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깨끗한 곳(산기슭)에서 캔 쑥을 여러번 씻어 놓습니다
팔팔 끓는 물에 쑥을 살짝 데쳐 소쿠리에 건져 놓습니다
건조기에 말리면 좋겠지만 집에 건조기가 없어 전기판넬인 거실바닥에
열을 올려 말렸답니다(밖엔 황사가 있으니까요)
아주 바삭할때까지 말려야 합니다
쑥이 건조되고 나면
시장 곡물점에서
미숫가루 재료를 사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없게 합니다
검은 콩 한되
흰콩 반되
보리쌀 한되
현미찹살 한되
율무 반되
(각자 필요한 만큼)
준비된 재료를 미숫가루 만들어주는
동네 떡방앗간에 가져 가면
쑥을 섞어 미숫가루를 만들어 줍니다
쑥을 넣어 만든 미숫가루는 위에 부담없어
신물이 나지 않아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몸에 엄청 좋은 건강식품이기도 하고요
쑥을 캐고
쑥을 손질하고
쑥을 데치고
쑥을 말리고
.....
.....
작은 정성이 모여
오늘은 내가 원하는
쑥미숫가루가 완성된 날입니다
서재골 야생차밭 언덕에서
쑥을 캐는 동안
나는 남다른 행복을 누렸답니다
따뜻한 햇살을 등에 업고
산들바람을 어깨에 걸치고
흙내음 풀내음까지
내 콧끝을 감미로움으로 물들일때면
내가 사는 이지상이
만인이 원하는 극락과 천당같기만
하였습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자연을 통한
내 마음의 감사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요즘들어 나는
하루하루를 살면서 절실하게
느낍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나에게 행복은
너무 평범해 다른사람들 눈에는 예사롭게
스쳐갈 것들.
여러번 내 손길을 거친 쑥미숫가루를
식탁위에 올려놓고
가족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순간
내 마음
저절로 행복합니다
세상의 아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겠지요
"보이는 사랑보다
그뒤에 숨겨져있는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첫댓글 나도 먹고잡다... 울 각시한테 해달라고 해야지...^^
핑계삼아 언제 날잡아 각시랑 손잡고 쑥캐러 가시어요 쑥도 캐도 각시랑 연애도 하고요 ^^*
쑥향이 진동 합니다.^^*
쑥향 왠종일 맡아도 신물나지 않은 향기지요 자연의 향기니까요^*
쑥미숫가루 만드는방법좀 가르켜 줄수 있는지요?
제가 올린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참고가 될것 같네요 다시 보완 수정해 놓을께요 그럼 쑥미숫가루를 만들어 맛있게 드시길....
감사합니다. ..쑥미숫가루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저도 한 잔....향이 폴폴 느껴집니다.^^()
마음같으면 단박에 한잔 드리고 싶습니다 향이 폴폴나는 쑥미숫가루를...정말 아쉽네요
^^..감사합니다...이미 마음으로 쑥 미숫가루 마신 기분입니다. 아~~향 ....좋~~~다..^^()
오늘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스님이 오셔서 "쑥"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쑥이 위장에 참 좋다고 하네요. 쑥은 지천으로 널려 있고, 각시가 체질적으로 위가 약해서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茶 철이어서 엄두를 못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