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자기 조상인 곰을 왜 다 잡아 먹나? | ||
몇 년 전 태국에서 동남아 야생 동물 보호 학회가 열렸다. 이때 러시아 학자가 왜 한국 사람들은 약효가 규명되지 않은 곰 쓸개를 몸에 좋다고 러시아 곰들을 모조리 잡아먹냐고 항의하였다고 한다. 다음해 그 러시아 학자가 우리나라 단군신화까지 철저히 조사하여 곰이 너희 조상이라며, 조상을 그렇게 잔인하게 잡아 먹을 수 있느냐. 곰 쓸개의 무슨 성분이 몸에 좋다고 학문적으로 규명된 것도 아닌데 러시아 곰의 씨를 말리려고 하느냐며 재항의를 하여 우리나라 학자들의 얼굴을 못들게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특히 남자의 경우 정력에 좋다면 곰이며 오소리며 그것이 멸종의 위기에 이르게까지 하는 집착을 보이며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몸에 실제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성분이 몸에 좋다면 그것을 의학적으로 규명하여 약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 되어야지 생(生)으로 잡아먹는다면 어디 야생동물들이 남아나겠는가? ‘히포크라테스’때부터 버드나무 즙을 짜서 두통약으로 복용해왔다고 한다. 분석해보니 살리실산 성분이 진통효과로 밝혀졌다. 그러나 너무 써서 그냥 먹기에는 무척 괴로웠다. 이것을 19세기 식초에서 축출한 아세트산과 결합시켜 값싸고 먹기 좋고 효과 좋은 아스피린을 만들어 지금까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의학적인 규명이 이루어지고 약으로 재생산 되어야 자연도 보호하고 복용도 편리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정력에 좋다는 것에 열중하며, 열심히 찾아 먹는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더 열정적이며 사랑을 나누는 것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무차별적인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다. 정력, 다른 말로 성적 능력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건강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나 그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면 건강에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당뇨 환자가 발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 의학적으로 효과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건강(?)음식을 먹고 난 뒤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서 당뇨가 악화되었고 뒤늦게 비뇨기과를 찾아와서 발기부전을 상담한 경우도 있었다. 더 이상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고 효과도 불확실한 정력제등을 쫓지 말자.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도 확실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비아그라 한 알이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발기부전이나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환에서 오는 발기부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현대 사회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경우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다시 발기가 살아날 수 있다. 정력제를 쫓는 그 열정은 사회와 가족에게 쏟고 필요할 때 알 약 하나만 간편하게 복용하자. 작은 알 약 하나는 어떠한 야생 동물보다도 당신에게 자신감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
[비뇨기과전문의 김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