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걷다...부산 도심 순례기(3)

[남저]

이제 지난 일요일 걸었던 마지막 구간, 즉 광복동입니다...

대략적인 광복동의 변천사와 더불어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광복동은 원래 용두산과 용미산을 포함하여 일본의 공.사무역을 위해 1678년 이곳에 초량왜관이 설치되었을때 현재의 동광동과 더불어 일본인들이 다닐 수 있던 통로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조선시대때 변박이 그린 초량왜관도란 그림에서 부분확대한 것입니다...

왼쪽 아래의 산 그림은 용미산이며, 오른쪽위의 부분이 용두산쪽입니다. 자세히보시면 위쪽의 푸른색 기왓집들과 아래쪽의 붉은 지붕집들이 구분되어져 있는데, 위쪽의 푸른 지붕은 관청이나 중요한 기관건물이었고 아래쪽의 붉은 지붕집들은 일반 가게나 거주가옥들이었습니다. 이를 구분하여 횡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바로 지금의 광복동길과 비슷합니다.

1876년 강화도조약이후 왜관이 없어지고 일본인들이 왜관 밖으로 나오게 되자 이 길은 중요한 상업적 의미를 가진 길이 됩니다.

이 사진은 가장 오래된 광복동 거리의 모습이 될 듯합니다...1890년쯤의 모습입니다...오른쪽의 나무가 우거진 곳이 용두산이며, 정면우측의 산은 영도입니다...

중간에 이 흐르는 개천은 사쿠라천(樓川)이며, 보이는 다리는 당시 사안교(思安橋)라 하여 오늘날의 창선파출소 3거리와 로얄호텔입구 사이에 있던 다리로서 나가사키에 있던 다리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 다리는 오늘날 만남의 장소 쯤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가 거리이름이 달랐었는데, 1882년에 통합해서 長手通(장수통:나가테도리)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이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살게되고 번화하게 되자 사쿠라천은 오염이 되어 할 수 없이 복개를 해버렸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길중간에 있던 사쿠라천은 복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때가 1900년 전후가 될 듯합니다. 왼쪽의 집 뒤로 보이는 나무가 이곳이 용두산 자락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장수통길의 엽서입니다...

길 중간중간에 있는 저 함은 바로 상수도 긷는 곳입니다. 일본인 거주자들이 많아지면서 복병산에 배수지를 만들어 상수도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이렇게 땅속에 배수로를 만들고 중간중간 물을 긷도록 함을 만들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있다가 금속제 파이프가 나오면서 이러한 시설은 없어지게 됩니다.

이 무렵부터 장수통은 상업의 중심지로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대창정(중앙동)과 본정(동광동)이 행정과 운송, 그리고 대형 상업의 중심지라면 장수통은 부티크점과 양복, 오복(일본전통의복)점, 문구점, 악기점 등 고급 아케이드들이 들어선 상업중심지가 되어갔던 것입니다.

1930년대말의 이곳 상권은 아주 든든하게 결속되어 해방 이후에도 시청이 옮겨가지 전까지는 우리들이 흔히 '시내'라고 부르며 상업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

지도를 보면 하단부 부산부청에서 흰선으로 표시된 전차선인 장수통선을 따라 오죽당(吳竹堂) - 부산지역에서 회엽서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인쇄소 - 과 상생관(相生館) 극장 사이로 난 길이 바로 오늘날의 광복동길, 즉 장수통입니다...행정구역은 변천정(弁天町)입니다.

자...이것이 바로 장수통 입구의 모습입니다...

길 왼쪽 2층집이 바로 인쇄소인 오죽당, 다음의 굴뚝이 있는 집이 부산에서 두번째로 큰 여관이었던 오이케 여관(大池旅館)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큰 간판을 단 건물이 바로 극장이었던 상생관입니다. 상생관은 해방이후에도 부민관으로서 극장의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극장 바로 뒤에는 당시 유명한 끽다점(喫茶店), 즉 신식찻집 겸 비루바(비어바)인 삿뽀로 끽다점입니다. 모던 걸과 모던 뽀이들이 성장을 하고 드나들며 영화를 기다리고 하고 유행음악이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면 이를 들으며 차나 비루를 한 잔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ㅎㅎㅎ

지금의 모습...

