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이틀째 산너머텃밭이 드디어 열렸다.
텃밭 열린 주말에 부지런히 땅 고르고 갈아 두둑 만들어 놓고,
닷새째 시간 내 콩류와 쇠뿔가지, 인제할머니오이와 인제할머니긴호박, 청치마상추 씨도 넣었다.
그 날 바로 날적이 남기려 사진과 함께 거의 다 적어놓았는데... 어떻게 하다가 날려 먹고 다시 써야지 하며 한 달이 지났다. 허허.
이곳저곳 마을에서 하늘땅살이 하는 이들의 정성스럽고 풍성한 날적이에 힘입어! 다시 시작한다.
올해 밭자리도 역시 작년과 달라졌는데, 이번에는 제법 아래쪽 산너머텃밭에 있는 논과 꽤 가까운 쪽에 자리 잡았다.
좌우로 따지면 거의 중앙 쪽이어서 그늘 지는 곳 없이 해가 잘 드는 자리다.
청명, 곡우 지나며 대부분 밭그림 계획대로 씨앗 넣고 밭생명 만나가고 있다.
올해도 거름은 작물들 자람새 보아가면서 넣으려고 아직 퇴비나 재거름 등 주지 않았다.
작년에는 밭 깊이 갈이 후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 호박과 오이만 부산물 퇴비를 주고 나머지는 끝까지 거름 주지 않고 보냈고, 자람새나 내어주는 열매를 봤을 때 크게 부족하다 느끼지 않았다.
올해는 밭자리가 바뀌기도 했고 이전에 다른 공동체에서 사용했던 밭자리라 어떤 퇴비를 주었는지도 확인이 안되는 상황이다.
밭 갈며 땅 만져보고 눈으로 봤을 때는 제법 촉촉하고 질감이나 색도 괜찮아 보인다.
추측하기로는 퇴비는 넉넉하게 주며 한 해 보낸 땅이라 때때로 필요하면 재거름이나 질소 함량이 낮은 거름 위주로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올해는 오이, 호박도 밑거름 주지 않고 자라는 흐름 보면서 줄지 말지 생각해 보려 한다.
나주땅콩과 생강은 특히 올해 처음 만나는 작물이어서 공부가 더 필요하다.
조선파는 두해째 길러온 아이들을 빌라 화단에 스티로폼 상자로 팻말과 함께 옮겨두어 겨우내 잘 지내고 싱싱하게 뻗어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누가 서리한 듯 곱게(?) 모셔간 흔적에 며칠 마음 고생도 했다.
고맙게도 인수에 있는 벗이 씨앗 나눔해주고, 홍천에 있는 벗이 대여섯 대 나눔해 주어서 고맙게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감격스럽게 받은 청치마상추 씨앗!
그냥 줄로 뿌리면 되는데 왠지 너무 깊게 파서 씨앗을 넣은 것 같다, 사진으로 보니 확연히 느껴진다...
소중하게 받은 씨앗인데 아아아.!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멀다.
태어나 처음으로 밭에 나들이 나온 새로이.
밭에 발도 딛고 서보고 볕도 쬐고 그렇게 첫 하늘땅살이 경험해 가겠지, 앞으로 자주 오자 : )
첫댓글 하늘땅살이 시작은 텃밭,
새로이 발 구르며 활동 시작하셨네요^^
상추는 햇볕을 좋아하니 살짝 덮어주셔도 좋겠어요^^
신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매년 다른 만남이겠지만, 흙 가꾸는 하늘땅살이 응원합니다.!
하하 밭에 선 새로이 얼굴이 말갛네요~ :)
정성껏 받은 상추 씨앗 밭에 들어간 모습에.. 저도 감격!
맑은 생명들, 씨앗에 절로 웃음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