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정 10개 대학 중 울산대ㆍ한림대 2곳만 사립…지자체ㆍ지역사회 역량 결집 결과 정부, 2023년부터 5년간 1천억원 지원…맞춤형 지역인재 양성ㆍ대학 자체 혁신 등 기대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2023년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지정됐다. 글로컬대학 30은 지역과 산업계의 동반자 관계(파트너 십)를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정부가 선정해 향후 5년 동안 1천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0개 대학을 비롯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15개 대학을 예비대학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오연찬 울산대 총장이 13일 울산시청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에 울산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선정 주안점은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성, 대학이 제출한 혁신계획의 실현 가능성, 선정에 필요한 추진사업 성과 등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겸 시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을 계기로 울산시와 기업, 대학 간 협력이 더 강화되고 지역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맞춤형 인재 양성의 울산 상생발전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컬대학 사업이 완료되면 이차전지 등 특화산업 인재 1만명 양성, 2만명 규모의 신규 고용창출, 지역 내 취업률 15%(현재 38%)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오연찬 울산대 총장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은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대대적인 학사구조개편에 대학 구성원들이 공감해 준 결과"라면서 "울산대학교는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울산의 글로벌 가치를 실현하는 울산의 공동체 대학(共有大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8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자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에 포함시켜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성을 담보했다. 또 관내 대학, 산업체, 혁신기관 등 24개 단체와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체들로부터 글로컬대학 운영에 필요한 지역 산업 육성기금 1천345억월을 조성해 선정에 필요한 사전 요건들을 충족시켰다.
울산대학교는 글로컬대학 30에 지정됨에 따라 5년간 총 약 1천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고 대학규제 특례를 우선 적용받게 된다. 또 지방대학육성법에 따른 특성화 지방 대학으로 지정돼 정부 부처ㆍ지자체의 지원이 확대된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10개 대학 가운데 사립은 울산대학교와 한림대학교 2곳 뿐이다. 나머지 8곳은 국공립으로 글로컬대학 정책 취지에 맞춰 대부분 통폐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대학교가 이번에 선정된 것은 울산시와 지역사회가 모두 대학혁신에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지난 7월 글로컬대학 지정과 지역 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부서인 미래교육혁신단을 신설했다. 이후 울산시-대학-산업체-혁신기관 등 24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협력 추진체계를 구축했고, 공동 추진 업무협약과 공동 선언식을 갖는 등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했다.
또 글로컬대학 사업의 행정적ㆍ제도적 지원을 위해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지원(TF)단을 9월에 구성했다. 10월에는 지역산업 육성기금 조성 목표인 1천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기금조성에는 에이치디(HD)현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병원, 유니스트 에스케이(SK)에너지, 에쓰-오일, 케이시시(KCC), 에퀴노르 코리아 등 14개 지역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울산대학교는 이 같은 지역사회의 응원과 지지 속에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개방ㆍ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정원조정과 지역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장벽 제거,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공동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ㆍ공간 초월형 캠퍼스 유비캠 조성, 글로컬 외국인교육 지원체계 구축, 기업지원 복합체계(컴플렉스) 조성,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의 추진과제를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