광복동 들어가는 입구인데, 상생관 극장은 우측의 한국투자증권과 유니온 치과과 들어있는 건물이 되었고, 오죽당은 헐려 전철역 입구가 되었으며, 오이케 여관은 농협이 들어서있습니다.

이 엽서는 장수통으로 몇발자국 들어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입구의 대표적 건물은 상생관 극장이지만 열발자국 정도 들어가니 이렇게 오른쪽의 커다란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오이케 여관입니다. 나루토(鳴戶)여관에 이어 두번째로 크며 역시 두번째로 지어졌던 여관으로 유명합니다.

맨 왼쪽 3층의 일본식과 서양식 벽돌건축술이 혼합된, 이른바 화양(和洋)절충형의 아카렌가(赤レンガ)식 3층 건물이 바로 오이케 여관 본채입니다. 그 옆의 2층 건물은 오이케 본가이고 이어진 높은 2층의 일본식 기와집은 오이케 상점...한마디로 말해서 오이케라는 사람의 배판인 셈입니다...

오이케 타다아케(大池忠助:1856~1930)는 대마도 출신으로 1875년에 부산으로 건너와 일찌감치부터 자리를 잡고 사업을 벌여 이 여관을 중심으로 해서 오이케해운(大池回漕)과 부산수산, 그리고 무역업을 하면서 하자마 후사타로(迫間房太郞)와 더불어 부산 최대의 부자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재와 더불어 두 가지 일화가 얽혀있는데, 첫째는 대구에 사무소를 개설하러가서 윤치호가 대구의 성벽을 허는데 돈을 댔던 사람이고 둘째는 조선통신사가 부산을 떠나기전 올랐던 영가대(永嘉臺)를 자신의 별장이었던 현 좌천동의 능풍장(陵楓莊)에 갖다놓고 문화재보호 운운...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능풍장이란 이름은 지금도 좌천동의 길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1930년 그는 대구에 출장을 갔다가 급사를 합니다...그러자 그 아들인 오이케 겐지(大池源氏)는 자신이 이곳 장수통의 가게와 집을 이어받으면서 기계부, 잡화부, 금고(金庫)부, 청주(淸酒)부로 정리, 이 여관을 일시 여관부로 관리하다가 부산에서 시계점포로 성공을 거둔 에비쓰(戎)에게 넘깁니다...그때부터 이 여관은 부산호텔로 바뀌게 되는데, 전차가 이곳 장수통을 다니게 되자 부산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서 큰돈을 벌게 됩니다.

에비쓰는 이 돈으로 당시 최고의 유원지였던 송도해수욕장에 송도호텔을 짓고서 시계점보다는 호텔경영에서 수완을 보여 오이케의 후광을 입어 그역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골목 안으로 쑥 들어가봅니다...이전부터 외국서적들을 판매하던 가게들이 있던 이 골목은 요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옷가게나 여러 잡화점, 그리고 환전소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바로 이 계단 위에 부산최초의 부산부청이 있었습니다.

맨 위의 변박이 그린 지도에서 용두산 자락 맨 높은 곳에 커다란 관청집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관수가(官首家)입니다. 즉, 관수가 일을 보던 곳인데, 관수란 이 초량왜관을 관리하고 대표하던 우두머리로서 일본의 대마도주가 임명하고 동래부사에게 신고를 하고서 근무를 했던 일본측 관리입니다...

1876년 개항 이후 관수가는 부산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바뀌어 1879년 일본영사관으로서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엽서는 용미산쪽에서 바라본 용두산입니다...자세히 보시면 사진 오른쪽 용두산 자락 높은 곳에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 일본 영사관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원래 일본영사관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이건 엽서사진은 아닙니다.

