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삽교-서산-태안 코스로 다녀온 나들이벙 간략후기입니다.
첫 코스는 아점으로 먹은 삽교읍 한일식당의 소머리국밥입니다.
3대에 걸쳐 70 여년간 이어온 가업이라고 하는데, 삽교읍내에 있다는 지역적 한계때문에 그동안 전국구 맛집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맛집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어느 정도의 명성은 있었는데, 1년여 전 즈음에
백종원 3대 천왕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일약 전국구 맛집으로 등극했지요. 백주부의 위력이란...
그런데 한일식당은 그 독특한 영업일 때문에 접할 기회가 쉽게 오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삽교읍 장날과 장 전날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삽교장은 2,7장) 외지인들의 경우 주말과 겹치지 않으면
가보기 쉽지 않고, 또 막상 주말과 겹쳐도 방송 직후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고 하네요.
각종 탕요리와 국밥 마니아인 제 입맛에는 매우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지방음식점 치고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데 반해서, 보통으로만 주문해도 머리고기와 내장이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머리국밥이 하얀 국물로
내는 집이 많은데 반해서 이집은 빨갛게 내는데, 매운 음식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머리고기도 숫소가 아닌 암소라 그런지 (살코기는 암소가 당연히 숫소보다 맛있지만, 원래 소머리나 내장, 사골 등의
부속 / 특수부위는 암소보다 수율이 잘 나오는 숫소가 좋습니다. 물론 암소보다 누린내를 잡는데 주의해야 하지만,
곱창도 암소보다는 황소 곱창이 훨씬 비쌉니다. 사골이나 우족 등의 뼈부위는 암소가 더 좋지 않은데요. 송아지에게
수유를 하기 때문에, 임신,출산을 거친 암소뼈는 골다공증과 같이 뼈의 골수밀도 등이 숫소보다 떨어지는...)
특수부위 특유의 누린내, 잡내들도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행 중에 좀 예민하신 여성분들에게는 조금
냄새가 났다고도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소머리국밥이라는 음식 자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가 더 큰 것 같구요.
도가니탕이나 순대국밥 드실 정도의 비위를 가지신 분이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맛집입니다.
오전에 일찍 도착한 탓인지 한일식당의 대기줄이 없어 식사가 빨리 끝났습니다.
당초 시간이 빠듯하면, 패스하기로 했던 해미읍성에 들려서 가벼운 산책.....
해미읍성은 전남 낙안읍성과 함께 읍성유적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해미읍성은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시기에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순교한 성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지난 교황방한시 교황께서도 이곳을 방문하셨다는...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다행히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고....
해미읍성 성벽을 따라 조성된 유채꽃밭.
서산 상왕산 개심사입니다. 해미읍성과 달리 개심사는 겹벚꽃 만개시기라 방문객이 많아 조금은 번잡...
개심사 입구의 연못과 돌다리.
고즈넉하고 아담한 절집과 아름다운 벚꽃들.
우리 나라에 세그루 밖에 없다는 명부전 앞 청벚꽃.
주말이라 좀 번잡했지만, 꽃들이 워낙 아름다워서 개심사에서 좀 미적거리다 보니....천리포 수목원 입장시간이 빠듯.
시간 안배와 동선을 고려해 삼기꽃게장은 저녁에 들리기로 하고 태안의 화상중식 가보로....
가보의 오너쉐프이신 황소화 명인은 서울의 유명 중식당 역삼동 대려도 헤드쉐프 출신의 화교쉐프이십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화교 중식쉐프의 주요 문파가 아서원파, 호화대반점파, 홍보석파, 팔선파 등의 4대 문파가
으뜸이라고 하는데요. 수많은 화상 쉐프들의 계보를 4대 문파로만 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해서 화교분들
가운데에서도 대려도파 등의 몇몇 문파를 추가해서 8대 문파 정도로는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도 하지요.
역삼동 대려도는 여러 화상중식당 계보중에서 특히 북경요리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역삼동의 땅값 비싼 곳에서 오래된 3층 건물로 유지하다가 몇년 전 새건물을 지어서 재오픈 했지요.
천리포 수목원 입장마감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조리시간이 오래걸리는 메뉴는 패스하고, 대표메뉴 들만...
두루두루 모두 수준급의 솜씨를 보여줘 맛있었습니다. 그 중 특히 소고기짬뽕의 불맛 가득한 얼큰,시원함이 압권.
목련 피는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운 빛깔을 다 담아내기 힘든 아름다운 목련꽃.
벚꽃도 아름답게 피어있고...
천리포 수목원을 나와 신두리 사구 해안가로 가던 길에서 우연히 만난 원묵면 유채꽃길.
첫댓글 개심사의 겹벗꽃.청벗꽃이 계속 생각나네요
수목원의 목련도 다양한 색깔로 피어 있고
맛난 음식과 눈도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벙주님 넘 감사하고 같이 한 회원님들 반가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