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몇 번 글을 썼던터라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3년간의 개인회생 변제가 지난 달 4월 25일에 끝났습니다.
당일에 바로 법원에 가서 면책신청서를 내겠다는 제 계획은 전자소송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는 찌그러진필통님의 조언 덕에 변경되었지만, 여하튼 4월 25일 오전 9시 9분에 면책신청서를 바로 제출했습니다. 변제금이야 그 날 오후 느지막히 빠져나갔지만, 어차피 마지막 변제금은 일찌감치 들어가있었기도 하고 그거랑 상관없이 변제가 완료된 후에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면책신청서 제출한 후로 지나간 이십여일이 왜 그렇게 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9년 연말에 개인회생 신청을 한 후에 1월 초에 금지명령 나오고,
2월 초까지 반복되던 여러번의 보정권고,
그 이후에 아무 이유 없이 세 달간 전혀 진행이 없다가(알고보니 그 기간에 회생위원이 바뀌었고 바뀐 회생위원이 제 사건을 깐깐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진행이 없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제계획을 3개월 미뤄서 5월달에 시작하는걸로 바꿔서 제출할 때서야 회생위원이 제가 가진 현금을 추가로 납입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이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얘기해보겠습니다.)
그렇게 6월 개인회생절차개시가 되었고,
8월에 채권자집회 후 9월에야 변제계획인가가 떨어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 뒤로는 한동안 법원은 잊고 일상을 살았습니다.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른거라면 제 경우는 조건부였기 때문에 매년 5월달에 지난 해 소득자료를 제출해야먄 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데, 뭔가 법원에 내는 서류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갑갑하더라구요. 여하튼 2021년 5월과 2022년 5월 두 번에 걸쳐서 2020년 소득과 2021년 소득을 제출했고, 그 사이에 미확정 상태이던 채권도 확정이 되면서 2023년 4월이 되었습니다.
변제인가 떨어진 후에 처음 1년은 좀 느린거 같다가, 2년 때는 시간이 잘 가더라구요. 그런데 오히려 3년 들어서니까 이제 얼마 안남았다 싶어서인지 다시 느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올 해 들어서면서 제 직장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더 그랬겠죠.(다행히 면책결정이 된 시점까지 직장을 다니고 있긴 하네요. 곧 관둘꺼긴 하지만, 개인회생이 끝난 상황이니 좀 마음편하게 생각하려합니다.)
2023년 4월 25일에 면책신청서를 제출하고 일주일 정도는 살짝 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 다른 분들 사례를 찾아봐도 최소 일주일 정도는 걸리더라구요. 그런데 5월 3일에 찌그러진필통님이 면책 받으셨다는 글을 본 이후로는 저도 조바심이 생긴거 같습니다. 그 즈음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사건검색으로 제 사건을 검색하고있는 저를 보면서, 자꾸 확인한다고 빨리 끝나는거 아니니까 퇴근할 때 한 번 혹은 점심때까지 딱 두 번만 확인해보자고 마음먹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목요일에 별 생각없이 확인해본 변제현황조회에서 추가로 입금되었던 3만원 정도가 사라진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제 통장을 확인해봤더니 수요일 그러니까 5월 10일 오전에 추가로 입금했던 금액이 반환되었더군요. 그 때부터는 브레이크없는 기관차처럼 시간이 날 때마다 사건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일과 마치기 직전 그러니까 5시 50분 즈음에 확인해봤더니 여태까지 공란이었던 기본내용의 면책결정일 부분에 어제 날짜가 기입되어 있었습니다.
면책결정일은 떠있는데, 종국결과는 아직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진행내용에도 다른 변화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찌그러진필통님 글에 질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6시가 지난 시각이라 어제는 더이상 진행되는게 없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마침 어제 모임이 있었던터라 모임 전에 잠시 확인했을 때 사건진행내용에도 검은색의 '면책허가결정공고'가 어제 날짜로 뜨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두어시간 확인을 못하다가, 모임을 파하고 집에 오는 길에 확인해보니까 검은색 면책허가결정 위에 옅은 나무색으로 저와 대리인에게 면책결정 송달을 했다는 내용이 떴습니다. 이제쯤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도 되겠다는 생각에, 집에와서 아내에게 말하고 부모님께 전화드려서 면책이 된거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개인회생을 가족들이 모르게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저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가족에게 밝히고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까 송달내역 위로 옅은 녹색으로 '면책결정(변제완료시)-신청'이라는 내용도 어제 날짜로 생겨있습니다.