이 건물을 다시 고쳐서 증축하듯이 지은 건물은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좀 더 증축을 해서 늘어난 업무량을 수용하기 위하여 이렿게 고쳐지은지 오래지않은 사진입니다. 엽서그림도 매우 오래된 것을 복원하였습니다. 높은 계단 위에 권위가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오늘날의 모습입니다...계단은 그대로 남아 용두산으로 올라가도록 되어있는데, 실은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부산부윤, 즉 부산시장의 관사가 나옵니다. 주위에 경찰서장과 법원장의 관사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나 함부로 다니는 통로는 아니었을 거라는 이야깁니다...ㅎㅎㅎ

그리고 계단 아래 오른쪽에는 부산경찰서가 있었습니다...

1905년에 지어져 경찰서가 들어갔는데, 1923년 의열단 폭탄투척사건 이후 오늘날의 중부경찰서로 이전하였습니다.

또한 부청의 아래쪽 왼쪽편으로는 부산거류민단역소(釜山居留民團役所), 즉 부산거류 일본인 민단 사무실이 있었습니다...1888년 처음 구성된 민단협회는 1914년 부청에 그 업무가 인계될때까지 자치단체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건물은 이후 부산공립유치원이 되었다가 제7심상소학교 옆으로 이전하고나서는 부산세무서가 들어왔었고 세무서 역시 보수정(현 보수동)으로 이전하고난뒤 민간에 불하되었습니다.

지금은 맨 왼쪽 건물과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비뇨기과 건물이 해당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건물부터는 장수통에 인접한 변천정이었지만, 길건너 계단위의 부산부청과 부산경찰서 건물은 본정에 속해 있었다는 것...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사실상 우리의 국권이 일제통감부로 넘어가면서 이 건물의 명칭도 부산이사청(理事廳)으로 바뀌고 좀 더 크게 증축됩니다.

1910년 한일합방이 이루어지자 다시 부산부청(釜山府廳)이 되고 늘어나는 업무량때문에 전신, 재무, 우편, 무역 등의 관할과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엽서에서도 보듯이 계단아래 오른쪽의 원래 경찰서 건물에는 재무과가 들어가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부가 점차 더 커지게 되자 늘어나는 업무량과 인원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고 부서간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 하나의 큰 청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착안한 곳이 바로 용미산...

위의 엽서 사진은 부산부청사 쪽에서 바라본 용미산입니다...이 용미산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시설인 부산부청사와 함께 중앙어시장(中央御市場) 등을 짓기로 합니다. 용미산 신사는 용두산으로 올리기로 하고...

그리하여 1936년에 이렇게 신부산부청사가 완공되고 모든 부서들이 하나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뒤쪽의 굴뚝은 바로 중앙어시장의 굴뚝입니다.

이제 다시 발걸음을 돌려 장수통 거리를 따라 좀 더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몇발자국만 더 들어오면 오늘날에도 오른쪽에서 우체국을 볼 수 있습니다...이 우체국은 위의 옛 사진에서 오른쪽 두번째 약간 안으로 들어간 건물의 간판인 히노테(日の出) 인물점(刃物店), 즉 악세서리점의 왼쪽아래 큰 아치형 입구가 있는 곳으로서 이미 1910년대 경부터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므로 이 광복동에서도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켜오고있는 가장 오래된 상점.기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엽서는 조금 더 상세히 이곳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편국 간판은 안보이지만, 대신 정부기관을 뜻하는 일장기가 걸려있어서 이곳이 기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맞은편의 일장기가 걸린 건물은 조선저축은행 부산지점입니다.

또하나의 이 부근 핵심점포는 조지야(丁子屋) 부티크점이었습니다...

우체국 조금 못미처서 조지야 상점이 있었습니다...

조지야는 일본 미에현(三重縣)에서 부티크점을 하던 고바야시 겐로쿠(小林源六)가 1904년 노일전쟁때 부산으로 들어와 오이케의 건물을 빌려 양품점을 시작하였습니다.

