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씨알 [장다리 모둠] 구억배추 소식

[냇가 미정]

안녕하세요.

인수마을 배움터 빛알찬 중학교와 아름다운 마을학교에서 거두고 묻은 구억배추 장다리 소식 전해요.

주현 용헌 미정이 함께 살피고 있어요.

3월, 경칩 앞두고 구억이 다섯친구 마을서원 옥상 상자밭에 심어주었어요.

살피며 지내다 보니 한 친구만 남게 되어서 씨앗 맺을 수 있도록 고운울림에 심은 구억배추(아름다운 마을학교) 서원으로 옮겨와 함께 살폈어요.

<서원에 처음 심은 구억배추 다섯 친구>

전에 장다리 박았을 때는 잘 자라겠지 하고 좀 편한 마음으로 봤고, 그저 잘 자라는 것 같았는데

심고 매일 살핀다고 하니 잘 자랄까 조마조마한 마음, 응원하는 마음 간절했어요.

돌아가며 매일 살피며 만난 푸른 잎은 무척 반갑고 신기했지요.

<초록 잎 나고 자라는 게 신기해요>

서원 옥상에 있던 구억배추는 한 친구만 남고 넷은 흙으로 돌아가게 돼서,

혼자는 씨앗 맺지 못할텐데 어찌할까 하다가 마을학교에서 키우고 고운울림에 장다리 박은 구억배추를 서원으로 옮겨 같이 키우기로 했어요.

한 친구는 잘 자라지 못해 꽃 맺지 못했고, 세 친구가 자라 꽃 피웠어요.

<자라는 모습>

<꽃대 올려 꽃 피운 세 친구들>

상자밭이라 마르지 않게 물도 주고요. 진주대평무 살피는 빛알찬 푸른이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살펴주었어요.

고운 노란꽃 피우고 씨방도 달렸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보니 두 친구 꽃과 잎이 없고 가지만 남았어요.

배추벌레가 다 먹은 것 같다고 알려주셨는데 마음이 덜컹하고 미안했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먹은 것 같아요.

배추벌레를 염두에 두지 못했어요.

뒤늦게 옆에 있는 배추에서 벌레 잡아 다른 곳에 두고

남은 한 친구 씨앗 맺고 영글어가는 모습 고맙게 살피고 있어요. 

남은 한 그루에서 영글어가는 씨앗 이어가도록 잘 살피자고 마음 모아요.

<남은 한 친구와 가지만 남은 두 친구>

배추 벌레 일 겪고, 지금까지 구억배추 장다리 만나며 어땠는지 이야기 나눴어요.

- 처음 심었을 때 잘 자랄까 걱정했다. 잘 자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내 뜻대로 다 되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 어느 때 보면 엄청 자라있어 놀랐다. 꾸준히 보러가는 게 필요해서 살피다가, 씨앗 맺고 나서 한주, 안 가도 괜찮겠지 했는데 그새 배추벌레가 다 먹어버린 상황 만났다. 잘 돌보고 있었나 반성이 된다. 마을학교 아이들이 배추벌레 잡는 이야기 들었는데 우리가 살피는 구억배추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했다. 연결지어 듣고 귀담아 들어야겠다.

- 서원 옥상에 시간 맞춰 가는 게 은근히 귀찮은 마음 들 때 있는데 ,다녀오면 마음 편안해지고 이 생명이 나를  깨어있게 하는구나 싶어 고마웠다.

  볕 잘 드는 서원 옥상에서 자라는 친구들 만나며 좋았다.

- 구억배추 살필 때 진주대평무 살피는 푸른이들과 같이 살피는 힘을 받았다. 같이 살피고 물주고 둘러본 게 좋았다.

  생장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자란다는 거지? 겉이 거의 시든 상태로 심어준 건데 잘 자랄까? 했다.

  그런데 잎이 나고, 4월에 확 자라면서 그 생명력에 놀랐다. 올라갈 때마다 구억배추들이 어떤 모양새로 자라있을까 기대하며 올라갔다.

인수에서 씨앗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한 그루 잘 살펴야겠습니다.

처음 자리잡을 때 매일 가고, 최근에는 한주에 두세번 갔는데, 매일 가서 살피는 마음 다시 모았어요.

한 그루 남았다는 게 다행이었는데, 한 그루 남으니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어요.

다 영글고 양파망 씌워줄 때까지 다시 매일 살피려 합니다.

<고맙다!>

[다연]

배추벌레가 저렇게까지 먹는군요..
남은 한그루가 힘내주길!
씨앗받으면 정말 고맙겠어요~~

[냇가 미정]

학교 아이들이 벌레 열심히 잡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보내준 마음 덕분에 힘내서 자라고 있어요!

[시 형]

잦은 발걸음이 생명을 살피는 일이네요.
배추가 맛있다는 걸 벌레가 알기에 음 양파망 모자를^^

[냇가 미정]

맞아요. 잠깐이라도 매일 걸음하고 만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곧 양파망 모자하려고요. ^^ 고맙습니다.

[작은나무윤정]

날적이 읽고 바로 댓글이 써지지않더라고요.
마음이 같이 조마조마 해지고, 야무지게 먹은 것에 놀라기도 하고~^^
지금 해가는 것들도 모두 경험이 될거예요! 아자!!

[냇가 미정]

고맙습니다! 아자!

[영현]

구억배추 저도 서원 옥상에서 자주 보는데 정말 아름답네요

[냇가 미정]

벌레가 다 먹어 가지만 남았던 한 그루에 다시 꽃이 피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