대충 찾아보니까 '종국 인용'은 조금 늦게 뜨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중요한건 '면책허가결정공고'라고 합니다. 이게 뜨고나서 2주 후에 신용평가기관에 내역이 전달된다고 하니까 '종국 인용'은 조금 늦게떠도 상관없나봅니다. 송달이 되었다고 나와있긴 한데, 당연히 아직 제가 받은건 없어서 혹시 송달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해서 전자소송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송달내역은 따로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어제 늦게 처리되어서 송달내역은 아직 전자소송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았나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건기록열람'이라는게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제출한 면책신청서 말고 다른 서류들은 대부분 열람허가대상이라서 열람 자체는 되지 않지만 목록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4월 25일에 면책신청서를 낸 후에 5월 10일에 회생위원이 '변제수행완료보고서'라는걸 제출했고, 어제 그러니까 5월15일 날짜로 '면책결정공고'와 '면책결정'이라는 문서가 생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열람허가대상이라서 내용자체를 볼 수는 없는데 상세조회를 통해서 제출자 정도는 확인할 수 있네요. 확실하진 않지만 오늘 중으로 처리가 되면 송달내용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사건이 확정되지 않아서 진행중인 사건으로 뜨기는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개인회생으로 힘들때마다 찾아와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카페 많은 분들과 이 성공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결국 끝낼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 시작하고 가장 좋았던게 이 부분인거 같습니다. 그 전에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 속을 살아가는 느낌이었는데, 회생을 시작한 후로는 끝이 보이는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길의 끝에 서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한 분이라도 빚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이젠플러스인생님. 완전히 끝나셨네요. 축하드립니다.~~상세하고 소중한 경험담도 감사드립니다!
면착신청시에는 소득관련자료는 제출치않아도되나봅니다.(개인마다 차이가 있을수도 있을수도 있을것같구요)
여튼, 축하드립니다
좋은일들 가득가득 하셨으면합니다~
은가람님 축하 감사합니다.
다행히 이번달이 5월이긴 하지만, 4월로 변제가 마무리 되어서인지 작년 소득을 제출하라고 하진 않네요.
다들 각자 사연이 있을테고 처한 상황이 다른만큼 제 이야기가 딱 맞게 도움이 되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올린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꺼라는 생각에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면책허가결정공고 나왔다고 글 올리는 날이 드디어 오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차이로 먼저 변제 끝나셨고, 일찌감치 면책도 받으신 찌그러진필통님이 꾸준히 글 올려주신 덕분에 지난 20여일간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찌그러진필통 님 글에 댓글로 질문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변호사 사무실 정한 후에 서류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카페에 가입했는데, 그 때 목표가 더이상 빚지지 않고 사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닉네임을 정했죠. 이제는 정말 빚 없이 살아가보려구요.
@찌그러진필통 그러고보니까 이제 찌그러진필통님 5월 3일에 면책결정공고가 나셨으니까 2주 지나서 면책확정 되신거네요? 오늘 신정원 회생코드 사라지시는 날이시네요.
축하드려요~~
@찌그러진필통 축하드립니다~ 신용점수 변동 생기면 관련해서 또 이야기 해주세요. ^^
저는 오늘 법원에서 송달이 왔습니다. 가족이 대신 받았다네요. 그저께 변호사사무실에선 진작에 송달받아서 문자로 판결문 보내주시고 전화도 주셨던터라 내용이야 알고 있었던거지만, 그래도 손에 잡히는 서류 하나 받으면 느낌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5월까지 일하기로 한터라 5월 중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살짝 있었는데, 딱 그렇게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
@찌그러진필통 회생코드 삭제되자마자 신용점수 올라서 바로 신용카드 신청이 되는군요. 어차피 일시불로만 사용하는거라 체크카드 사용이랑 제 입장에선 크게 차이 없지만, 저도 신용카드 발급이 되면 바로 발급해서 사용하긴 해야겠네요.
가족들이랑 맛있는거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한 30분 전에 댓글 달 때만해도 변동이 없었는데, 손버릇처럼 방금 검색을 했더니 어제 날짜로 ‘종국 인용’도 떴습니다. 이제 생각날 때마다 검색하는 버릇도 끝나겠네요.
그 기분이 어떨지 아직은 감이 안오지만 저도 오겠지요.기다리는 그날이~.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오늘 면책 확정되어서 신용정보원으로 통보 되었는데, 면책허가 기다릴 때보다 오히려 덤덤해졌습니다. 찌그러진필통님의 경우엔 통보 다음날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점수 올라갔을 때 느낌이 확 났다고 하시던데, 저도 내일 점수 변동이 생기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이스마미님도 꼭 그날이 올껍니다. 화이팅~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저는 5월25일 면책신청서 제출하고 다양한 정보를 알고 공유하고 싶어 오늘 가입하고 다양한 글을 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금 사건조회를 해보니 면책결정공고와 종국 인용이 딱 떠있는걸 퇴근하면서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지 뭐예요~
이든님도 너무 축하드립니다.
5월 25일 면책신청서 제출하셨는데 종국 인용 뜨신거면 제법 빠르게 진행되셨네요. 신용정보원으로 송달되는건 하루정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2주면 되는터라, 시간이 정해진거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계시면 되겠네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젠플러스인생 그러니까요 오래걸리겠다 생각했는데 제법 빨리 진행되서 신기하더라구요~ 말씀처럼 마음 편하게 먹고 하루하루 기분 좋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회생 면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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