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악기는 60여 가지에 이르는데 그 재료적 측면에서 팔음(八音)이라 하여 8가지로 나뉩니다.
이는 금부(金), 석부(石), 사부(絲), 죽부(竹), 포부(抱), 토부(土), 혁부(革), 목부(木)인데 수제천에서 사용되는 악기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면서 변화되어 오고 있으며, 과거의 궁중음악 편성체계는 시대적으로 각기 조금씩 그 틀을 달리하고 있어 오늘날에는 삼현육각편성에 기초한 조선후기의 모양을 따르는데 이는 관악편성에 다름 아닙니다.
편성 체계를 소개하면
삼현육각편성 - 향피리 2대, 젓대(대금), 해금, 장고, 북
수제천편성 - 향피리, 대금, 소금, 해금, 아쟁, 장고, 좌고, 박 과 같습니다.
이러한 편성은 고정된 틀이라고 하기보다는 지속음적 성격이 있는 악기들은 같이 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으며 그 예로서 삼현육각편성에 소금과 아쟁이라는 지속음적 악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국악원의 수제천 편성에서는 [훈]과 [적]이라는 악기도 사용됨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음악의 성격을 달리해서 지속음 악기가 아닌 것도 같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재 해석이 이루질 수도 있겠습니다.
(2) 수제천의 음악적 구조
과거의 정읍이라는 악곡형태가 만, 삭/ 급기, 중기, 만기 등으로 구별되어 있는 것과 달리 현재 수제천은 전 4장으로 구성되어 빠르기에 있어서 한 형태를 갖는 음악으로 정립이 되었습니다.
초장이라 불리는 1장과 2장은 첫 각, 즉 첫 장단인 한 줄만 조금 다르게 연주하고 나머지 6각은 똑같게 연주되는 형태로 음악의 도입과 전개에 해당한다면 3장은 이 곡의 절정을 이루는 형태로써 그 느낌도 완연히 다르며 음역도 높은 소리에 치중하게 됩니다.
초장, 2장, 3장은 각 장이 7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 4장만 2각으로 되어 있는 형태인데 4장의 1각에서 그 절정을 최고조로 올린 다음 음악을 정리하는 분위기로 음역을 아래로 숙여 호흡을 가다듬게 만드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수제천은 여느 정악곡과도 그 형식을 달리하는 특별한 '연음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것으로는 관악영산회상의 상령산이라는 곡도 있습니다.
이 연음구조라고 하는 것은 일정정도의 악구를 피리가 연주하고 피리가 쉬면 뒤를 이어 소금, 대금, 해금 ,아쟁 등이 장식음으로 다음 악구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화답 형식을 말합니다.
수제천은 각각의 각(장단) 말미에 연음을 두고 있으며, 장과 장 사이에도 피리와 장단이 쉬는 연음구조를 만들어 마침 거칠고 긴장감이 더할 수도 있는 우려를 불식하고 음악 속에 여백을 두는 한가로움까지 보여 주는 것입니다.
곡의 빠르기는 1박의 시차(時差)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장단을 연주하는 시간에 다소의 차이가 생기는 곡으로써 전체적인 속도는 느린 편이고 장구의 첫 박이 갈라 치는 [기덕 쿵]의 타법을 사용하여 연주자간의 호흡을 조절하는데 이는 연주자의 선험적 교감을 전제하지 않으면 무척 어려운 연주 기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장단의 유동적이며 인간본의 적인 구조로 인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시김새(장식/연 결음)가 아주 급속하게 처리되는 형태를 띠어 장단의 완급조절이 한 악기와 한 장단 내에서 완벽하게 처리되고 있는 것이지요. 정말이지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곡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관악합주인 수제천에서는 피리의 선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정악은 그 주 선율을 피리가 담당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로는 가장 음량이 크며 인간의 음역과 거의 그 궤를 같이 하여 사람의 노래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 수제천의 관악기 구음
