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채무 불이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1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19%, 1.24%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28%, 2.49%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은행주 반등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지역은행
ETF’ (KRE↑7.36%)와 ‘SPDR S&P 은행’(KBE↑6.20%)은 전날보다 6~7% 올라섰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기반 웨스트얼라이언스은행(WAL↑10.19%)이 지난 12일로 끝난 분기
기준 고객 예금이 2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이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감을 덜어낸 영향입니다.
덩달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기반 팩웨스트은행(PACW↑21.66%) 주가도 급등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올해 1분기(1~3월) 호실적을 발표한
타깃(TGT↑2.58%)과 TJ맥스 모회사 TJX(TJX↑0.93%) 주가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는 타깃과 TJX에 이어 오는 18일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주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주간인데
이들 기업 실적과 전망은 앞으로 소비 둔화에 따른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살펴볼 만합니다.
일례로 타깃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냈지만 소비 여력 역화로 회사 실적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경영진 언급이 나왔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1주당 순이익(2.05달러)과 매출(253억2000만 달러)은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EPS 1.76달러, 매출 252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타깃의 고질적인 비용 리스크로 꼽혀온 재고는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작년 1분기에 연간 43% 불어났던 타깃 재고는 작년 2분기(36%), 3분기(14%), 4분기(-2.9%)로 꾸준히
개선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타깃 경영진은 “판매가 올해 2월 정점을 찍고 3월과 4월에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로 우리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밖에 전날인 16일 뉴욕증시 마감 후 주주 총회를 열어 투자 기대감을 산 테슬라(TSLA↑4.41%) 주가도
4% 넘게 올라섰습니다. 16일 테슬라 주총은 전날 기사를 통해 다뤘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 총회에서 “트위터 시간을 줄이겠다”면서
“올해 안으로 사이버트럭을 생산해 인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모델Y 판매 의욕을 내비치면서
이와 관련해 테슬라가 광고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 정부 부채 협상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0.03%p) 오른 5.26% 를 기록했고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4.12%,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57%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3.88% 를 기록했는데,
이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폐업 등 미국 지역은행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지난 3월 6일(3.92%)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정부 예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 미국이 채무불이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합의가 될때까지 앞으로 며칠간 의회 지도부와 계속 이야기할 것이며 일요일에
더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인 16일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공화당)은
1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만난 후 “이번 주말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이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날 기사에서 다뤘듯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일정을 축소해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 참석 후 곧바로 일요일(21일) 미국에 복귀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월가에서는 정부 부채 협상이 마감 기한(6월 1일) 안에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름세로 거래 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25분 기준 0.29% 오른 102.86 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오른 반면 천연가스와 금 값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2.78% 올라 1배럴 당 72.83 달러,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2.74% 오른 76.96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6월물은 전날보다 0.46% 떨어져
1 영국 열단위(MMbtu) 당 2.365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금 6월물은 0.41 % 하락해 1트로이온스 당
1984.9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