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시마따니 농장 귀중품 창고(鉢山里 島谷八十八 倉庫)
전북 군산시 개정면 발산리 45-1, 국가등록문화재 제182호(2005.6.18)
일제시대 군산지역의 대표적 농장주였던 시마따니 야소야(우리민족의 문화재와 수많은 예술품들을 불법 수집했던 인물)에 의하여 1920년대에 만들어진 금고용도의 건물이다. 건물은 농장의 각종서류 및 현금, 한국에서 수집한 고 미술품 등을 보관하던 장소로 쓰였는데 당시에는 많이 쓰이지 않던 철근콘크리트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시마따니는 우리민족의 문화재 수집에 관심을 가지고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과 발산리 오층석탑(보물 제276호)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품을 불법 수집하였던 인물인데, 이 건물은 시마따니가 자신의 수집품 중 서화(書畵)나 도자기(陶磁器) 등의 귀중한 골동품을 보관하였던 장소로서 일제에 의한 우리문화재 약탈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3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입구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철제 금고문이 달려있고 창문은 쇠창살과 철판으로 이중 장금 장치가 되 있는데 이러한 형태 때문에 한국전쟁 때에는 군산에 주둔한 인민군들이 옥구지역 우익인사들을 감금하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군산은 식민수탈의 대표적 지역이다. 호남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들이 이곳의 항구를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고 수많은 유물도 함께 현해탄으로 사라졌다. 발산초등학교 내에는 미처 빼돌리지 못한 유물들과 그것들을 보관했던 금고가 남아 있다.
'시마타니금고'를 발산초등학교 뒤편에 존치하여 어린이들에게 교육자료로 활용한다. 건물 옆에는 미처 다 실어가지 못한 유물들이 널려 있다. 5층석탑, 6각부도, 석등 등 하나같이 보물급이다. 이름은 발산리 석탑, 부도 등으로 붙였지만 원래 이곳의 것들이 아니다. 석탑의 경우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터에 있던 것이다. 석등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졌다. 5층으로 현재는 4층까지만 남아 있다.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받침돌에는 여덟 개의 연꽃잎을 새겼고, 원통형 기둥돌에는 용을 조각했다. 육각 부도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