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휘 안녕~ 나 수진이야!
입대 이후 처음 만나는 내 편지겠네~ 히히 기분이 어때!
사실 매일 디엠도 보내고, 인스타 그 계정에 편지도 하루 일기도 남기고,
전화로도 손편지로도 네게 연락을 남기고 있다보니 난 편지 쓰는 게 이미 익숙해졌어!
다음주면 인편도 열리잖아~ 그럼 내 일방적인 연락이겠지만 그래도 휘는 나를 매일 만날 수 있겠다.
오 좀 부러운데~ 히히
어느덧 2주가 흘렀어 휘야. 지난 주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하나도 안 힘들었거든?
그 전에 이미 너무 많이 걱정하고 마음 아파한 탓인지 너무 너무 멀쩡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냈었어.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오히려 놀라고 ㅎㅎ 나도 내 삶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어.
어때 기특하지? 너가 내게 항상 하던 말이잖아.
휘와 함께했던 1학년과 송도와 방학의 시간들은 마땅히 집중할 일이 없어서 휘한테 시간을 많이 쏟았지만
난 그게 또 내 인생을 꾸려가던 거였어. 사실 그때의 나라고 내 삶을 놓친 건 아니니 걱정 마렴.
아무튼 난 나름 이런 저런 일도 많이 벌이고 감당하며 지내고 있어.
말이 좀 샜지만.. 그 정도로 나도 스스로 놀랍도록 멀쩡했던 1주차였어.
이번주도 당연히 대체로 괜찮게 지냈어.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제일 오래 안 본 게 한 번 12월 쯤에 시험기가 이슈로 일주일 정도 안 본 거였잖아.
그것도 아마 그거 한 번인가 그랬고, 나머지는 진자 오래 못 봐야 3-4일에 한 번이고..
지금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는 게 진짜 처음인 거더라고.
그래서였나, 일주일은 정말 괜찮다가 이번주는 문득 너가 너무 애틋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꼈어.
하루에 한 번은 너가 너무너무 보고싶더라.
근데 다행인 건 그렇게 한 번 너무 보고싶어도 그래서 눈물이 조금 나더라도 곧 괜찮아져.
그냥 갑자기 너가 너무 보고싶을 뿐이야. 그래도 대체로 안정적이니 너무 걱정하진 말어
나 박수진이야 짱 세고 짱 멋진 너 여자칭구. 걱정하지마.
지난 주말에 울지 않으려고 전화에서도 장난스럽게 말하구 기분 좋게 전화하고 했는데
또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우리가 너무 아무렇지 않나, 너무 장난스러웠나. 이런 마음이 조금 들었었어.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들더라고. 진자 너무 보고싶은데 그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거 같아서.
그게 조금 마음에 걸렸는데, 휘가 마침 남겨뒀던 예약문자들이 너무 내게 필요했던 말들이었어.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는 카톡 알림을 보자마자 마음이 쿵 덜어지는 게 느껴졌고,
후배들이랑 동기들이랑 밥약으로 보드게임카페에 있던 터라 눈물을 열심히 참다가
집 가는 버스에서 사람도 없길래 그냥 펑펑 울었어. (┬┬﹏┬┬)
나만 이렇게 계속 연락하고 있게 되니까 휘의 표현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
근데 또 휘가 만나서는 예쁜 말들도 많이 해주지만 떨어져 있을 때 텍스트 상으로 그렇게는 잘 못하니까 사실 좀 걱정이 되었던 거 같기도 해. 휘의 마음이 변한 게 없는데 단지 표현을 못 듣는 걸로 내가 속상해할까봐.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던 찰나에 휘에게 저 노래추천이 왔었거든.
그래 휘도 얼마나 나랑 연락하고 나랑 보고싶어할텐데.. 이런 아쉬움과 보고싶은 마음은 당연히 나만 느끼는 게 아닐텐데. 그런 마음이 들었어. 이 노래가 휘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들었어.
오늘도 여전히 특별함 없는 평범한 하루지만 그럼에도 네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게
너무 마음에 와닿았어. 그냥 너무 천휘같은 노래 추천이라 혼자 저런 생각했던 게 미안하기도 하면서
눈물이 콸콰뢀 나왔어. 그래서 앞으론 저런 생각 안 하도록 노력해야지. 휘는 나랑 같은 마음이야.
라고 생각할 거야. 이제. 당연히! o(*////▽////*)q
저 노래만 무한반복 하면서 등교도 했는데 우리 휘가 예약문자를 또 보냈더라고. 그게 화요일 아침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학교에서 수업 전에 커피를 사고 있었어.
