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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 행렬로 도로 몸살…축제장·관광지 낮부터 '북적'
정경재입력 2023. 9. 29. 15:03
공원묘지 찾은 차량 '거북이 운행'…고속도로 종일 흐름 답답
역·터미널 대합실도 혼잡…오후 들어 가을 축제장 인파 몰려
성묘객 차량 붐비는 묘원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28일 강원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춘천공원묘원이 성묘객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2023.9.28 yangdo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인 29일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성묘 차량과 이른 귀경 차량이 한 데 몰려 혼잡했다.
오후 들어서는 나들이 인파가 도심 공원과 유원지로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축제장과 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은 그제야 연휴를 실감하며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아침부터 성묘 인파 몰려…곳곳 극심한 정체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공원묘지 주변 도로에서는 차례를 마치고 성묘에 나선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도심과 인접한 곳에 묘역이 있는데도, 인근 도로에서 묘역에 닿기까지 수십 분이 걸릴 정도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박모(42)씨는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돼서 그런지 이전보다 성묘객이 많은 것 같다"며 "서둘러 나왔는데도 시내에서 공원묘지를 오는 데 30분 가까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과 서구 대전추모공원도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성묘객으로 크게 붐볐다.
오전 7시 대전추모공원을 찾은 최모(50)씨는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간 사람이 50명이나 됐다"며 "명절 때만이라도 공원 개방 시간을 앞당겨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도 아침부터 이산가족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통일경모회가 준비한 합동 차례상 앞에 헌화하고 가족이 있는 북녘을 향해 절을 올렸다. 실향민 가족 외에 북한이탈주민들도 이곳을 찾아 조상께 예를 다했다.
추석 연휴 늘어난 차량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오후 서울 경부고속도로 잠원 IC 인근 상(왼쪽)·하행선이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2023.9.28 superdoo82@yna.co.kr
전국 고속도로 흐름은 답답했다.
이날 오후 1시께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부근은 양방향 모두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밀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함안2터널과 순천 방향 사천터널,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주∼옥산,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 진천터널 등 고속도로 곳곳이 몰려든 성묘 차량과 귀경 차량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정체를 피해 휴게소를 찾은 시민들은 팔을 올리고 허리를 펴며 장시간 운전으로 묵은 피로를 씻어냈다.
자가용 대신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돌아가려는 귀경객들로 역과 터미널도 혼잡했다.
양손에 선물 꾸러미를 든 귀경객과 배웅하는 가족들이 종일 뒤엉키면서 전국 대합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본격적인 긴 연휴…축제장·관광지 인파 몰려
차례와 성묘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부터는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해 가을 축제장과 관광지로 향했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주 행사장인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섰다.
관람객들은 솔방울 전망대 앞 무대에서 어린이 환경 콘서트를 즐기고 목공예 등 체험활동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국화 약 2만1천주와 야생화 30만주의 꽃향기로 물든 인제 가을꽃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가을꽃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며 웃음꽃을 피웠다.
반려견도 즐거운 인제 가을꽃축제 (인제=연합뉴스) 지난 28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가을꽃축제'에서 반려견들이 꽃향기를 맡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테마로 열린 이번 축제는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2023.9.29 [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방문객들은 한류 문화를 주제로 한 '한류 퍼포먼스' 등 추석 연휴 특집 공연을 즐기거나 전시장 곳곳에서 한의학 체험, 한방 가공품 쇼핑 등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려해상의 수려한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사천케이블카에도 이날 오후 1시까지 방문객이 2천명에 달했다.
꼭대기부터 울긋불긋 물이 들기 시작한 산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속리산, 마니산 등 전국 명산을 찾은 탐방객들은 가을빛으로 변해가는 능선을 감상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제주목 관아와 제주민속촌, 성산일출봉, 중문관광단지 등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제주목 관아에선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와 함께 이탈리아 병뚜껑 경주, 중국식 제기차기 등 해외 민속놀이가 함께 펼쳐져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연휴 동안 국내외 관광객 28만5천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첫날인 27일에는 4만6천192명, 28일은 4만9천40명이 제주를 찾았고, 이날도 4만5천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목관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추석인 29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목관아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관광을 즐기고 있다. 2023.9.29 bjc@yna.co.kr
(변지철 손현규 박영서 박세진 임병식 권준우 김선호 박정헌 이주형 전창해 장아름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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