 지나 도착한곳 원대리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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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하던 땅, 인제다. 인제 전체 면적 의 88%가 숲이요 산이다. 지금이야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닿지만 1980년대까지도 인제는 오지(奧地) 중 오지였다. 원대리는 한자로 院垈里다. '집터
'라는 뜻이다. 원래 1974년 부터 원대리 남정네들은 화전민이 철거된 마을 뒷산 절골 계곡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 했던게 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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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도 심었고 자작나무도 심었고 낙엽송등도 심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 날 1988년 솔잎혹파리가 원
대리 숲을 휩쓸었다. 쑥대밭이 된 산에 이듬해 산림청이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989년 4월 8일 사흘 동안
비탈을 고른 후 4월 11일 원대리 한쪽 3만2000평에 1년생 베루코사 자작나무 묘목 2900그루를 심었던게 숲 조
성의 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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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6년여 동안 총 138ha에 자작나무를 이어 심은게 무려 70
만여 그루를 심으면서 군락단지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름도 바뀌었다. 그 중 25ha를 유아숲체험원등으로 운
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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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목 자작나무(학명:Betula platyphylla)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로 하얀 나무껍질을 얇게 벗겨 내서 불을 붙이
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단(白椴) 또는 백화(白樺)라고도 하며 줄
여서 자작이라고도 한다. 약재로 사용하는 나무껍질은 화피(樺皮)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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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베루코사 자작나무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핀란드 같은 북유럽에서 부터 시베리아까지 추운 지역에서 잘 자
라는 나무로 키는 2~30m에 달하며 쭉쭉 뻗은 나무의 하얀 수피가 아름답다. 또한 무늬가 아름다워 가구 목으
로 쓰인다. 암튼 솔잎혹파리가 지나간 숲에 이 나무가 시험적으로 원대리에 뿌리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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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 눈이 덥히면 더욱 빛나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
당시 "나라는 올림픽을 치렀지만 원대리는 가난했다. 나무 심기에 동원된 주민들은 일당을 돈과 함께 밀가루로
받았다." 그 시절 원대리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손님이 오면 마땅히 갈곳이 없어 맑은 공기나 쐬자며 절골로
가는 임도로 산책(散策)을 나가곤 했다. 그런데 이를 본 사람들은 자작 숲이 너무나 예쁘다며 칭송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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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것이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손님을 데리고 오더니 그다음에는 사진가들이 몰려왔다. 그러더니 연예인이
들이닥치고, 그다음에는…. "바야흐로 인간사태(人間沙汰)가 난 것이다. 그리고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공식적
으로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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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몸매를 드러낸 이국적 풍광
남한에서 구경할 수 없는 새하얀 자작나무 숲이 숨어 있다니, 소나무 땔감으로 밥을 짓고 소나무 집에 살다가
소나무 관에 들어가 하늘로 가는 중부이남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북 사람들과 만주 여진족은 자
작나무 땔감과 자작나무 집과 자작나무 관을 썼다. 원래 자작나무는 영하 20~30도의 혹한을, 그리 두꺼워 보이
지 않는 새하얀 껍질 하나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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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은 사람들은 그 전설 같은 숲에 틈입(闖入)했노라고 자랑하기 바빴고, 그 덕에 아득한 오지 원대리는 전
국으로 유명세(有名稅)를 타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신문, 방송, 블로그에 시인 백석(白石)과 고은(高銀)같은
문인들에 의해 자작나무 제하 시(詩)와 예찬론(禮讚論)이 넘쳐났다. 이렇게 원대리의 자작나무 역사의 드라마는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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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이 함경남도 함주에서 쓴 백화(白樺)라는 시를 읽어본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너머는 平安道 땅이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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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붙은 이유도 흥미롭다.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 해서 붙은 이름인 자작나무는 기름이 많아 물기가
있어도 불에 잘 탄다.
