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 조성되는 장위뉴타운은 서울지역 26개 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저층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장위동 일대 187만여㎡ 부지가 대상으로 15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동쪽으로 광운대학교, 서쪽으로 동덕여대가 위치하고, 남쪽으로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돌곶이역·석계역을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다. 북서울꿈의숲과 가깝고 상업용지 비율이 전체면적의 0.54%에 불과해 7% 수준인 다른 뉴타운에 비해 쾌적하게 조성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 장위뉴타운 위치도
1,2,7구역 사업 추진 가장 빨라
2005년 12월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6년 동안 전체 15개 구역가운데 12개 구역이 조합설립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까지 끝냈다. 각각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상태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장위동 144-24 일대에 위치한 1구역이다. 2009년 장위뉴타운 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다만 사업추진은 좀 늦어질 전망이다. 조합이 최근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인가 변경신청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얼마 전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재개발 사업지의 계획용적률을 20% 상향 조정하는 대신 60㎡이하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도록 하는 조례를 개정한데 따라 용적률을 더 받기 위해 사업시행인가를 다시 받기로 한 것이다.
2구역과 7구역도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현재 구청에서 검토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게 되면 이들 구역의 사업이 더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13구역 대상 뉴타운 해제 실태조사
문제는 아직 조합을 설립하지 못한 3.13.15구역이다. 이 중에서도 3구역과 15구역은 조합설립추진위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13구역은 추진위조차 없다.
13구역은 장위동 232-17일대 31만8400여㎡ 크기로 장위뉴타운 구역 가운데 가장 넓다. 예정된 가구 수만 4000여가구 규모다. 2008년 추진위원회가 승인됐으나 조합원간 소송문제로 곧 취소되면서 사업을 추진할 주체가 사라진 상태다.
서울시는 최근 추진위가 없는 뉴타운 구역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여 지주의 30% 이상이 구역 해제를 원할 경우 이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성북구청은 상반기 내에 13구역 지주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에 들어서는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이 모든 지구가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13구역이 나홀로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된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그 지역만 개발이 중단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체 뉴타운 사업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 서울시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위뉴타운 구역도
조합과 추진위가 있는 지구 가운데 11구역은 반대 목소리가 커 주목된다. 보상 기준인 감정평가액이 시세에 못미쳐 손해를 보는 건물 소유자나 건물이 철거되면 권리금을 받을 수 없는 점포상인 등의 반대가 심한편이다.
다만 추진위나 조합이 있는 경우 사업 반대파가 주민의 절반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해제가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장위동 뉴타운공인 강대일 사장은 “일부 지구에서 추진위나 조합과 반대파간에 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기준을 채우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기반시설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뉴타운 개발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성북구청 ‘서울시 주민 실태조사 가이드라인’ 나와야
구청은 조합과 추진위가 설립된 지구의 재개발 인가 업무 방향에 대해 자문위원 등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위나 조합이 있는 사업장에 주민 실태조사 가이드라인을 8월까지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관련 업무를 중단해야 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2구역과 7구역에 대한 인가업무를 서둘러 처리해할지 등에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주민동의율 등이 담긴 주민 실태조사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구역 해제를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하게 될 수 있으므로 인허가 업무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장위뉴타운의 지분 가격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33㎡ 크기를 기준으로 2009년 3000만원이 넘었던 지분값이 현재 2500만-2600만원정도로 떨어졌다.
▲ 장위뉴타운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