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게시판과 사이버경찰청 경찰가족사랑방에 올라온 모두성님의 펌글입니다.
모든 구조적 문제와 고리지어진 표면적으로 나타난 현상적 문제이기에 펌하여 올리게 됨을 숙지하시고 많은 의견 피력 바랍니다.
지난달 17일 심야시간대 대구에서 발생한 조폭 난동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의 눈초리와 경찰 지휘부의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력의 무기력에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 경찰 지휘부는 현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약속이라며 4대악을 뿌리뽑겠다고 총력을 기울이고 교통을 바로잡겠다고 매일 단속건수 올리는데만 힘쓸것이 아니라 현장은 바로 전쟁터라는것을 알아야겠습니다.
현장은 책상에서 생각하는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것을 먼저 인식해야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신고받고 출동하면 저와 비슷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조폭들이 아니라도 남자는 자존심을 세울때가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여자 앞이라든지, 여러 친구들 앞이라든지, 자기 후배들 앞이라든지, 하여튼 자신의 용기(만용)를 내보이고 싶을때가 있죠. 그리고 이성을 잃는 경우 등...
그런데 이런 상황에 출동하는 경찰이 그곳을 담당하는 순찰차 1대와 근무자 2명이라면? 야간에 여러명이 싸울때 현장에 안 나가본 사람이면 아마 모를겁니다. 얼마나 정신없고 황당하고 쪽팔리는지...
그래서 도심은 지구대가 광역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집중과 선택을 할수 있거든요. 그런데 왜 자꾸 파출소로 세분화하고 경찰력을 분산시키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머리로만 생각해보면 그것이 더 주민과 가까이 갈수 있고 효율적이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치안현장에서 뛰는 현장맨들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인근 파출소에서 지원해주면 될것이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사실 옆에서 지원해주기도 쉽지 않지만 지원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기일처럼 적극적일수도, 지속적일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미안해서 지원요청을 잘 하지도 않죠.
그런데 자기 지구대에서 저렇게 여러명이 싸운다는 신고를 접하면 상황이 다르죠. 조그만 신고는 지체한다고 연락하거나 인근에서 지원을 받고, 순찰차 몇대가 한꺼번에 출동한다면 서로서로 도와야하는 같은 팀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이고 든든해지고 무기력하게 당하는 일이 없어지겠죠.
지휘부에서는 우려만 하고 교양만 할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에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잠 잘 자고 아침에 나와 어제 일어난 일을 보고 받으면서 글로 쓰인것을 읽고 잘했네 잘못했네, 왜 이렇게 밖에 못했느니 꼭 이렇게 해야만 했냐느니만 논할것이 아니라 잠못자고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알고 무엇을 지원해주어야 될것인지 고민하는 지휘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지은 범죄자들이 경찰이 출동하는데 순찰차에 뛰어올라오지를 않나... 파출소 현관문을 돌로 내려치질 않나... 외국에서는 당연히 총 맞을 짓을 서슴없이 해도되는 우리 대한민국 공권력의 현주소를 보면서 국민들도 총으로 쏴버려야 한다는등 강력한 공권력을 요구하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공권력은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러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당당한 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문제의 파생원인은 바로 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함을 직시하고 고민해야 할 것임니다. 이미 보직과 직급의 경화현상은 그 잉계점을 지나 파고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고위직급이 계급정년으로 퇴직해야만 하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오늘의 직급과 보직의 적체로 인한 진급경로의 경화현상은 이미 예견돼 왔습니다. 자질향상과 위상강화라는 특권적 입직경로의 역리현상으로 지적돼 왔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 조직의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로 작용하며 조직의 동맥을 틀어막고 짓누리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대승적 차원의 깊은 고민과 성찰을 주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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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석 |
2013-04-10 16:2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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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막다른 병곡점으로 치닫고 있는 앞으로 10여년은 우리 경찰사에 참으로 많은 사변적 사고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치열함과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생적 홍역이 있어야 할 것임니다. 25를 전후에 경찰에 입문하여 60의 정년을 맞이하는 재직 기간은 36년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부단히 자리를 상향 조정하며 만들어 내야만 하는 딜레마가 여기에 있습니다. 광역단위의 지구대 통합 운영 시스템은 바로 여기에서 대척점을 형성하며 강자의 논리앞에 희생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모두의 자각과 역사적 소명의식 그리고 처철한 사명의식이 요구되는 싯점인 것입니다.모두의 진지한 성찰을 고집합니다. 경찰은 그 누구의 특정물이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루여야 함인 것입니다. 모두가 당당한 대한의 경찰로 자부하며 그 막중한 책무를 위해 정진합시다.
경찰 간부들 간 승진 경쟁은 그 어느 조직보다 치열하다. 일정 기간 내에 진급하지 못하면 퇴직해야 하는 계급 정년이 있어서다. 경정은 14년 안에 총경이, 총경은 11년 안에 경무관이, 경무관은 6년 안에 치안감이 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 계급 정년을 넘기면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중반에 퇴직할 수도 있다. 매년 인사철마다 사활을 건 정보전이 치러지는 배경이다.
넘쳐나는 승진 희망자에 비해 정원은 바늘구멍 수준이다. 총경 이상 간부 정원은 전체 경찰 정원(약 10만1300명)의 0.5%인 530여 명에 불과하다. 총경은 470여명으로 전체 경찰의 0.46%, 경무관 정원은 38명으로 0.03% 수준이다. 매년 결원 규모에 따라 정원 외 인원을 소폭 뽑을 수 있어서 실제 정원은 이보다 많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다. 통상적으로 총경을 노리는 경정은 1700여 명, 경무관을 노리는 총경은 5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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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대나 따뜻한 방에서 자고 나온 분들이 밤새시달린 쫄의 심정을 알리 없지요 차속에서 졸지마라 감찰조사해라 지시만 내리면 기다렸다는듯이 .... 퇴임한 전 전 청장도 자신이 현장맨으로 근무해보더니 힘들게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해를 많이 했죠 책상에서의 생각 계급장 떼고 현장 맨으로 뛰어 보고 지시도 내리길... 꿈을 꿔 본다
퇴직자로서 이글을 읽고 지금도 지구대나 파출소에서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생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밤새 주취자와 씨름을하고 집단패싸움 현장에 순찰차한대가 현장에출동 제지하기 심들때도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유공평님의 글에 동감이 갑니다 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4대악 척결이라는 미명아래 지역경찰을 다 빼가고 있습니다. 지금 파출소는 휴가, 휴무도 못가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