같은해 서울에는 큰 빌딩을 짓고서 조지야 백화점을 설립, 미츠코시(三越) 백화점과 미나카이(三中井) 백화점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백화점 체제를 갖추었습니다...하지만 부산에서는 2층의 건물을 짓고서 서양의복과 악세서리를 취급하는 양품부만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한제국 황실과 철도국 등의 양식 의복 일체를 한때 납품하는 등 상당히 내실있는 경영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더 들어가봅니다...

대단히 번화하고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으며 구경나왔거나 물건을 사러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의 광복동과 틀린 점이 별로 없군요...

여기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가게는 사진 중앙쯤 하얗게 돋보이는 3층짜리 건물입니다. 이것은 미나카이 부티크점으로서, 정확한 명칭은 미나카이 부인과 어린이 양품점(三中井婦人子共洋裁店)입니다.

사가현(滋賀縣 ) 출신의 나가에 카츠지로(中江勝治郞)는 고향에서 미나카이오복점(吳服店)을 하다가 1905년 대구로 와서 형제들과 함께 미나카이상점을 차렸는데, 그의 수완이 좋아서 상점은 승승장구하여 여러 곳에 지점을 내었다고 합니다. 1911년 서울에 미나카이 백화점을 내고 1924년에는 미국을 시찰하고 와서 1933년부터 백화점 체인을 경영하기 시작, 1934년에는 대구에 백화점을 내고 해외에도 백화점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서양문물들을 전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한때 그를 백화점 왕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엽서는 서울의 미나카이 백화점입니다...

조지야와는 달리 미나카이 백화점은 부산에도 설립되었습니다...

대교통(大橋通) 신부산부청사 옆에 1937년 건립된 미나카이 백화점은 당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인근의 부산대교 도개광경을 보고 이 미나카이 백화점에 들러 엘리베이터를 타본후 상점을 구경하고 끽다점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최고의 관광이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6.25때 의회 등으로 쓰이기도 하다가 상공회의소 건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습니다.

어쨌거나 부인복과 어린이 의복점은 따로 매장을 이곳 변천정 장수통에도 마련하여 영업을 할 정도로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볼까요...?

가게의 상호들이 좀 더 뚜렷해졌군요...요즘의 위치는 바로 여기쯤...

오른쪽의 머렐(MERRELL) 간판 뒤 약간 둥근 건물(이전에는 나이키 건물이었는데...지금은...?)이 옛 미나카이 부티크점입니다...그 길 맞은편 'G'라 표시된 건물 다음에는 현재 LG25 상점이있고 여기가 용두산 공원 입구입니다.

좀 더 다가가보죠...

미나카이 부티크점 옆으로는 큰 간판의 양복점이 있는데, 코마야(コマヤ) 양복점은 당시 꽤 실력있는 옷마춤짐으로 소문이 나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길 맞은편의 히노무라 소품상점(日の丸小間物店)은 미나카이 창업형제 가운데 세째(中江重三郞)가 경영하였는데, 화장품과 여인용 악세사리 및 각종 소품들을 파는 곳으로서 매우 인기가 좋은 가게였다고 합니다. 이 가게의 위치가 바로 오늘날의 LG25입니다.

그 가게 옆으로 용두산공원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됩니다.

용두산은 다음 기회에 소개를 드리고...

다시 발길을 돌려 더 깊이 들어가봅니다...이제는 갈림길...부평동으로 가는 길과 대청로로 나가는 길이 나눠지는 곳이 나타납니다...이 시절의 말로 고치자면 부평정으로 가는 길과 행정(幸町)가는 길이 나눠지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차선이 나가는 곳이 바로 부평정으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행정을 지나 대청정으로 가게 됩니다.

갈림길에 있는 '아사히(アサヒ)' 간판은 아사히식당(朝日餠)인데, 여기서부터는 행정(幸町)입니다. 그리고 간판앞에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지만 식당간판 바로 옆 전신주 앞은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똑같은 위치는 아니지만 지금도 여기에 창선동파출소가 그대로 위치합니다.

