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 정 일 : 2007.9.27
* 출 산 일 : 2008.9.18
* 산 모 정 보 : 30세/초산
* 출 산 병 원 : 대구 프라임 산부인과
* 출 산 방 법 : 제왕절개
* 출 산 비 용 : 1인실 - 9박10일 80만원 남짓..(아가 예방접종 비씨지 5만+B형간염 포함)
* 아 가 정 보 : 여아/3.62킬로/51센티
바로 올릴걸..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ㅠ.ㅠ
임신테스트를 하니 한줄이다...이런 줸장 -.- 또 안되는걸까 ㅠ.ㅠ
신랑이랑 뿅뿅하고 물구나무서기도 한지 언 6개월째..이번에도 아가가 찾아오지 않으면 오냐~~이젠 내가 너를 찾아가마!!!
12월 말까지 아가가 안찾아오면 불임클리닉을 다니겠다고 신랑에게 약속을 받아도 놓았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임테기를 보는데 -.- 두줄이다...
써글~~임테기가 불량인가 생각 한번 더 하고 티비보는 신랑을 발로차 임테기 후딱 하나 사오라 시켰다..
오홋~~ 웬일웬일!!! 또 두줄이다^^ 아가가 나으 까칠한 성격을 알곤 알아서-.- 긴것이 분명하다!!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겨 ㅋ
아가를 가지고 다른병원은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내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기도 한 대구 프라임 산부인과에....
서울까지 시집을 와서 막달까지 부른배를 안고...열심히 왔다 갔다 했었다...-.- 구라 쑝쑝이다 병원 네번가구..애기 놓을때 다섯번째 갔다..
산전 테스트는 직장 다닐때 해놨고..맘모 기계 이상있나 체크한다고 유방암 테스트까지 했는걸 뭐 -.-
원장님은 다 좋다..박원장님이든...이원장님이든...양원장님도 잘본다고 추천 하더만...안면 있는분께 수술받고 싶어따...
원래 겁이 많던지라 자연분만은 생각도 않던차에 애기 머리둘레가 정상인보다 크다는 선생님 말씀에...걍 수술날짜를 예약했다...시엄니께 날 받아달라 하공...시엄니는 49에 할머니 된다고 특유으 억양으로" 나 할머니된다니까 친구들이 한턱 내라고 난리야~" ㅋㅋㅋ 엄청 좋아하신다..
성격도 한까탈하공...예전에 다닌던 직장이기도 하여.... 일하는 애들한테 내가 수술하는날 듀티를 지정해줘따... 스크럽은 누가 들어오공..워드는 누가보고 등등.... 애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더라...-.- 어쩔거냐...내발로 내가 병원을 다니는데 캬캬
애기 나오기 전전날까지 회사를 다니공 전날 신랑이랑 같이 대구로 내려가따...
전날 입원하공...필요한 짐만 갖다놓공...신랑이랑 칠곡 지역을 누비고 다녀따... 애기 놓으면 한동안 못나오니까 ㅋㅋㅋ
저녁에 병원에 들어가서 자연분만 하지 않을게 애기한테 미안하공..나중에 애기가 저를 수술로 낳았다고 대들까봐(날 닮은 까칠할테니--) 고통스러워 하는 거짓부렁쑈를 사진에 담고...
수술당일...소변줄 꽃는게 아팠다..젤 싫다....
쉐이빙은 괜찮다..털이 날때도 전혀 따갑지 않았다..링거 스타트 하는데 겁나따 -.- 무서워서 살갖을 찌르는걸 멍하니 쳐다봐떠니 간호사 애들끼리 난리다..뻔히 쳐다보지 말라공 -.- 널 시험에 들려 했던게 아니라 무서워서 쳐다봤다..이제서야 고백한다 .
마취하는데...내가 프라임을 제일 선호하는건 여기 출장으로 오시는 마취선생님이 대구에서 손꼽히는 선생님이시다..실력이~
개인적으론 좋아하지 않지만....수술하는데 실력이 최고지 않나...
그런데..-.- 이 선생님이 한번 실패하고 두번째에 척수마취에 성공하셨다... ----> 이 사건이 후에 엄청난 일을 가져옴 ㅋㅋㅋ
척수마취는 한의원에서 침맞는기분? 체했을때 손가락 따는것처럼 아주 따끔!!! 그정도다..
재워줄까란 말에 네~~라고 대답하니 수면마취제를 넣어 바로 잠들어따...
수술실에서 나와 회복실에서..마취가 덜 플렸는데...간호사가 와따...고개 들지말고 머 어쩌고 저쩌고...
내가 소리를버럭 지르더란다 -.- (친정엄니 시엄니가 마취 풀리니 알려주드라 -.-)
그건 다 알겠고..아까 왜 두번찔렀어? 버럭~~버럭~~~ 했단다..기억이 안나니 원 -.- 시아버지가 며칠전 장례식장에 간 연유로 나 출산하는날 못오셨는데...다행이다..아버님이 안계셨던게..하지만 시엄니가 나중에 다 애길 하셨을거 같다...