근데 휘한테 마지막 예약전송이라면서 문자가 왔어.
아마 기차에서 썼던 마지막 문자였나봐.
항상 진심을 담아서 사랑한다고 했었지만, 휘의 많이 사랑해 쑤야 라는 말은 평소와 다르게 들렸어.
어제 저런 감동을 받은 이후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많이 사랑해라는 말이 마음이 콕 박혔어. 정말 진심으로 느껴졌던 거 같아.
그냥 하눈 말이 아니라 정말 사랑해서 사랑한다고 하는 말로 느껴졌어.(물론 항상 그랬겠지만 특히 더 그랬다구!)
나의 하루와 나의 길을 함께 고민하고 신경써주는 게 고마웠던 문자 내용이었어.
일요일에는 교회가서 회개해 수진이 사랑해요 아멘 이런 식으로 남겨둬서
정말 우리 휘는 몰까?????????? 웃겼거든 이걸 또 한 번에 입력해두고 있을테니..
이제 할 말이 고갈됐겠군 생각했던 거 같아ㅋㅋ그래서 서운하기보단 웃겼어
그리고 그 이후에 온 문자들으 아마 내가 예배에서 드럼 치는 도안 남겨둔 문자겠지?
휘야 너가 남겨두는 예약문자가 정말 그 날 하루 내게 얼마나 크게 힘이 되는 줄알아?
안 그래도 텍스트로 표현도 잘 못하는 앤데(아마?) 한 번에 여러 문자 남겨둘 수 있으려니..
처음에는 그냥 다들 하니까 부담이 되어서 예약전송 설정해둔 게 아닐까 이런 걱정도 들기도 했고..
근데 매일 예약문자 오는 걸 보면서 휘의 진심이 느껴졌어.
내가 너무 휘에게 기대를 안 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텍스트로 예쁜 말들 들으니까 뭉클하고 행복하고 그렇더라고
알바도 이제 거의 적응해나가고 있는데 학교도 더 열심히 다니면서 헬스장도 가고
편지랑 과제로 밤 새기도 하고 그 와중에 하루 알바 2개도 하고 주말엔 합주도 하고
이러니까 짱 바쁘고 피곤하더라구. 어느 정도냐면 나 거의 집 가면 가자마자 졸아. 너무 졸려서...
흐암.. 그렇다고 내 할ㅇ 일을 온전히 다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치만 이게 또 나름 청춘의 맛 아니겠어? ( •̀ ω •́ )y
그동안 탱자탱자 천방지축 얼렁뚱땅 놀았으니 하나씩 인생을 배워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쁘게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이때 휘 생각이 너무 많이 나.
당연히 하루종일 생각나고 너 생각하며 파이팅하지만 항상 휘랑 함께하던 시간들이라
저때 특히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았어. 더 아껴보려고 일부러 안 보고 남겨뒀던 제주도 영상이나,
연애 초반의 우리나.. 썸 탈 때의 카톡들이나.. 유튜브나 네이버에 천휘를 검색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럼 이것저것 나와. 사실 아버지의 웹소설도 발견했어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헤헤
내 방식대로 휘를 생각하며 휘를 그리워하고 있어.
오늘은 괜찮은 아침을 보냈어? 오늘은 주말이라 좀 괜챃겠다.
훈련을 시작한 첫 주인데 너의 일주일은 어땠는지, 오랜만에 몸 움직이다보니 힘들지는 않았는지.
특히 힘든 훈련은 따로 없었는지. 아님 이 정도는 가뿐했는지! 히히
밥은 맛있게 먹고 있는지. 코 고는 생활관 동기는 없는지, 내 생각 많이 하고 있느지~
오늘도 날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ㅎㅎ헤헤헤헤ㅔ
이런 저런 너에 대한 궁금증들을 가지고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
유리미랑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느 전화나 만나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합동결혼식 얘기도 하고.. 뭐 그러고 있어 근데 쟤네는 맨날 결혼 안 한다 한다 이래서 합동 하면 안 되겠어
농구장 딸린 집 지어야 하니까 오늘도 열심히 가우 출근해~
다음 주 수지니 일정을 미리 말해주자면
월: 줌 수업, 과제 하루 종일 ㅠㅠ, 저녁에 태은다솔이랑 24 2명이랑 밥약(총 여자 5명)
화: 저녁에 종각에서 경영대 블루로드 동문 멘토링 (선배가 나 추천해서 초대됐어!) 아마 밤까지 자리 할 거 같아 ㅠㅠ, 근데 나 잉제 진자 술 웬만하면 안 마시려고. 이 날은 한참 어른들 계셔서 마실 거 같아 bb
수: 아침에 압구정 치과 갔다가 근처에서 할 일 하다가 대치 학원!