유랑자는 자작나무 숲을 향해 산길을 오른다. 자작나무 숲의 탐방은 ‘원대리 산림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원정임도길(윗길)약 3.2km의 임도를 따라 도보로 올라가야 숲 입구에 도착한다. 왕복 6.4km이다. 임도는 급박
하게 경사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거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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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왕복 7km 내외의 거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몸을 풀어주는 스
트레칭은 물론, 활동성이 높은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는 등 사전준비를 꼼꼼하게 할 것을 추천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내내 길 양옆으로는 자작나무를 심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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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우선 목재는 튼튼해 가구를 만들기 좋고, 껍질은 매끄럽고 질겨 예부터 공예를
위한 재료로 사용했다. 한방에서는 수피를 백화피(白樺皮)라고 해 이뇨와 진통, 해열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2017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산림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 10곳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백옥과 같이 하얀 자작나무들은 무리지어 숲을 이룰 때 더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도도함과 때
묻지 않은 고고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국유림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風景)을 연출하는 곳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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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도착한 정상, 키 큰 조각상에 새겨진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문구가 숲의 시작을 알린다. 야외무대가 있
는 자작나무 숲. 2~30년생 자작나무가 41만여 그루가 밀집해 순백의 아름다운 숲이 그 자태를 뽐낸다, 그야말
로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 이 자연. 맑은 공기, 이질감 없는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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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수액은 항암효과와 감기, 치매 예방까지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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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얀 속살을 드러낸 채 하늘 향해 빼곡히 솟아 있는 자작나무의 은(빛銀) 자태에, 하이얀 눈이 어우러지는
겨울철이면 더욱 그렇다. 영화 속에서 본 듯한 시베리아를 달리는 열차 주변을 따라 휘날리는 눈 속으로 늘씬
하게 서 있는 그 장면속의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이기 때문이다. 가슴 벅찰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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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겨울철이면 자작나무들이 하얀 눈과 어우러져 원대리 일대는 겨울동화가 된다. 땅도 숲도 하늘도 온통
하얀 세상으로 채색된 겨울!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금방이라도 요정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눈
이 내려 대지를 감싼 한겨울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은빛 물결로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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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화속에서 한컷,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감상하는 최적의 방법은 바로 혼자 즐기는 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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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얇게 벗겨지는 백색 수피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적는데 사용했다.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이며 경주 천마총 말안장을 장식한 천마도의 재료도 자작나무다.
숲길은 빙판길을 우려한 나머지 곳곳이 다 통제다. 오롯이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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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 코스(0.9km), 치유코스(1.5km), 탐험코스(1.1km) 등 자작나무 숲만이 간직한 생태적 가
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자작나무 운치를 한층 더 즐길수 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쭉 뻗
어 있는 자작나무에 봄이오면 곧 물기가 오르며 은빛 자태를 뽐내는 가지에 연초록의 푸른 잎이 돋아 파란 하늘
을 가득 채우며, 싱그러운 생명력이 묻어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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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햇살이 비추면서 자작나무 숲은 봄을 속삭일 것이다.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으면 싱그러움이 몸을 감
싼다. 영혼이 우주의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황홀하다. 그래서 자작나무 숲을 ‘숲의 백미’라 부른다. 자작나
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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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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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말을 피해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 많다면 호젓하게 숲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탓이다.
자작나무 숲의 겨울은 온통 하얀 세상으로 덮인 겨울동화 속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작나무
숲은 봄과 겨울 이 두 계절을 다녀가야 비로소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꽃은 4,
5월경에 암꽃이 피며 같은 시기, 같은 그루에 수꽃이 긴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잎보다 먼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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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9월에 익는데, 좌우로 넓은 날개가 달려 있다. 열매가 달리는 원통형의 자루는 길이가 4cm로 밑으로 처
진다. 그러나 자작나무는 도시 공해에는 매우 약하다. 수피는 지붕을 덮는 데 사용하며,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
하여 가구, 농기구 및 목조각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자작나무와 박달나무 같은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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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여유가 있다면 돗자리를 꼭 챙겨가는 것도 좋다. 또한 약수터나 자판기가 없으니 간단하게 요기할 간편식
음식물과 물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스웨덴·핀란드·소련 등에서는 자작나무가 임산자원으로서 굉장히 중요하다. 핀란드식 사우나탕에서는 잎이 달
린 자작나무 가지로 팔·다리·어깨를 두드리는것을 볼수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고 한다. 나무의 즙은
자양강장과 피부병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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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2017, 2018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되었으며, 인제 내린천 수
변공원과 접해 있어 래프팅, 짚트랙, 번지점프 등 연계관광을 즐길 수 있다. 끝으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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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강조기간’에는 출입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건조한 시기인 3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출입이
통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관리소에 문의를 하거나 이 기간을 피해 숲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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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가득한 소나무 솦속에서의 힐링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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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LKyx/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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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
(주차장):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2
안내소: 강원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
운영시간 안내:~동절기 11월 1일 ~ 3월 1일
개방시간: 수~일 09:00 ~ 17:00
(안내)033-461-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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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작나무 여러가지로 효능이 있네요.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유명하지요,
힐링의 자작나무 숲 한번쯤은 가보아야 할 숲입니다.
감사 합니다.
겨울에 가면 진짜 예쁨.
네.. 말 그대로 겨울 동화 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