시엄니..친정엄니 다 당황.... 나는 계속 버럭 버럭 -.- 미친 -.- 내 셩격을 알면서 수면마취를 하지 말걸 ㅠ.ㅠ
병실로 옮겨져 몇시간 지나니 마취가 슬슬 깨드라...겁은 많은데 통증엔 둔한지라 -.- 수술당일 일어설수 있겠더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가가 내 눈앞에 있다...꼭!!! 추천하고 싶다 모자동실이 가능하면 아가를 데리고 있길..하지만..힘들지만 각오하고 모자동실 하길 적극추천한다...이유는 말못한다...-.- 불만제로 보지 않았는가...-.-
아가가 갑자기 수술로 나와서인지 옆에서 끙끙거린다..미안하다 ㅠ.ㅠ 멀끄러니 쳐다보자 시엄니가 아가를 내 옆에 뉘어준다..눈치하나는 울트라 캡쑝으로 빠른 시엄니다.. 낯설다..신기하다..너는 어느별에서 왔니란 단어가 머리속을 맴돈다...그 중 가장 크게 머리속을 차지하는건.. 건강하게 태어나준것에 너무너무 감사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일찍 회복할려고 수술당일 잠시 서있다가 원장한테 혼나꼬..다음날부텀은 슬슬 걸어다녀따..
간호사들이 제왕절개한 사람이 자연분만한 사람같다고 -.- 내 체력에 나도 놀라따 ㅋㅋ
전.. 수술날뒤로 명절이 끼여 친정에 있기 불편해 병원에 오래 있었어요... 신랑이랑 저는 둘이서 노는거 엄청 좋아해서^^;; 너무너무 편안했구요...신랑이 연차에 추석휴일등등 다 합쳐 12박 13일의 긴 휴가를 받아..둘이서 너무 편하게 잘 놀았답니다..물론 아가도 옆에 두고요...^^ ...이상 저의 프라임에서의 즐거운 분만기였습니다^^
수술로 만날 아가를 기다리며...산고의 고통을 겪지않는게 미안해^^;;
나중에 아가에게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너를 낳았다고 증명하고 싶어...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데.....
전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
수술끝나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신랑이 사진을 또 찍어놓았네요...
사랑한다는 말 외엔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마취가 풀리고 아가를 보는장면이예요..시엄마가 아가 보라고 제 옆에 데려다 주시더라구요..신기신기~
힘차게 울어주는 아가~~ 너무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진통없이 갑자기 태어난게 힘들었는지 태어난날은 저리 누워서 끙끙거렸답니다~
아가를 안고있는 신랑이예요...머리를 짧게 잘라...너무 어려보이네요...
너무나 귀한사람...휘~~사랑합니다^^
첫댓글 아~ 감동이네요... 저도 오랜만에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네요... 저는 예정일 보다 저의 22일 빨리 나서... 양수가 터져서... 유도분만 하다 안되서 제왕절개 했네요... 몸무게도 2.5kg... 그래도 건강하게 잘 태어나서 지금껏 잘 자라고 있네요... 님 글에 완전 동감하네요... 글고 금방 태어난 아기 코가 오똑하니 넘 이쁘네요.... 그때를 회상하며 축하드려요... 이쁜공주 나아서... 님 글읽고 저도 회상에 젖어 행복한 날이 될것 같네요... 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금 그때 생각하게 되네여^^ 저도 예정일보나 21일 일찍 자연분만했네여..3.3kg...예정일까지 같은 우량아였겠지여^^ 오늘도 즐건하루되세여~
와~ 감동입니다.ㅋㅋ 저도 불현듯 울아가 낳을때가 생각나는데요..ㅋ저도 일주일정도 먼저 양수터져서 자연분만했는데..근데 이미 울아가 그때..3.7키로였다는..ㅋㅋㅋ
와...*^^* 다시 생각이 새록새록.. 난 어떻게 했지..?? *^^* 전 양수가 적도 아가도 적다로 해서 유도분만으로 2일째 나았어요..^^ 2.6키로..ㅋㅋㅋ
와~~정말 저도 새록새록 감동~~ 전 이틀간 진통으로 나아서 아이 안을 힘도 없었는데, 가슴 하네요
저도 제왕절개 해서 아이를 낳았거든요.....그때 기억이 님하고 너무 똑같네요........
신랑이 정말 어려보이네요`~ㅎㅎㅎ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신거 같아요~~ㅎㅎ
와~하늘이 노랗게 보이던..아니 정말 아무생각없었던 6월 13일이 생각나네요~울면서 병원들어가서..4시간 30분만에 자연분만..3키로..힘들었지만..정말 고귀한 생명을 얻었다는 그 감동..님 때문에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네요.. 사랑스런 아기 이쁘게 키우세요~넘 사랑스러운 아기네요~
ㅎㅎ 감동의 순간이네요....
글너무 잼나게 읽고가네욬ㅋㅋ 고통쑈..너무 잼나요 ㅋㅋㅋ
이랬던 적이 있었나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감동적인 글 잘 읽었어요