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 까지 어중간하게 시간이 비면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곤 합니다. 주로 헌책방을 이용.
최근에 구입한 책들. 전체 구입가는 만원이 안됩니다. 집에 있지만.. 그냥 밖에서 시간때울 생각으로
하나 더 구입한 것도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81E404FDF9D4C12)
책 제목 부터 뚜렷이 대비가 됩니다.
<살아 남은 자의 슬픔> vs.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전자는 고상함, 품격?이 느껴지는 반면, 후자는 투박하고 직설적입니다. 대충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짐작이 가지 않으시는지.. 예.. 예.. 맞습니다. 맞고요.
<살아 남은..>은 지식인, 구체적으로 80년대 운동권에 몸담은 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하는 삶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학생이 주인공입니다.
<우리는..>은 공고 졸업이 최종학력인 세 명의 이십대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직업은
백수이거나 노동판에서 뒹구는 노동자입니다.
소설 재밌냐구요? 글쎄요.. 둘 다 그다지 추천하고픈 생각은 없네요. 후일담의
창시자?인 공지영의 소설을 비롯한, 90년대 초중반 우리 문학판을 달구었던
수많은 후일담, 내지는 운동권 소설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지 싶습니다.
물론 <우리는..>은 후일담이라고 말하긴 뭣하고.. 김원일의 <어둠의 축제>나
이문열 <젊은날의 초상>처럼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가깝지만..80년대란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읽고 있으면 후일담 소설에서 느껴지는 기본적인 향취가 많이
베어있습니다.
참고로 <살아 남은...>의 경우엔 90년대 초반 신드롬을 몰고 왔었죠.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이병헌, 나현희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을 정도니.
둘 다 <오늘의 작가상>이란 왕관 수상작입니다. 박일문의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이 16회,
임영태의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가 18회 수상작입니다. 참고로 이문열씨는 <사람의 아들>
로 3회 수상. <오늘의 작가상>은 유명 출판사인 <민음사>에서 제정한 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BF6404FDF9D4F11)
이상하죠.. 자유를 위해 왜 변명이 필요할까요? 아이러니하지 않으신지.. 책을 읽다 보면
책제목에 대한 궁금점이 해소됩니다. 제목을 보고서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 "너는 자유가 좋니?"
- "그러는 넌 섹스가 좋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45A404FDF9D530F)
<여성이론> 책 속에 들어 있는 문학 속 아버지 이야기. 밑줄 친 부분에 공감하시는지..?
사실 우리나라 소설을 읽다 보면.. 남녀 간의 사랑만큼이나 많이 등장하는 소재, 주제가 바로 '아버지'입니다.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도 .. 아버지는 끊임 없이 등장합니다. 우리 소설 속 아버지의 모습은 대개
부정적입니다. 위선자, 소시민, 벙어리이며 폭력배이자 무능력한 대상입니다. 난봉꾼에 노름꾼이며,
술주정뱅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의 아들이고 딸인 작가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습니다.
일단 맞고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철없는 자식들은 아버지의 굽어진 등과 주름진 얼굴을 보면서 눈물 한방울
뚝 흘리고, 비로소 아버지를 보드라운 시선으로 품으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들의 아버지는 어떠한 분이셨는지요? 소설은 소설 일뿐. 개개인의 구체적 삶 속에서 살아 계신 아버지는
또 다르겠죠? (아.. 물론 소설 전부가 아버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읽은 글들
보면.. 이 땅위 아버지의 초상은 음울하단 느낌이 들때가 많기에..)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739404FDF9D5613)
<진보평론>이란 잡지 속에서는 위 챕터만 읽습니다. 때론 책 속에서 챕터 한두개만 읽고 버립니다. 괜찮습니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 있는 반면.. 일부분만 섭취해도 전혀 문제 없는 책도 있다고.
글 내용은 일전에 제가 올린 게시물(선거철에 읽어 볼 만한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취미시네요. 저도 시간 남고 할일없으면..책방에 들러서 이것저것 보는거 좋아하는데....근데 헌책방이란 곳도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어요.
잘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또는 저만 아는 헌책방.. 이젠 하나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부산에는 아직도 동네구석에 헌책방들이 한두 집씩은 있지요...해운대도 예외가 아니고...저도 역사(근대사)와 러시아 음악.문화관련 책들을 헌책방에서 대부분 구입하였습니다. 뜻밖의 책들을 구하면 기분이 정말 좋죠...가격도 월매나 착한지...ㅎㅎㅎ
해운대는 어디어디에 있는지요? 저도 한두군데는 아는데.. 몇군데 더 개척을 해야해서리^^
와인도 똑같습니다. 물론 득템이라도들 많이 표현하지만,,,,,,,,,,그 보다 우선하는 알려지지 않은 와인들이 너무 많기에~~ 와인기행,와인여행은 쭈~욱~
내말이...ㅋㅋㅋ 신기하게도 가격대비 성능 150%이상 와인은 득템입니다용...
알려지지 않은 와인.. 요즘 관심삽니다. 하지만 그것도.. 기본기는 있어야 가능하다는.. 일단 기본기 배양.. ㅎㅎ
저는 휴가때 볼라고 걍 베스트셀러 몇권 인터넷으로 2권 . 영풍문고에서 3권 걍 구입했어요. ㅋㅋ
저도 인터넷으로 잘 주문하는데.. 직접 책장 넘기면서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 그게 너무 좋네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자유를 위한 변명..정말 오랜만에 보는 책들이네요~대학시절이 엊그제같은데 20년 전이니~
나두 얼마전 대구집 책장 정리하다 두권 다 발견하고는 잠시 그때 그시절을 회상 했었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살아남은.. 이 소설은 하루키 소설 표절시비로 한참 시끄러웠었는데..
저는 헌책방에서는 만화책을 사는 재미가 솔솔하던데요.그래서 새책으로 사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소장하고 싶은 그런 만화책들' 피아노의 숲, 닥터 노구찌, 불의 검'을 보수동에서 건졌지요.
저는 만화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요~~ 그냥 요즘은 소설 위주로 이것저것 사모아요~~
전 요즘 서면에 있는 알라딘 헌책방 자주 가는데...보수동 만큼 오래된 책들은 거의 없어서...아쉽기도 하고..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곳도 괜찮습니다. 저도 알라딘 자주 갑니다^^
오히려 위의 책같은 것들은 헌책방 알라딘이 더 낫지않나...싶기도 하고...^^ 시간이 되면 난 대우총서들 가운데 필요한 거나 좀 더 구해봐야것다...
알라딘은 왠지 헌책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것 같아요~ㅎ 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알라딘 가면 계획에도 없던 책들을 막 쓸어담고 있는 저를 발견한답니다~ㅋㅋ
알라딘은 (사실상) 새책만 받습니다^^ 헌책 비스무리한 책은 매입안한다고 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