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해거름에 교현쌤 일터로 찾아갔다.
가지고 간 그림 자료들을 스캔하여 그 자리에서 차쌤의 메일로 전송했다.
오늘은 지은이 소개와 에필로그를 쓴 파일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 (탈탈 털어서 탈고한 날~ ^^)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스테인드글라스를 경험할 기회가 찾아왔다.
마치, 누가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던 양,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불끈 잡았다. (참으로 괴이한 일이로다~)
30여년은 족히 지났을 법한 황동 스탠드를 지금까지 쓰고 있는데
그 갓이 전등 불빛에 바래서 한마디로 삭아서 손대기가 겁이 났지.
동네 한바퀴 할 때면 우두커니 스테인드 글라스 가게 앞에서
황홀한 불빛에 넋을 놓고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봤지.
내가 만드는 건 좀 그렇고, 사면 얼마냐고 물어보니, 백만원 가까이 불렀지.
(그렇구나.. 이쁘긴 이쁘다~) 속으로 생각만 하고 돌아와서는 실크벽지로
도안을 그려서 깔끔하게 발라버렸지. 겉은 새것처럼 산뜻하게 변신했지.
그냥 그 정도로 만족하고 살았는데,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질 줄이야..
모빌도 만들어 보고, 전등 갓도 만든다고 하니, 더욱 더 기가 찰 노릇이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늘 내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내편 맞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