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제구호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교가 ‘작곡’ 봉사
소아암환우돕기 공연 매월 열어 하반기경 새 음반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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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 가수 라마는 노래 부르며 봉사하는 삶으로 항상 즐겁다. 사진=박재완 기자 |
1월 21일 인터뷰를 위해 조계사 인근으로 나온 불자 가수 라마는 붉은색 점프에 긴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이었다. 도식화된 세상의 틀에서 벗어난듯 보이는 표정은 가볍고 자유로웠다. 캄보디아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NGO단체 날개달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캄보디아 뽕노초등학교 봉사를 다녀온 것이다. 라마는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교가와 찬불가도 만들어주는 봉사를 했다. 녹음장비를 직접 가지고 가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녹음도 했다.
“캄보디아는 불교 국가다 보니 불교적인 이야기가 너무 잘 통하죠. 그래서 노래를 만들 때도 불교적 내용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재작년에는 캄보디아 이왕우동 초등학교 교가를 만들어주고 왔는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노래를 잊지 않고 있었어요. 너무 뿌듯했죠. 역시 노래는 남는구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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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암 어린이에게 특수가발을 전해주는 모발나눔 콘서트 장면.
| 라마는 노래하며 봉사하는 가수다. 그는 봉사를 심각하고 무거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에 잘 쓰이는 일을 고민하다 보면 저절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노래와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라마는 그곳 아이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보았다고 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우물도 없는 오지마을 아이들이 항상 밝게 웃는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게 돼요. 물론 최소한의 의료와 교육을 지원받을 필요성은 있지만 아이들은 그곳에서의 삶 그 자체로 행복해보였어요.”
라마는 최근 ‘모발나눔콘서트(이하 모나콘)’ 1주년 기념콘서트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연히 병원공연을 갔다가 소아암어린이들을 돕고 싶어 시작했다는 이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소아암 환우들에게 특수가발을 전해주는 공연이다. 개그맨 오종철 씨와 매달 홍대 블루라이트홀에서 200석 규모의 콘서트를 진행해왔고 구랍 2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1200석이 꽉 차면서 성황을 이룬 것이다.
“1년 동안의 공연으로 모은 수익금과 기부금으로 7000만원을 기부했어요. 아이들에게 70개의 가발을 보냈죠. 좋은 일을 하고자 뜻을 모으니 공연제작을 도와주는 분들이 생겼죠. 저희는 공연에만 신경을 써요. 또 공연이 끝나면서 100만원을 개인 후원 하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공감을 샀죠.”
그는 봉사를 한다고 해서 세상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거나 의무감을 갖지는 않는다. “제 삶 안에서 보람된 일을 찾고자 시작한 일이죠. 봉사라는 생각보다 제가 지금 잘할 수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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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봉사활동. 초등학교에 교가를 만들어 주고왔다.
| 올해 라마는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풍등,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의 찬불가를 작곡한 바 있는 그는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자 한다. “마음속에는 이제 음악적으로 성과를 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요즘도 늘 새로운 곡들을 만들고 부르며 녹음중에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새 음반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라마는 또 하나의 새해 계획을 덧붙인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뜬금없이 웬 요리냐고 물으니 냉장고 비우기 캠페인을 해보고 싶단다. “캄보디아에서 느낀 건데 우리가 너무 많은 음식과 재료들을 냉장고에 보관하잖아요. 냉장고를 믿고 너무 많은 음식재료를 사고 다 먹지 못해 버리게 돼요. 냉장고 덕분에 너무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냉장고가 너무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하며 비우기 이런 콘셉으로 캠페인도 펼치고 노래도 불러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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