목: 학생회 회의를 할 수도 이써! 아직 픽스는 아니야
금-토: 학생회 가평을 LT 가! 토요일 오후에는 대치 갔다가 혜화에서 유림은선규리다현지연 볼 수도 있어!
일: 5/11에 설대경영밴드(고등학교후배있는팀),연대경영5반과밴드, 로사 이렇게 연합 공연 잡혀서 이 날 저녁 연합팀 첫 합주 할수도 있어!
가우가 확장 이전을 해서 목금토에 영업을 안 하셔서 가우 알바를 못 해 ㅜㅠ
d아 나 오늘 승혁님?이랑 인사도 했어. 사장님이 서로 인사하라고 시키셔서 ㅋㅋㅋㅋ
금요일인가?는 같이 일할 수도 있다고 했던 거 같아. 휘랑 바통터치 했다고 했어.
나 짱 바쁘지? ㅠㅠ 당장 이번 토요일까지도 책 2권 읽고 분석 보고서 써야하고 담주 화요일, 목요일까지도 개인 과제가 있엉서 엄청 정신 없어 bb 대치 조교 일면서도 좀 이슈가 있었어서 엄청 힘들었는데
강사님이 나 너무 힘들 거 같다고 내 친구 한 명 데려오라고 해서 고등학교 친구 이대생 같이 일할 거 같아!
얼른 때려치려고 했는데.. 일단 주 1회 수요일만 이번 학기까지는 할 거 같아
아 나 열심히 돈 벌고 있어~ 근데 방학에 영어 공부방 3.6씩 받다가 1.2 받으니까 돈이 안 모여서 힘들지만
휘 안 만나는 만큼 또 돈도 아끼면서 조금씩 돈도 모아보려고~
그래야 또 휘 내조도 해주고 나오면 맛있는 것도 먹이고 하지!.。.(o゜▽゜)o☆
아 나 공군 기훈단 사이트에 뒤늦게 올라온 입영식이랑 1주차 사진 엄청 열심히 봤는데
휘가 업었어 ㅜㅜ 그니까 앞으로 카메라 든 사람 발견하면 얼굴을 쑥 내밀도록 해 헤헤 알겟지?
내일 전화하면서 휘ㅇ 얘기 많이 들어줄게 내 얘기는 여기에 이렇게 우다다 했으니!
아 신체검사 새로 할 때 턱살 뱃살 측정은 안 해쪄?
나는 열심히 운동은 하고 있는데 벌써 조금 귀찮네 ლ(╹◡╹ლ)
그래도 우리 약속이 있으니 열심히 하고 있을게 gg
아 그리고 친구들이 너랑 나랑 너무 잘 어울린대 주변 사람들이 다 그래
너랑 나랑 닮았대 진짜 닮았대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얼마나 기분 좋은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정말 산만하지만 헤헤헤헤 그래도 내 맘 알지?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해 휘야
너의 하루가 무탈하길 바라. 나도 잘 지낼테니 휘도 꼭 잘 지내야해.
아 참고로 첫 종교활동부터 가서 영상편지 받으면 너가 찡찡 울까봐
영상편지는 생략할게.헤헤
손편지는 너 소속조회가 짱 늦어져서 언제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힝
항상 보고싶엉 내 새끼 항상 너 생각해 너의 오늘을 진심으로 응원해 (づ ̄3 ̄)づ╭❤️
얼굴 볼 날까지 딱 3주 남았다.
시험기간 가는 속도, 휘 보내기 전 3주 생각하면 3주 엄청 후다다다다닥 지나가니까
우리 그 날 생각하면서 파이팅 하자 편지 제출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서 난 이만 갈게.
제일 사랑해 휘 또 한 주도 파이팅이야 (๑•̀ㅂ•́)و✧
사랑해 (✿◕‿◕✿)\
제일 멋있고 든든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자랑스러운 내 남자친구 휘에게!❤️
*★,°*:.☆( ̄▽ ̄)/$:*.°★* 。
(휘야 1주차에 보냈던 편지 내용이얌 헤헤)
첫댓글 법회 시 배부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