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오로지 한 부처님으로
불교적 기도는 다양하다.
여기에는 사경, 독송, 정근, 다라니 주력등이 있다.
그런데, 기도라고 하면 주로 같은 부처님 명호(名號)를 반복해서 외우고
생각하는 정근기도를 말한다.
정근기도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여러 부처님
명호를 많이 섞어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느 신도님과의 상담중에 1년 정근기도를 하면서 자신이라고 있는
여러 부처님 명호를 몇 십분씩 배분해서 염(念)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연
실색한 적이 있다. 듣다 보니 나름대로 일리는 있었다.
가정의 평안을 위해 관세음보살 정근을, 자녀 학업성취를 위해 문수보살
정근을, 돌아가신 이의 천도를 위해 지장 정근을, 내세 극락가기 위해
아미타불 정근을, 옆집 아주머니가 하니까 남묘호랑개교를 한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다 보면 불현듯 다른 부처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혹시나 여타의 부처님으로 부터 미움을 받으면 어떡하나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을 저 희랍의 신이나 우리 인간들처럼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나오는 괜한 망상들이다.,
용처(用處)에 따라서 때로는
관세음보살로, 때로는 지장보살 등으로나투신다. 형상을 떠난 참 부처님의 끝없는 화현(化現)이므로
어느 부처님 명호를 부르든지 결국에는 진리이신 법신불(法身佛)을 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정근기도를 한답시고 한 마음 한 부처님으로 몰입하여 들어가지
않고 이분, 저분의 부처님 명호를 찔끔찔끔 부르다 보면 마음이 흩어져서
선정력(禪定力) 즉, 삼매의 힘을 얻을 수 없다.
일상적인 수행으로써 기도를 할 때에는 어느 분이든 한분을 꾸준히 찾으면 될 것이요,
특별한 상황에서는 거기에 맞게 기도의 대상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 최상의 기도법/우학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