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1월 4일1993년 11월 4일 성철스님 열반40년 가까이 입은 '누더기'손수 기워 신었던 덧신평생을 썼던 나무 책상만산에 홍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계절열반에 들다"인제는 가야지. 내 할 일은 다 했다…"성철스님 1912~1993'우리 곁에 왔던 부처'마냥 속세 등진 도인 같아도 뉴턴·마르크스도 읽었던 학인(* 뉴턴의 글을 직접 번역해 옮긴 성철스님의 메모)'가야산 호랑이'때때로 호랑이보다 매섭지만때로는 어린이보다 천진했던… (* 꼬마들에겐 직접 즉석사진도 찍어줬다)"부처님 법대로만 살자"세속 불교를 혁신했던1947년 봉암사 결사"나는 산에 사는 중인데대통령 만날 일 없다 아이가…"* 1977년 해인사 방문한 대통령 영접 거절10·27 법난 수습을 위해결국 종정에 추대됐지만* 대한불교조계종 6·7대 종정(1981~1993)끝내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해인사 백련암을 지켰다권력에 욕망에 어지럽던 시절전혀 다른 가치를 보여준 이세상에 한 발짝도 안 나갔던큰스님의 장례엔수십만의 추모물결이 일었다그 쉽고도 어려운 말씀 '불기자심 不欺自心'"자기를 속이지 말라"
출처: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