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의 남편은 항상 말하기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밤잠을 안 자고 하지만, 남이 시키는 일은 절대로 안한다."라고 합니다.
남편과 만나서 같이 산 날도 벌써 43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합니다.
ㅎㅎㅎ그런데 남편께서는 청개구리 삼신을 타고 나셨나 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저의 말을 고이 들어 준 적이 없답니다.
예를 들면 "밥상을 걸도록 못 하나 쳐주세요."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못 한다."입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다시는 남편에게 아무 것도 안 시키리라 다짐을 하건만, 세월이 흐르면 잊어버리고 또 부탁을 하고 합니다.
남편의 대답은 뻔할 뻔자 '못 한다.'일텐데,
오늘도 또 남편에게 부탁을 했지요.
"닥아오는 20일 오전 10시 50분에 영대병원에 예약 되어 있는데,
오전에 물리치료 받고 오후에는 볼일이 있으니까 시간 좀 늦춰 달라고 내일 오전에 당신 전화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 했더니, 한마디로 거절 합니다.
(내가 귀가 잘 안들려서 남편에게 부탁 해야 한답니다.)
섭섭해서 거실에 나가서 누워서 가만이 생각해보니까 웃음이 납니다.
일어나서 남편에게 가서"ㅎㅎㅎ 당신은 참 이상하다 그 긴 세월동안 내 말 한마디도 곱게 '오냐. 그럴게, 알았다'하는 법이 없어요?"했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니까 그렇지. (병원에 예약하면 변동을 할 수 없는 줄 알아요)
ㅎㅎㅎ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또 나가가 생각해 보고 온나."하셔서 둘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다시 거실에 누워서 생각해보니 이번에는 말이되는 걸 한 번 시켜 봐야지 생각하고, 여름에 싣는 제 덧버선을 들고 가서 "이번에는 말되는 소리 한 번 해 봅시다. 공원 한 바퀴 돌고 오고 싶은데.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서 내가 못 신겠으니까 이거 좀 신겨주세요."
했더니, 막 웃으면서 신겨 줍니다.
ㅎㅎㅎ이거 진짜 말 안 되는 소린데?
ㅎㅎㅎ그래도 성공했어요. 아이고 통쾌해~~
ㅎㅎㅎ혹시 우리 회원님들 저의 남편 같은 분 있으신지요?
회원님들 항상 건강하십시요.
첫댓글 지도 그랬습니다. "그래가 한번만 더 나갔다카만, 그때는 영영 사요나라라꼬,,,,,,,"ㅋㅋ
그런분들 상당히 있습니다 젊을때 안해본 일은 나이들면 절대 안하지요 그래서 젊을때 시켜야 습관이 됩니다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지요 특히 전기계통이 그렇지요
울집 영감 내말 듣다가 넘어지면 무릎팍 깨지는지 말 안들어요. 안살자니 인생이 불쌍하고 같이 살자니 내인생 불쌍하고 어찌 하오리까
모르긴하지만 부부는 서로 정 반대라야 궁합이 맞는 다 하니 무신 일이랍니까???ㅎㅎㅎㅎ
세상에 모든 부부들이 거의 그렇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부탁하면 단번에 그럴게 하는사람 드물걸요 아마
하지만 두분의 사랑하시는 법이 누구보다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참으로 고운분이신듯 합니다...좋은 날 되세요...
세상에 부부처럼 편하고 만만한 사람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두분 아주 행복해 보이십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남자들이 점점 더 속이 좁아지네유.ㅎㅎ
안녕 하세요...근데 전부 남자들만 그런것같이 말씀 들 하시네...말 잘듣는 남자도 많아요,....ㅎㅎㅎ늘 ~ 행복 하세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잇네요.ㅎㅎㅎ
"남이 시키는 일은 않한다..." 좀 의아 하지만 의외로 그런분이 많은 가봐요..근데 님 글투로봐서 그런것 이외는 잘 해주시는 듯...
철들어 가는남편 안 무어바도 잘하시 겠읍니다 오례오례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신겨준 분이 뎌 행복해 한줄은 모르신것은 아니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