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효다. 저 지구인 녀석을 즉시 수감하고 홀더의 위상이 훼손시키지 않게 보도관제를 해야 한다."
"크크크크크큭. 네 네 네. 그러시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의 아드님은 절대무패의 홀더로 남을 것이니까요."
"뭬이야................"
"확인해 보니 지구인 소년은 출석부에 등록되지도 않은 녀석이잖아."
"무단 침입자인가???"
"등록된 학생이 아니라고!!!!(노골적으로 좋아함.) 그럼 결투 자체가 성립될수 없으니 현직 홀더는 패배한 적이 없다!"
"이보시오. 제타크 총수. 너무 좋아하는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납니다."
"MS를 타본 적이 없는 소년에게 28연승을 거둔 홀더가 비공식 개인자격 결투에서 2번이나 패배하고 이번에도 개인 자격이라고 하지만 공식전에서도 패배해! 그것도 꼴 사납게 빔포에 차례대로 팔 다리가 다 박살나고 마지막은 머리통이 명중되면서 자동적으로 뿔도 부러졌으니."
"데미 트레이너의 개량형식이 기본 무장으로 갖고 있는 빔 라이플이잖아. 고유 기능으로 출력을 높였다고 해도 제타크 사의 신형MS가 허무하게 당하다니.... 푸하하하하하."
"옛날 지구인들 격언으로는 너도 한방,나도 한방.이라는 싸움의 법칙이 있지 않소."
"지구인 소년은 자신이 효과적으로 싸워 이길수 있는 전술을 구사한 것 뿐이었소. 거기에 말려든 제타크의 홀더가 어리석었지."
"이보게. KOF 총수. 내 아들은 지지 않았소!!"
"자자자자자. 진정들 하시고. 프론트 경비회사에서 보고가 들어왔는데 지구인 소년은 무단침입을 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지한 일용직 노동자 모집 공지를 보고 들어왔어요. 즉 프론트 경비회사에서 소년에게 임시 출입증을 발급해줬어요. 원래대로라면 미오리네 양의 온실을 지나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기하는 장소에 가겠지요"
"듣고 보니 무단침입자는 아니네요. 제타크 총수. 이러면 지구인 소년과 홀더의 MS결투는 정당하지요."
"학생도 아니고 잡역부 일자리를 구하려고 온 녀석이 감히 아스티카시아 학교의 홀더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불법적으로 결투를 해서 홀더에게 모욕까지 주었소. 결투건은 제껴두더라도 폭행 현행범으로 즉시 구속해야 하오."
"거기에다 폭행 현행범을 도운 지구기숙사 애들에게 중징계를 적용해야지."
"호오. 그러면 이래나 저래나 제타크 총수의 아들은 언제나 절대무적의 홀더로 기억되겠군." (빈정거리는 새리우스 제네리.)
"소년이 라우더 군에게 죽빵을 날린건 라우더 군이 미오리네 양의 온실에서 깽판을 쳤고 그걸 보다 못한 소년이 라우더 군에게 참교육을 실행했지요. 솔직히 제타크 가문의 둘째 자제분이 뒷골목 깡패 같은 짓을 하니까 정의감이 불타는 소년이 그냥 넘어가기도 뭐하겠지요."
"기껏해야 애들 주먹다짐으로 폭행이니 뭐니 하면서 법치를 강조하는가? 우습군. 남자 대 남자로서 육탄전에서 자신보다 사회적 배경이 뒤떨어지는 @뼉다구 지구인 소년에게 지는 28연승의 홀더는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베네리트 그룹의 계승자라고 하는가.... 크크크크크큭. 거기에다 현장에는 자기 패거리까지 있지 않았나. 설마 5:1로 싸워서 이기지 못하는 당신의 아들은 몸관리만 하는 허당인가. 하하하하하하."
"뭐요!!! KOF 총수. 말이면 다인줄 아시오."
"자자자자. 교양있는 기업인들끼리 이거 왜 이럽니까. 진정하시죠. 설령 애들 싸움이라고 해도 같은 학교에서 지내는 학생들끼리 싸운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라우더 군과 첫 대결에서 주먹다짐을 한 소년은 거친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익숙한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어차피 지구인들이 하는 일이기도 한데. 헬스로 몸을 다졌다고 해도 일개 학생인 라우더 군이 감당할 상대는 아닙니다. 홀더라고 하지만 라우더 군은 무예유단자나 정예 병사가 아닙니다. 그래야 할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이 사건은 큰 문제입니다. 우리 스페시언의 왕세자가 일개 지구인 소년에게 MS결투로.... 그것도 일방적으로 삼연패를 당했으니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_-) 인터넷으로 이 사건이 외부로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세차례의 개인자격 경기는 학교와베네리트 그룹에 중계되지는 않았지만 판돈을 걸었던 학생들의 SNS로는 다 공유되어 있지요."
"교내 인트라넷을 제외하고는 이 사건이 유출 못하고 IP를 원천봉쇄하고 있기는 한데........"
"언제 새어나갈지 모르지....... 이런 젠장."
"정식으로 학생 대 학생의 결투였다면 진작에 홀더가 교체되었습니다."
"교내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나 기타 고용된 노동자들이 떠드는건 얼마든지 입막음을 할수 있지만 눈치 빠른 언론인들이 냄새를 맡으면......... 기레기 말고 우리가 두려워하는 진짜 언론인들 말이오."
"예를 들면 보도 신문이나 IUN방송국..... 이런 젠장."
