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46C5F3F562ABCD11E)
1. 트렁크 활용성을 높인 도넛 탱크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D6146562ABCD215)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ABE44562ABCD21C)
지금의 2세대 SM7은 2011년 하반기에 나왔다. SM5와 플랫폼이 같지만 차체를 키우고 앞뒤를 고급스럽게 다듬어 준대형차의 품격을 지닌 유러피언 스타일을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르노삼성의 새로운 얼굴과 범퍼 및 라디에이터 그릴에 변화를 준 SM7 노바로 페이스리프트되었다. SM7 LPe는 바로 이 노바를 베이스로 했다. 겉모습에서는 딱히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특히 뒷모습에서는 듀얼 머플러까지 똑같아 오른쪽에 붙인 LPe 배지만 없다면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수준. 그러나 옵션인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달리더라도 앞 범퍼에 LED 주간주행등이 없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타이어는 225/50 R17 사이즈로 가솔린 SE 모델과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0B946562ABCD31B)
가솔린 SE 모델을 기본으로 한 탓에 실내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만 SE 모델과 마찬가지로 내장재에 우드그레인 장식이 없어 곳곳의 검정색 플라스틱이 그대로 노출된다. 특히 센터페시아 모니터 주변과 시동 버튼 옆쪽(LE35부터 퍼퓸 디퓨저가 달린다)은 허전한 느낌마저 전한다. 스티어링 휠에도 아무런 스위치가 달리지 않아 그야말로 내이키드한 느낌이 물씬하다. 수납공간은 준대형차로는 부족한 편이며 공간감도 중형차 수준이다. 다만 앞 시트에 달린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는 옆쪽에 날개가 더해져 시각적으로도, 감각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운전석 좌측에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의 온오프 스위치가 또렷하게 달렸고, 시승차는 앞좌석 통풍시트와 운전석 메모리시트(60만원)까지 장착했다. 이 시트는 타고 내릴 때 좌석을 뒤로 미는 이지 엑세스를 지원하고 시트 위치를 3개나 기억하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사이드미러까지 연동되진 않는다(스티어링 휠 조정은 수동이다). 역시 옵션인 파노라마 선루프(105만원) 덕에 실내에서의 개방감은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EF244562ABCD41B)
뒷좌석은 평균적인 중형차 느낌이다. 분리형 일반 헤드레스트가 달렸으며 센터암레스트 속에 좌우 분리형 2단계 열선 스위치와 별도의 뒷좌석용 송풍구를 마련했다. 송풍구 아래에도 허전한 플라스틱 패널이 노출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D003D562ABCD42A)
LPG차 같지 않게 일반 가솔린차와 다를 바 없는 트렁크는 역시 SM7 LEe의 장점이다. 시중에서도 90만~170만원이면 62L 용량의 도넛형 탱크를 장착할 수 있지만 SM5와 SM7에 달린 도넛 탱크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 이러한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도넛 탱크는 사실 폭스바겐이나 르노, BMW 등 유럽 메이커들은 10년 전부터 상용화한 기술. 트렁크 바닥을 열어 꼼꼼한 마무리와 차체에 잘 고정된 마운트를 보고 있노라면 시중의 개조품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르노삼성은 SM5와 SM7에 얹은 도넛 탱크를 개발하면서 대한LPG협회, 한국가스안전공사, 포스코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도넛 탱크는 기존의 트렁크 상단의 탱크보다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후방충돌시 기존의 탱크가 승객석 등받이 쪽으로 밀려들어올 수 있는 반면 도넛 탱크는 뒷좌석 엉덩이 아래로 깔리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스페어타이어가 없는 대신 펑크 수리킷을 갖췄다. 도넛 탱크 덕분에 장애인의 휠체어는 물론이고 유모차나 골프백, 커다란 여행가방 등 넓은 트렁크를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스키스루를 이용하면 스키나 긴 물건도 손쉽게 실을 수 있다. 문득 모든 택시의 트렁크가 이와 같다면 큰 짐이 있을 때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용화된 도넛 탱크가 이제야 한국에 들어왔으니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조차 시도하지 않은 것을 르노삼성이 앞장섰다는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2. 힘은 딱 중형 LPG차의 그 수준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D1B41562ABCD514)
SM7에 올라간 2.0L CVTC LPLi 엔진은 140마력의 출력과 19.7kg·m의 토크를 낸다. 이는 141마력의 힘과 19.8kg·m의 토크를 내는 SM5 2.0 가솔린과 거의 동일하다. SM7 LPe의 무게는 1,535kg. SM5 가솔린(1,415kg)보다는 120kg, 같은 LPG 모델인 SM5 LPLi(1,470kg)보다는 65kg 무겁다. 반면 V6 엔진을 얹은 SM7 2.5 가솔린(1,635kg)보다는 100kg 가볍다. 무게로만 보면 SM5 가솔린에 성인 2명, SM5 LPG 모델에 성인 1명이 더해진 수준이다. 실제로 몰아봐도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적당한 중형차를 모는 감각이다. SM7의 특징적인 부드러운 6기통 사운드는 없지만 4기통 중형차(혹은 준대형차)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성능에 승차감도 적당하다. 그러나 액셀 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에는 배기량과 출력의 한계가 드러난다. 특히 높은 회전수를 계속 사용하면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3,000rpm 이하로 돌아오면 CVT의 비명도, 힘 부족도 느낄 수 없다. 사람 3~4명이 타고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어떨까? 시험해보진 못했으나 140마력의 힘이 감당해내지 못할 리는 없으며, SM5 LPLi에 한 사람 더 태운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도넛 탱크로 인해 LPG 탱크의 용량이 85L(실충전 72L)에서 75L(실충전 60L)로 떨어졌으니 충전소에는 기존의 차보다 더 자주 들러야 할지도 모른다. 12L의 차이라면 복합연비로만 따져도 100km 정도를 덜 달리기 때문이다. 시승 때 기록한 평균연비는 7.5∼8.0km/L.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가솔린보다 짧지만 계기판에서 연료를 몇 L 사용했는지 알 수 있어 계획적인 주행을 돕는다. LPG 값이 휘발유의 절반 정도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가솔린차보다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SM7 LPe의 값은 2,550만원이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105만원),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와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98만원), 앞좌석 메모리 및 통풍시트(60만원), 하이패스 ECM 룸미러(24만원)다. 별도의 SM7 전용 액세서리로 내비게이션(97만~113만원) 혹은 어라운드뷰 모니터(180만원, 내비 포함)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 모두가 달린 풀옵션 차를 손에 넣으려면 대략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A8C45562ABCD718)