수제천은 본디 정읍사를 노래하던 곡이었던 만큼 기악곡 그 자체로서의 가치와 발전을 함양하는 것과 더불어 노랫말이 붙은 성악곡, 또는 그 이상의 연행 물로 연주될 수도 있다는 것에 항상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옳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워낙 느린 곡조의 악곡형태와 가사의 양에 비해 현저히 비대한 악곡 분량으로 인하여 악곡과 가사의 결합을 꾀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에 이르러 각계에서 수제천에 대한 보급을 장려하고 어떤 형태로든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게 될텐데 동요로부터 대중가요, 판소리, 시조에 이르기까지 가사를 갖는 악곡으로의 변모를 예상할 때 수제천 원곡의 훼손 방지와 정확한 이해, 감상으로부터 출발한 발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진정 전통으로부터 출발한 우리의 문화가 되는 길이라 여기며 그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으로 수제천 원곡을 구음으로 보급하여 암송하는 교육적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옛 노악사 들에 의해 우리 음악이 전수되는 과정은 하나같이 구음체득을 그 첫 순서로 하고 있으니 예전 스승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기에 주선율인 피리를 중심으로 한 구음을 소개합니다. 구음은 교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제천 관악기 구음보
박 1회 후 시작
초장
1각 - 르 느------니레나 니 느-----니르나니로, 노-----오오 오오오
2각 - 네 르 나니렌----띠----느나니르, 르-----노니로, 로---니로나 네 라 느----
3각 - 네 르 나니레----라 로니로-----
4각 - 네 르 나니렌----띠----느나니르, 르-----노니로, 로---니로나 네 라 느----
5각 - 느----니르나니르---노니로, 로---니로라, 느----니르나니나----니로라
6각 - 르 네---에에 에에에 르----니, 느----니레로 니르나----니, 느----으으 으으으
(연음 - 피리 쉬고 해금, 대금, 아쟁, 소금이 연주)
다음과 같이 하기도 합니다.
1각 - 느 니------니레나 니 느-----니루나니레, 레-----에에 에에에
2각 - 나이르 나니레---르니-----느로니레, 레-----노니로, 로--니레나 니레 라 느-----
3각 - 나이르 나니레----르 노니로-----
4각 - 나이르 나니레---르니-----느로니레, 레-----노니로, 로--니레나 니레 라 느-----
5각 - 느----니루나니레----노니로 로---니레나, 느----니루나니레----니레나
6각 - 느 니 이이 이이이, 이--리, 느----니레나 니르느---니 느----으으 으으으
2장
1각 - 느------니르 나니르-----노니로, 로-----오오 오오오
2각 - 네 르 나니렌----띠----느나니르, 르-----노니로, 로---니로나 네 라 느----
3각 - 네 르 나니레----라 로니로-----
4각 - 네 르 나니렌----띠----느나니르, 르-----노니로, 로---니로나 네 라 느----
5각 - 느----니르나니르---노니로, 로---니로라, 느----니르나니나----니로라
6각 - 르 네---에에 에에에 르----니, 느----니레로 니르나----니, 느----으으 으으으
(연음 - 피리 쉬고 해금, 대금, 아쟁, 소금이 연주)
3장
1각 - 느----니르나니르---노니로, 로 오오 오오오 라-루 나니레---니로레, 레---에 노네 로---
2각 - 나니레----니레 나---아 노네 로-----
3각 - 렌띠-----시레-----라니 나---- 아 아----니, 루로-----
4각 - 렌띠-----시레-----라니 나---- 아 아----니, 루로-----
5각 - 노------루나니레------나니레-----니레라, 아------아 로니
6각 - 로 니--이이 이이이 리-----이, 르 느---니레로- 루우 나----니, 르 느---으으 으 으으
(연음 - 피리 쉬고 해금, 대금, 아쟁, 소금이 연주)
4장
1각 - 네 르 나니레----니레라네 로---, 니르 레 에에 에에에 엔띠---시레--니레라르나니
르, 르----노니로----니로라
2각 - 르 느----니, 네 라----, 니르 네-에에 에에에 로---니, 네 라-----니라-----
박 3회 치면 음악이 종료 됨.
이상은 노래처럼 암송하여 수제천의 음정을 정확히 알게 하고 박자를 터득하게 도와 주며 악곡이 지니고 있는 곡상과 예술성을 감지케 하기 위한 보급용입니다.
많이 애창하게 되길 바랍니다.
6. 수제천 음악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
(2003년 8월 1일 자 정읍시 주관 수제천복원 학술대회에서의 언급내용 인용 - 수제천연주단 지도교수 심인택)
심인택교수님은 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으며 음악대학원에서 기악을 전공했고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전북도립국악단지휘자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우석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및 전주국악실내악단 대표로 활동하면서 국악발전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새마을부장님 수고 하셨삼... 우리마을 새마을운동본부장 부장님, ㅋㅋ
공부잘했습니다 꾸뻑
저두요~~ ^^
언넝 언넝 공부하삼! 기본이 충실한 나라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