"설령 외부인과 학생의 결투였다고 해도 그 결과는 현직 홀더의 참담한 패배로 끝났소. 이런 홀더가 다른 도전자들과 정식으로 세자의 직위를 걸고 싸울 자격이 있는가. 총재에게 보고하여 즉시 라우더 제타크의 왕세자 직위를 박탈하고 다시 왕세자를 뽑기 위해 홀더 토너먼트를 개최해야 한다."
"닥치시오. KOF 총수.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아들은 베네리트 그룹을 계승할 홀더이며 왕세자요. 지구인 소년은 그저 범법자이고 학생도 아닌 외부인이요. 내 아들이 비천한 지구인 소년과 열번 싸워 패배했다고 해도 그 MS결투는 홀더이며 왕세자,부마도위의 직위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오."
"이보세요. 제타크 총수. 그 말씀은 아드님을 열번 죽이는 겁니다."
"아무리 외부인과의 결투라고 해도 왕세자가 이렇게 묵사발이 되어서 패하면 밑바닥 서열이 아니라 강력한 뒷배경과 실력을 가진 교내의 도전자들과의 결투에서도 이길 실력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MS의 성능이나 결투경험. 파일럿으로 교육과정,각종 배후지원을 생각하면 라우더 군이 MS조종 경험도 없는 일개 소년에게 삼연패를 당했다는건 누가 생각해도 라우더 군에게 MS결투로 쟁취하는 왕세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
"이러면 홀더 결투에 파일럿을 보내서 도전할 자격이 있는 그룹내의 기타 기업들이 이의제기를 할겁니다. 어떻게 이런 허당 왕세자가 28연승을 했냐고???"
"라우더 군이 지금까지 거둔 승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나올겁니다. 브리온이 통제하는 우리쪽 어용 언론이 아니라 베네리트 그룹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는 진짜 여론이 말입니다."
"크으으으으으으으윽."
"총재께서도 조만간 이 사실을 보고 받으실 겁니다. 몇시간전에 프로스페라 머큐리의 CEO가 총재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아이고오오오. 델링 총재의 @@@가."
"거 말씀 좀 곱게 하십시오. 베네리트 그룹 서열 20위권 내에 드는 대기업의 경영자인데. 그리고 총재님의 부재시에 권한대행을 맡는 사람이 아닙니까."
"정확히는 렘브란 총재의 근위대장이시지."
"그러고 보니 그 양반이 오늘 회의에 참석 안한 것이 이상하네?"
"참가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총재님에게 이 사건을 보고하러 갔을겁니다. 오늘 이 사건이 아니라면 총재님에게 딱히 보고할 사항은 없어요."
"결국 총재님은 현재 시점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다 파악하고 계신단 말이지. 돌아버리겠네."
"차라리 지구인 소년을 사살하고 모든 사실을 어둠속으로 묻어버립시다."
"왕세자 직위는 어떻하고!!!"
"그러면 비공식 경기에 판돈을 걸었던 우리 학생들도 참살해야 하는데 베네리트 그룹 관계자의 자녀들을 어찌 하겠다는 겁니까! 말씀이 되는 주장을 하세요."
"아아아아. 말이 헛 나왔소.................................(--;)"
"설령 지구인 소년을 참살한다고 해도 베네리트 그룹의 부마도위이며 왕세자가 개인자격 MS결투에서 참담하게 세번 패배한 사실은 변함이 없소.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지. 펄펄 끓어서 넘쳐버린 냄비를 보고 음식이 맛있게 끓여졌다고 말할수 없지 않습니까."
"그 말씀대로요!!! 대구경북 메가테크 CEO의 말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베네리트 그룹의 상위권 경영자들이 대책논의를 한다고 모여 있는데 고작 이 정도란 말이오. 한심하기 짝이 없소. 대구경북 메가테크와엔터프라이즈 디비전의 CEO를 제외하고 다른 경영자들이 모여서 의미없는 탁상공론을 하고 있는 것이오!!!"
"허어어어억. 총재님!!!!
(회의실 벽면의 화상통신TV가 켜지면서 델링 렘브란 총재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경영자들이 주고 받은 이야기는 잘 들었소. 내가 결론을 내리겠소. 지구인 소년은 구속하여 교정시설에 수감하고 차후에 형량을 결정하여 우주 변경지역으로 유배를 보내도록 하시오. 그 소년은 다시는 스페시언의 콜로니에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되고 그 누구도 기억해서는 아니 되오. 주요 언론사에 압력을 넣어서 이 사건이 보도되지 못하게 막으시오. 결투에 판돈을 걸었던 학생들은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주의를 주도록. 그리고 제타크 CEO!!!"
"어어어어어. 예. 총재님."
"그대의 아들은 폐세자하겠소 그 이유는 다른 경영자들과의 논의에서 다 언급되었으니 이의제기를 받지 않을 것이오 고작해야 그런 실력으로 나의 후계자로 할수 있겠소!! 삼개월간의 자숙기간을 거치고 다시 홀더에 도전할 것을 허락하오. 그리 아시오."
"................... 알겠습니다. 총재님."
"총재님. 지구인 소년은 그냥 사살하시지요. 뭘 번거롭게 수감과 재판 과정을 거칩니까?"
"교내에서의 결투로 책봉된 왕세자가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는 사례를 알게 해줬으니 거기에 대한 답례를 하는 것이지. 그것이 소년을 살려두는 이유이기도 하오. 될수 있으면 소년은 무기징역으로 최소 50년은 변경 지역에 수감해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이오"
"총재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일동 복창.)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