현대 그랜저와 기아 K7이 양분하고 있던 준대형 LPG 세단에 SM7 LPe가 가세해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그랜저나 K7에 비해 작은 엔진을 얹었으니 성능이 이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는 이점도 분명하며, 특히 도넛 탱크는 SM7만의 뚜렷한 장점이다. 더군다나 값도 중형 LPG 세단 정도여서 준대형차의 품격을 꽤나 합리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선택이다. 다만 겉에서 보면 유러피언 감각의 늘씬한 대형 차체가 돋보이지만 윗급의 다양한 장비가 들어가지 않은 실내는 중형 세단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약점이다. 부족한 오디오 성능도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SM7 LPe 같은 준대형차를 찾는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르노삼성은 준대형 LPG 세단 시장에서 SM7으로 25%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 수치. 세제혜택 때문에 새 차를 사려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겠지만 렌터카로도 유용할 듯하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나긋나긋하게 달릴 준대형 렌터카를 빌린다면 SM7 LPe만한 차가 또 있을까? SM7 LPe는 바로 이런 시장을 노린 차로, 어쩌면 도로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SM7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8E245562ABCD820)
3. 국내 LPG 자동차와 소비자 현황
LPG(Liquefied Petroleum Gas, 액화석유가스)는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탄화수소를 액화시킨 혼합물로, 프로판과 부탄으로 구분해 자동차용 연료나 가정 및 상업용, 산업 및 도시가스용은 물론이고 흔히 쓰는 각종 분사제에도 들어갈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LGP 자동차는 6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수입량이 한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싼 값을 고려해 사용 대상을 제한해왔다. 82년 택시를 시작으로 83년 관용차, 88년에는 국가유공자용, 89년에는 15인승 이하 승합차로 LPG 사용 대상을 늘려오다 90년부터는 장애인용 자동차에도 허용하기 시작했다. 95년에는 렌터카와 모든 상용차(트럭, 버스, 밴), 2006년에는 정부 공공기관 및 독립 민주화 유공자용 자동차, 2008년에는 경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2011년 하반기부터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사용한 5년 초과의 LPG차를 일반인이 탈 수 있도록 허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LPG 모델은 모두 18종에 이른다. 경차(모닝, 레이, 다마스, 라보)와 화물차(봉고3)를 비롯해 준중형~중형(아반떼, YF·LF 쏘나타와 K5, 말리부, SM5), 준대형(그랜저, K7, SM7), 미니밴(카렌스, 올란도, 그랜드 스타랙스) 등에 LPG 모델이 있다. 이들 중 경차와 화물차, 미니밴은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지만 LPG 승용차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으로 대상이 제한된다. 그러나 단기렌터카는 물론이고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면 사실상 LPG차를 누구나 탈 수 있다.
LPG차는 장애인 및 그 가족(보호자), 렌터카 회사, 장기렌터카의 고객이 주 타깃이다. 특히 1~3등급의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이 LPG차를 살 경우 수백만원에 이르는 취득세와 도시철도채권, 그리고 매년 내야 하는 자동차세를 전액 면제받는다. 다만 이런 지원은 배기량 2,000cc 이하의 차에만 해당되며, 2,000cc가 초과되는 차를 살 때에는 도시철도채권 비용만 지원받을 뿐 취득세와 자동차세는 일반인과 똑같이 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LPG차를 타기에 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다. 연료비가 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LPG 충전소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LPi 방식의 도입으로 가솔린 대비 한참 떨어졌던 성능과 연비도 지금은 가솔린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경제성 측면에서는 요즘 디젤차들의 연비가 워낙 좋아져 매력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LPG를 보관하는 연료탱크가 트렁크 안쪽에 크게 자리해 적재공간이 부족한 것은 실생활에서 가장 큰 제약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지난해 트렁크 바닥 아래의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연료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넣어 화제를 모았고, 이 도넛 탱크가 SM7 LPe에도 장착되었다.
4. SPECIFICATIONS
SM7 NOVA LPe
BODY
│보디형식, 승차정원 4도어 세단, 5명
│길이×너비×높이 4995×1870×1480mm
│휠베이스 2810mm
│트레드 앞/뒤 1565/1565
│무게 1535kg
CHASSIS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파워)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25/50 R17, 한국 옵티모 H431
DRIVE TRAIN
│엔진형식 직렬 4기통 LPG
│밸브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m/3700rpm
│구동계 배치 앞 엔진 앞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CVT
PERFORMANCE
│0→시속 100km 가속 -
│최고시속 -
│연비 8.6km/L(도심 7.8, 고속 9.9)
│에너지 소비효율 5등급
│CO₂ 배출량 155g/km
PRICE
│값 2,550만원
2015 SM7 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