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방랑자, 보헤미안, 집시, 유랑자, 떠돌이, 자유로운 영혼,....등등 정의를 내리자면 끝도 없지만
우리들이 꿈꾸는 로망!ㅡㅡ 온갖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새이고자 갈망 하지만 벗어
나지 못하는 우리는 철망 속의 새.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그네는 부럽다.
그래서 우리는 카페에서 만나 서로 나그네이듯 글을 쓰고 읽고 그리워 하며
외로움과 갈증을 해소하려 하나 보다.
여학교때 국어 선생님의 별명이 나그네였다.
성이 "노"씨라서 "노그네"라고 우리는 불렀다.
어디서든 여학교의 국어 선생님은 인기 짱이듯이 우리의 노그네님은 정말 인기가 많으셔서
항상 주위에 여학생이 들끓었다.
꿈많고 감수성 예민한 우리들에게 노그네님이 뺕어내는 문학의 아름다운 글과 사랑의 시,
음악, 영화등... 우리는 열광했고 빠져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항상 나그네이기를 열망했고 외로움과 고독을 사랑하셨던 분이다.
그 시절 대학입시가 눈앞에 있었지만 날과 밤을 새워가며 책을 읽고 음악 듣고 몰래 영화보러
다녔던 일들이 아른 거린다.
참으로 치열했고 소중한 시절들... "나그네" 란 어떤분의 글을 읽으니 노그네님과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
"렌의 애가"--모윤숙님의장편 산문집. 시대가 달라도 사랑의 갈구는 영원한가?
중년의 남자를 사랑한 렌의 애닯음.지금은 불륜이라 해야 하나?
하지만 아직도 시몬을 향해 울부짖던 그 싯귀들, 귀에 들려온다.
"시몬, 그대는 들리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나는 당신과 함께 낙엽이 떨어진 산길을 걷고 싶소
시몬,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오솔길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그 곳을 다시 걷고 싶소
시몬, 그대가 떠난 어딘가는
나는 그대의 발자취를 따라 먼 길을 가고 싶소.."
렌은 홀로 우는 새의 의미지만 아마 사랑을 쫒는 나그네인듯.
"아프락사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신의 이름.
그 시절 헷세에 빠지지 않고는 못 배기던 날들. 물리 시간에 몰래 헷세를 읽다가 된통 혼났던 기억.
선생님 왈 "니가 뭐 데미안을 읽어?" "아프라카다브라"가 뭔 뜻인지나 아냐?....오! 수리수리 마수리, 이 순간이 얼른 지나가게 해 주소서!!
아하, 요즘은 웬 유행가 제목이 돼 버렸네.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우리는 알에서 깨어 나오기 위해 몸부림 치는 나그네가 아닐지?
"닥터 지바고"...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사실 소설보다 흰 설원과 주연 배우(오마 샤리프)의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이던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
라라와의 슬픈사랑도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일종의 불륜?
아름다운 사랑에는 항상 불륜이 따르는가?..뚜르게네프의 "첫 사랑"도 어찌보면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여자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나?
"라라의 테마"를 틀어놓고 오늘 나는 러시아의 설원을 헤매는 지바고를 회상하며 ..그 또한 사랑을
찾던 영원한 나그네가 아니였나 ? 생각한다.
우리는 삶의 애환에서 돌고 도는 도시의 나그네들.
산골이나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자유로운 나그네가 되길 원하지만 , 그렇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 하지만
꿈은 꾼다.
언제가 나그네가 되고 싶다는 꿈을....
30년이나 지난 지금 왜 이리 갑자기 그 시절이 떠 오르나. 아직도 자유로운 영혼이고픈 열망때문인가??
첫댓글 란의 애가에서 나온 그 사랑의 언어... 모윤숙이 사랑한 그 유부남이 바로 춘원 이광수라고 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지요.. 시대를 떠나서 사랑은 언제나 존재 한듯 합니다. ㅎ 인생은 나그네길 이라는 노랫말에서도 있듯이.. 정말 인생은 나그네 길인듯 합니다. ^*^
예. 춘원이었네요. 시몬... 전에 시몬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남자들. 즉 동성애자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였는데...뭐 사랑에는 국경이 없잖아요. 내 마음 속에 시몬을 두고 싶어 지네요.
많은 소설을 님에 의해 접해봅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읽으며 꿈을 불태우던 소년이 청년으로 청년이 이제 중년의 고갯길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웃음을 짓는답니다.
그리고 날개를 달아봅니다 마음껏 날아다닐수 있는...............
별소리. 그냥 두서없이 적어 본 겁니다. 날씨도 봄날씨 같지 않고, 이제는 늙어 그냥 추억에 적습니다. :쉘부르의 우산"속의 쥬느비에브처럼.
진한 커피향님! 나그네 예찬에 그냥 김사드림니다.제가 님의 추억을 상기 시키게 되었다니 영광입니다.아름다운 주억을 지니셨습니다.호수같이 조용한 글 감사드림니다.
뭘 영광까지요! 이 카페에서 누리는 자유인걸요. 그냥 쓰고 싶은대로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를 만들었습니다. 같이 드시지요.
지나간 것은 모두가 그리운 것이지요. 아픔조차도...
"가희"는 아름다운 아가씨인가요? 이름이 예쁘네요. 그립다 생각나면 조용히 눈을 감자...이 노래 생각나네요.
라라의 테마 곡을들으며 세상을 여행하는 우리는 모두 집떠난 나그네 입니다 벗꽃이 화창한날 벗꽃길을 걷는 나그네는 잠시 파라다이스에 머뭅니다~~
파라다이스까지는 과찬이고 우린 모두 여행하는 방랑자입니다, 언제나 한곳에 안주 할 수 없는 ...우리 담에 벚꽃길 한번 걸어요...여긴 벌써 벚꽃이 져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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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지금 진한 커피 마시고 있습니다. 요번엔 다방커피로.. 설탕 듬뿍 넣어서..ㅎㅎㅎ
에버그린의 또 다른 의미;만인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저도 에버그린 사랑해요.
어머나!~이 많은! ~ 총기가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 라구요, 이럴때 진한커피 생각이 간절 합니다.
무슨 총기까지...날씨 때문입니다. 이런 날씨 커피 생각이 절로 나죠? 감사!!!
나그네,,,
나그네,란 말은 무언가 내용이 가득한 것 같아요. 더우기 나그네가 진한 커피 한잔과 함께 한다면요 ^^
맞아요!! 정답, 옛날엔 막걸리가 제격이지만 요즈음 커피가 분위기 에 맞는 것 같아요. 거기다 "퀸"의 보헤미안 렙소디를 들으면서....
감수성이 풍부한 그때가 생각나게 하는 글 입니다. 비도오는데..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데미안이나 다시 읽어 볼꺼나?
고마워요, 데미안 읽으면서 저랑 이야기도 하고 . 좋은 시간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