길 맞은편 아카이시 악세사리점(明石小物店)이란 흰간판이 보이는 쪽부터는 남빈정(南濱町)에 해당됩니다.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저 사해방 만두가 좀 더 유명한가요...?ㅎㅎㅎ

여기를 현재 '시티 스팟(city spot)'이라는, 정체불명의 별칭을 붙여놨더군요...공연도 많이 하고 편히 쉬어가기도하는 스팟입니다...ㅎㅎㅎ

방향을 잠시 바꿔서 장수통 입구쪽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시티 스팟 위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여기서의 중심 건물은 왼쪽에 있는 예쁜 건물입니다. 모든 기록을 찾아보니 고지본점(小池本店)이라고만 나와있는데, 확실하게 어떠한 물건을 팔았는지...점주가 누구인지에 대하여는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완구와 여행용 도구 등을 판다는 입간판은 볼 수가 있군요. 대신, 목조의 양풍 건물에다 워낙 지붕과 파사드 장식이 예뻐서 엽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사진은 아마도 변천정 마츠리(お祭り) 기간의 번잡함을 사진으로 담은 엽서인 듯합니다...

왼쪽에 고지상점이 보이는데, 매우 화려하군요...

오늘날의 일요일에도 꼭 마츠리가 아니지만 이렇게 차없는 거리가 되어 사람들이 늘상 붐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경은 근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요...

여기를 살짝 지나서 찍은 사진엽서 하나만 더...

조금 더 뒤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왼쪽 옆으로는 고약과 환약을 만들던 조선제약주식회사 부산사무소가 보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위치는 대청로 방면으로 서서 찍은 것으로서, 전차선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오늘날의 부평동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사실, 해방이후 1980년대에 부산시청이 연산동으로 옮겨지기 전까지는 이곳이 문화와 상권의 중심이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일제시대때부터 계속 이어져내려온 것이 맞다고 봅니다.

비록 시청과 행정의 중심은 과거의 왜관지역이었던 이곳 '부산부'에서 완전히 동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래의 부산지역 중심이었던 '동래부'에 가까운 연제구로 옮겨졌지만 이곳은 이곳 나름대로 100년이 넘는 역사에 갖혀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시내'라는 개념으로 남아있다는 것 역시 확실하나 봅니다...

저무는 석양 속에 일단 오늘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어봅니다...자갈치로 내려가 쓴 쐬주 한 잔에 상큼하고 덜큰한 바다향 물씬 풍기는 멍게와 해삼 한 점으로 과거와 오늘의 점점을 찾아가는 임무를 잠시 접어봅니다...(끝)

[케빈]

남저님 요 코스로 휴일날 산보번개하시면 좋겠습니다^^; , 사진도 찍고 맛집도 한집가도 저녁에 와인마셔도 좋고 안마셔도 좋구요^^

[남저]

와인 미리 맡겨두고 걷다가 한모금 할만한 곳은 있습니다용..ㅋㅋㅋ

[로만]

용두산.. 명절날 할머님댁에서 제사 지내자 마자 용두산 공원, 유나 백화점, 신천지 백화점 놀러다니는 게 그시절 낙이었습니다&^^

[남저]

그시절 그야그들...하지만 따슨 야그들...ㅋㅋㅋ

[니나]

용미산 은 지금의 어디?? 에요???

[남저]

어디긴요...롯데백화점 광복점 자리죠...^^

[비비]

와아~ 정말 대단한데요~ 옛 사진들이랑 현재모습을 비교하면서 보니깐 넘넘 신기하면서도 잼있어요^^ 산보번개 한번 추진하세요~ㅎㅎ

[남저]

생각중입니더...ㅎㅎㅎ

[카이저]

정말...남저님의 저 많은 자료들과 지식들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진짜 책으로 발간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남저]

일반인들이 관심있어할까...? 난 그게더 궁금...^^;;;;;;;;

[카이저]

부산 사람이면 나름 관심있지 않을까요?? 큰 수익은 올리지 못할 수 있겠지만..충분히 이슈는 될 것 같네요^^;;

[구석이]

그날 가신다는거...오호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